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크게 세 가지 필요와 목적에서 이 책을 기획하고 준비하였다. 첫째, 순천 근대화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던 미국 남장로회 순천선교부의 110주년을 기념할 필요가 있다. 1913년에 개설된 순천선교부는 대한 제국이 멸망한 암울한 일제 강제기에 순천의 교육, 의료, 근대 도시 건설 등에 중심적인 역할을 했기 때문이다.

둘째, 순천 지역 선교 건축과 근대 정원들을 학술 조사를 통해 ‘국가문화재’로 등록 신청할 필요가 있다. 순천선교부 관할 내에 의료, 교육, 기독교 복음, 주거 등 다양한 선교 유산이 집중되어 있어 이를 국가 차원에서 보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셋째, 순천 기독교 선교 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여, 순천선교부 근대 선교 유산 전체를 통합적으로 보존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다. 이 책 출판 통해 순천선교부가 남긴 다양한 근대 선교 유산들을 ‘특화된 역사 문화 공간’으로 조성해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책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미국 남장로회 호남 선교부 건축 유산”은 미국 남장로회의 호남과 충청에서의 수용사례, 선교부의 토지 이용 특징, 순천 선교마을 배치와 공간 구성 등을 다룬다.

2부 “전남 동부 의료 선교와 문화유산”은 로저스 선교사 가옥, 순천 결핵요양원, 그리고 로이스 보양원의 선교적, 의료·문화적, 건축적 가치를 살펴본다.

3부 “전남 동부 기독교 건축과 생활 공간”에서는 순천 안력산병원 격리병동, 순천 애양원의 정원, 그리고 순천 지역의 한일 절충형 주택 등의 특징과 가치가 다루어진다.

이 책에서 순천선교부 근대 선교 유산이 전체적으로 연구되고 분석되었다. 특히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던 결핵요양원 관련 미등록 선교 유산들이 전문적으로 실측되고 조사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이번 책 출판을 계기로 전남 동부 지역의 중요한 근대 선교 유산들이 등록문화재로 전환되기를 기대한다. 또한 개별적 선교유산 활용 방안들도 많이 제안되었다. 개별 단위 문화유산의 활용방안도 필요하지만 순천, 더 나아가서 전남 동부 지역 전체를 통합적으로 묶어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될 필요가 있다.

국립순천대 인문학술원은 앞으로도 계속 순천선교부 선교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순천 선교의 교육, 복음, 병원, 도시건축 등에 대해 연구해나가려고 한다. 동시에 이러한 연구 기반 위에 순천선교부와 다른 호남 지역 선교부와의 비교 연구, 더 나아가 일본과 중국 선교부와의 국제 비교 연구도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인문학술원은 2019년 이후 종교역사문화총서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 책 『전남 동부 기독교 선교와 한국사회』(2019)는 미국 남장로회의 지역 선교와 지역 자생 교회의 발전을 다루었습니다. 두 번째 책 『전남 동부지역 기독교 인물과 선교활동』(2021)은 전남 동부지역에서 활동한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들과 한국인 목회자들을 연구했습니다. 세 번째 책 『전남 동부지역 기독교기관과 지역사회』(2021)는 학교, 병원, 교회, 그리고 기독교 계열 사회단체들의 역할과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았습니다.<br/><br/>이번에 출판하는 연구총서는 전남 동부지역 기독교 문화유산에 대한 연구를 담은 책입니다. 지난 2023년 6월 15일 인문학술원이 개최한 학술 대회 “순천 선교 문화유산과 근대 정원: 현황과 가치”에서 발표된 글을 중심으로 관련 연구 성과들을 묶은 것입니다. 이 책은 1부에서는 “미국 남장로회의 호남 지역 기독교 문화유산”을, 2부에서는 “전남 동부 지역 의료 선교와 문화유산”을, 3부에서는 “전남 동부 지역 선교와 생활 공간”을 다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