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당신은 포기하고 그만두려는 중인지도 모른다. 삶에 치여 쓰러지다 못해 아예 뻗어버리고 싶을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히브리서는 당신을 위한 책이다. 우리가 부딪히는 가장 큰 도전과 가장 비참한 절망보다 우월하신 분은 오직 그리스도뿐이다. 그분은 당신을 속속들이 아시고 자상히 돌보신다. 무엇보다 중요하게 당신을 온전히 구원하실 우월한 능력과 지혜와 사랑이 그분께 있다. 왜 그럴까? 그분의 인격과 사역이 그 무엇보다도 우월하시기 때문이다.
--- p.26, 「서론」 중에서
그리스도는 “범사에” 우리와 같이 되셨다. 우리의 운명인 고난과 죽음은 그분의 운명이 되었다. 그분의 운명인 부활과 영광이 장차 우리의 운명이 되는 것과 같다. 그렇게 그리스도는 우리의 중보자 곧 “자비하고 신실한 대제사장”이 되셨다(2:17). 우리가 고난당할 때 그분은 이해하신다. 우리가 세상 유혹에 굴하여 엎드러질 때 그분은 그것 보라는 듯 우리를 그 더러운 허물 속에 더 밀어 넣지 않으신다. 그분은 우리 죄를 단번에 속죄하셨다. ‘속죄’라는 단어는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를 철회시키는 (또는 충족시키는) 제사”를 뜻한다.22 우리 죗값은 이미 치러졌다. “이제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자에게는 결코 정죄함이 없”다는 말이다(롬 8:1).
--- p.62, 「복종과 고난과 성화」 중에서
히브리서를 공부하다 보면 모세와 메시아, 율법과 은혜, 옛 언약과 새 언약 사이에서 흔들렸던 무리를 접하게 된다. 그때마다 우리도 이 딜레마를 다시 돌아볼 기회가 많이 있을 것이다. 일단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은혜 위에 견고히 서기 위해 신자와 율법, 신자와 은혜, 신자와 믿음의 바른 관계를 강조해주는 몇몇 중요한 성경 본문에 잠시 집중해보라. 아래의 갈라디아서 본문을 공부하라. 머릿속에 곰곰 생각하며 암기하라. 교회에서 그대로 가르치고 가족이나 친구와 대화하라. 그 내용을 흠뻑 빨아들이라. 그러면 메시아 안에서 자유를 누리는 새로운 삶에 헌신된 상태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율법에 속박된 낡은 삶 쪽으로 빗나가지 않는다.
--- p.71, 「메시아와 모세와 나」 중에서
히브리서 저자의 목표는 분명하고 단순하다. 그리스도가 인격과 사역에서 우월하심을 예증하는 것이다. 이 중심 주제를 고찰하면서 때로 그는 목적지까지 곧은길로 직행한다. 1장에 그리스도의 권능과 신성을 직설적으로 명쾌하게 표현할 때가 그렇다. 그러나 경치 좋은 길을 택할 때도 있어, 더러는 잊히기도 한 구약의 다양한 본문 사이를 완보하듯 지나간다. 그의 이런 강해 방식은 1세기의 유대인 독자에게는 매우 익숙했지만, 21세기의 대다수 독자에게는 낯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종종 멈추어 미묘한 공통점과 유사점과 차이점을 탐색한다.
--- p.126, 「다시, 멜기세덱」 중에서
이전 어느 때보다도 더 상기해야 할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믿음으로 그리스도인의 삶을 시작할 때 우리가 들어서는 곳은 놀이터가 아니라 싸움터라는 것이다. 히브리서 전체를 관통하는 이 기본 원리가 특히 12장에 명백히 표현된다. 그리스도와 관계를 맺어 그분의 몸 된 교회에 소속되는 순간 우리는 영적 전쟁터에 내던져진다. 물론 그리스도의 피를 통한 용서, 아버지의 뜻으로 영원히 보장된 안전, 성령으로 말미암아 새롭게 살아갈 능력 등이 늘 우리를 무장시키고 보호해준다. 아무도 우리에게서 이런 것들을 빼앗을 수 없다. 그러나 이는 싸우라고 주시는 보급품이지 싸움을 면하는 수단이 아니다.
--- p.212, 「인내와 징계」 중에서
히브리서를 통해 변화되려면 그리스도의 우월성이 우리를 사로잡아야 한다. 우리는 하나님이자 인간이신 그분을 신뢰하고, 그분을 우리의 유일한 제사로 받아들이며, 대제사장이신 그분께 가까이 가야 한다. 가족 관계와 친구 사이에는 물론이고 교회 바깥에 있는 이들을 대할 때도 그분의 은혜와 자비의 본을 보여야 한다. 우리 자신이 흘러 떠내려가려 할 때는 오직 그리스도께로 다시 초점을 돌려야 한다. 당신의 삶에서 그리스도가 최고의 자리를 점하고 계시다고 솔직히 고백할 수 있는가? 그렇지 못하다면 다시 그분께 가까이 가라. 마가복음과 요한복음을 한 번도 읽어보지 않았던 역본으로 천천히 통독하라. 그분의 생애와 말씀과 모본에서 다시 감화를 얻어 변화를 이루라.
--- p.252, 「너희를 온전하게 하사 자기 뜻을 행하게 하시고」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