저는 정말 오랫동안 설명이라면 학을 떼며 살았습니다. 팀 미팅에서 말할 때면 무슨 말을 하는지 저 자신도 알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릴 때가 많았습니다. 그야말로 설명에 한해서는 열등생이었지요. 그런데 지금은 주위 사람들에게 “간결하고 알기 쉽게 말한다”는 평가를 듣고 있습니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변화는 카피라이팅 기술을 설명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 p.5~6, 「프롤로그: 자신 있게 권하는 설명의 기술」 중에서
개개인이 처리하는 정보량이 증가하고, 이를 위해 소비하는 시간이 늘어나자 많은 사람들이 시간을 빼앗기는 일에 예민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쓸데없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것이지요. 그렇기에 메일이든 뭐든 간결한 설명을 선호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이라면 상대의 시간을 소중히 하는 감각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합니다. 이런 감각을 갖고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메일이나 메시지를 보면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상대의 시간을 소중하게 생각한다면 설명하는 시간을 줄여야 합니다.
--- p. 22~24, 「1장: 새로운 설명의 규칙」 중에서
“간결하게 설명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짧게 말하는 기술이 중요하다고 말하면 반드시 튀어나오는 질문인데요. 우선 자신의 설명에서 쓸데없는 부분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해야 합니다. 이를 파악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글을 쓰면서 철저하게 불필요한 표현을 찾는 것입니다. 말은 돌이켜보기가 어렵지만 글은 눈에 보이기 때문에 쓰면서 어떤 점이 문제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문장은 쓰고 나서 다시 한번 읽어보면 쓸데없는 부분을 즉각적으로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눈으로만 읽는 것보다 소리 내서 읽으면 더욱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문장으로 짧게 설명하는 습관이 붙으면 말을 할 때도 필요 없는 부분이 줄어듭니다.
--- p. 47~48, 「2장: 설명을 잘하고 싶다면, 카피라이터처럼」 중에서
저도 어떻게 하면 설명을 잘할 수 있을까 오랜 기간 고민했던 사람이기에 여러 가지 방법을 시도해보았습니다. 설명에 관한 책도 숱하게 읽었지요. 책에 소개되어 있는 복잡한 설명법을 읽다 보면 책장을 넘길 때는 고개를 끄덕이게 됩니다. 하지만 나중에 알려준 틀을 따라 해보려고 하면 오래 지속하기가 어려웠습니다. 복잡한 방법은 습관이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설명에 사용하는 기술도 단순히 나열하는 방법을 활용한 ‘구성요소 가시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설명의 구성요소 가시화하기는 설명의 지도를 그리는 작업과 같습니다. 우선 설명을 훤히 꿰기 위해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 생각나는 대로 적습니다. 그러면 설명으로 가는 길이 눈에 들어옵니다.
--- p. 76~78, 「3장: 설명의 최단 경로를 파악하는 카피라이터의 노하우」 중에서
일단 설명에 필요할 것 같은 요소를 모조리 써서 가시화하면 설명의 지도가 준비됩니다. 거기에서 필요한 내용만 골라내면 한마디로 상대를 이해시킬 수 있는 설명의 최단 경로가 완성됩니다. 그러면 무작위로 써놓은 설명의 요소 중에서 무엇을 기준으로 내용을 골라내면 좋을까요? 이때 타깃 사고를 사용하면 좋습니다. 이를테면 상사에게 새로운 프로젝트를 제안한다고 생각해봅시다. 프로젝트의 의의를 우선하는 상사라면 사회적 의의부터 설명하는 편이 바람직합니다. 수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사라면 프로젝트와 관련된 시장 규모부터 보고하는 편이 좋습니다. 상대에 따라 설명의 구성요소를 다르게 하는 겁니다.
--- p. 76~78, 「3장: 설명의 최단 경로를 파악하는 카피라이터의 노하우」 중에서
저는 ‘요점은 세 가지입니다’라는 설명 기술은 지난 시대에는 훌륭한 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길에 비유한다면 미리 길을 안내해주는 교통 표지판과 같지요. 서울에서 부산을 가는데 도로 위에 부산까지 거리를 알려주는 안내 표지판이 있으면, 안심하고 운전을 합니다. 다만 세 가지 포인트는 ‘간결한 설명이 요구되는 시대’라는 관점에서 생각하면,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듣는 사람이 “요점이 세 가지나 있다고? 너무 많은데”라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p. 102~103, 「4장: 설명의 속도를 높이는 표현들」 중에서
후배에게 업무 효율이 떨어졌을 때를 대비해서 회복하는 방법을 평소에 생각해두는 게 좋다는 조언을 하고 싶다고 해봅시다. 이 표현을 그대로 전달하면 잔소리로 들릴지 모릅니다. 그런데 후배의 취미가 게임이라면? 그렇다면 게임 용어를 사용해서 이야기하면 어떨까요? 조언이라도 거부감이 줄어들 것입니다. → 좀처럼 의욕이 생기지 않을 때를 대비해 나름의 회복마법을 갖고 있는 편이 좋지. ‘회복마법’이라는 상대가 좋아하는 장르의 표현을 사용해 눈을 번쩍 뜨게 만들었습니다. 듣는 사람이 관심 있는 분야의 표현 혹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여 이야기하면 주의를 끌 확률이 높아집니다.
--- p. 127, 「5장: 상대방의 귀를 사로잡는 내비게이션 표현」 중에서
카피라이터는 ‘중복’에 대한 두려움이 큽니다. 기업끼리 광고 헤드 카피가 겹치면 고객인 기업은 물론이고 소비자에게 실망감을 안겨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카피라이터는 의외성이 있는 표현을 조합하는 기술을 자주 사용합니다. “자유는 멋지다”라고 말하기보다 “자유는 어렵다”라고 말할 때, 뒷이야기를 듣고 싶어집니다. 이는 일반적인 문장에서 ‘자유’라는 말 뒤에 ‘어렵다’라는 표현이 이어지는 경우가 많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의외의 표현으로 단어를 바꿔서 문장을 구성하면 식상한 설명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 p. 159~160, 「6장: 나의 설명에 집중하게 만드는 무의식 알람」 중에서
제가 아는 일 잘하는 선배 하나는 상사에게 보고할 일이 있을 때 항상 사전에 메일을 보내고, 그 다음에 설명을 하러 갑니다. 말하자면 필요한 정보를 자신의 머릿속에서 꺼내놓고, 그것을 정리해서 메일로 보낸 후 상대가 그 메일을 읽어보았을 시점에 이야기를 하러 가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상사는 메일로 설명의 경로를 대략적으로 파악한 뒤에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설명을 하는 사람도 일단 글로 적으면서 내용을 확실하게 정리했고, 또한 최소한의 정보는 메일로 미리 전달했기에 자신 있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 p. 169, 「7장: 일상에서 활용하는 설명의 기술」 중에서
여러분은 설명의 규칙이 변하고 있는 지금 이 시대에 최적화된 설명의 기술을 손에 넣었습니다. 언제 어디서든 상대의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무엇이든 한마디로 정리하는 설명의 힘은 반드시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줄 것입니다. 설명을 하다가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 얼버무리거나 이야기가 장황해서 좀처럼 결론에 도달하지 못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꼭 이 책에서 다루는 설명의 기술을 알려주기 바랍니다.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많아지면 회의 시간이 짧아집니다. 업무 시간도 짧아집니다. 일하는 방식도 바뀝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는 간결한 설명에는 이와 같은 큰 힘이 있습니다.
--- p. 197~198, 「에필로그: 간결한 설명으로 당신이 빛나기를 바랍니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