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셀로》는 “두 가지 텍스트”가 있는 셰익스피어 극의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절판에는 사절판에 없는 약 150행이 나오고, 두 텍스트 사이에는 대략 천여 개의 언어상 변형들이 있다. 사소한 변형들조차도 극적으로 인상적일 수 있다. 예를 들어, 사절판에서는 데스데모나가 에밀리아에게 “우리” 결혼 침대보를 깔아달라고 부탁하지만, 이절판에서는 “내” 결혼 침대보라고 말한다. 비록 학계의 동의는 없지만, 이절판에만 있는 150행은 연극적인 목적으로 원본에 추가한 대사들로 보인다. 소수의 학자들은 이와 반대로 사절판이 축약본이라고 보고 있다. --- p.42
오셀로: 이것이 그 이유다, 이것이 그 이유야. 내 영혼아.
너, 너 순결한 별들에게, 그것을 말하지 않게 해다오.
이것이 그 이유다. 그러나 난 그녀가 피를 흘리거나,
눈보다 더 희고, 설화 석고상처럼 매끄러운 그녀의
피부에 상처를 내지는 않으리라. 그래도 그녀는 죽어야만 해,
그렇지 않으면 더 많은 남자를 배신할 테니까.
촛불을 끄자, 그러고 나서 생명의 불을 끄자.
그대 타오르는 촛불아, 내가 널 꺼버려도,
내가 뉘우치면, 나는 너의 옛 빛을
되살릴 수 있다. 그러나 너의 빛을 한번 꺼버린다면,
빼어난 자연의 가장 정교한 걸작품인 너,
너의 빛을 다시 켤 수 있는 프로메테우스의 불이
어디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내가 너의 장미를 꺾으면,
다시 살아 자라게 할 수는 없으니 그것은 시들어버릴 수밖에 없구나.
네가 가지에 있을 때 너의 냄새를 맡겠다. (그녀에게 키스한다)
아 향기로운 숨결이구나, 정의의 여신에게 칼을 부러뜨리라고
거의 설득할 것만 같다! 다시 한 번, 다시 한 번만.
죽어서도 이대로 있어다오. 그러면 너를 죽이고 그 후에 너를
사랑하리라. 한 번만 더. 이것이 마지막이다. (그녀에게 키스한다)
이처럼 달콤한 것이 결코 그렇게 치명적일 수는 없다. 난 울어야만 한다.
그러나 그것은 잔인한 눈물이고 이 슬픔은 신성한 것이다.
사랑하는 것을 파괴하는 것이므로. 깨어나는구나.
데스데모나: 누구세요? 오셀로?
오셀로: 그래, 데스데모나.
데스데모나: 여보, 침상으로 오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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