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이거 나도 궁금하던 건데!
사회 교사가 사회 수업을 준비하면서 많이 하게 되는 고민 하나. “이거 참 중요한데, 이거 꼭 알려줘야 하는데, 어떻게 (쉽고 재미있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반대로, 사회 공부를 하는 학생이 하는 고민 하나. “이거 잘 모르겠는데, 이거 꼭 알아야겠는데, 어떻게 질문할 방법이 없네.”
이 책은 현장의 교사와 학생의 고민에 대한 성실하고 재치 있는 해답으로써 등장했다. 이 책에는 사회과에서 다루고 있는 정치, 경제, 법, 사회, 문화 영역의 소중한 질문이 오롯이 담겨 있다.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 비타민, 물 등 꼭 필요한 영양소가 골고루 담겨 있는 영양 만점의 요리다. 또한 음식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맛과 향기이듯이 이 책이 풍기는 매력적인 향기와 맛은 차례만 훑어보아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어? 이거 나도 궁금하던 건데!” 하며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뒤적이다 보면, 어느새 “아하, 그렇구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될 것이다.
왜냐고? 이 책은 사회 수업 잘하기로 소문난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학생들한테 맛나고 좋은 것만 골라 먹이기로 작정한 교사들이, 자신의 수업에서 거둔 성공과 실패의 정수를 치열한 고민과 토론 끝에 내놓은 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사회 교과서를 보완하는 참고서에 머물지 않는다. 자랑할 만한 상식을 알려주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이 책은 사회 교과서에서 다루는 사실이나 개념이 진정한 가치를 발휘할 수 있도록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이 책에 담긴 101가지 질문과 답을 하나씩 읽다 보면, 어느덧 성숙한 민주 시민으로서의 자질에 성큼 다가가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설규주 (경인교육대학교 사회교육과 교수)
눈높이에 맞는 적절하고 속 시원한 설명
아이들은 성장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인지 능력이 발달한다. 소리와 색깔을 구별하고, 크고 작은 것을 구별하는 유아기를 거쳐 초ㆍ중학교를 다니면서 고차적인 수리 능력, 공간 지각 능력, 사물에 대한 관찰 및 분석 능력 등이 형성된다. 가장 늦게 발달하는 것이 바로 사회에 대한 관심과 인식 능력이다.
인식의 지평이 확장되는 시기의 질문은 수준이 다르다. 그래서 새로운 차원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줄 수 있는 도우미의 역할이 절실히 필요한데, 중요한 것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어떻게 설명하느냐이다. 아이들의 인지 능력과 발달 단계에 맞게 그들의 눈높이로 쉽게 설명하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경험 많은 현직 교사들조차 만만치 않은 일이다. 이번에 사회 교사들이 머리를 맞대고 출간한 『사회 선생님도 궁금한 101가지 사회질문사전』은 이런 문제에 대한 속 시원한 길잡이가 될 것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법 등 폭넓은 영역을 다루고 있으면서 시사적인 내용을 사례로 들어 적절히 활용한 것이 눈에 띈다. 호기심의 지평이 사회 영역으로 확장되어 가는 학생들, 자녀들의 질문에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몰라 당황스러운 경험을 했던 부모님들,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는 적절한 설명을 찾고자 고민했던 현장의 교사들 모두에게 훌륭한 지침서가 될 만한 책이 나온 것은 만시지탄(晩時之歎)이지만 무척 반가운 일이다.
박인호 (한국외대 부속 용인외고 일반사회과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