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의 〈역사란 무엇인가?〉에서는 한 저명한 사상가가 말했듯이 지식인의 사치로서의 역사가 아니라는 설명을 하고, 역사의 뜻이 무엇인가를 알기 쉽게 설명하며 그 중요성을 부각시키고자 하였다. 특히 독일어권의 최고 역사 이론가들 중의 한 사람으로 『역사 연구 방법론』·『역사철학』 등의 저서로 유명한 베른하임(E. Bernheim)의 중요한 역사 기술 방법론 일부와 캠브리지 대학 고급 연구 교수 카(E. H. Carr)의 『역사란 무엇인가(What Is History)』의 핵심 내용 일부를 소개하려고 한다.<br/><br/>제2부 〈석학들의 역사에 대한 심오한 이해와 해석〉의 제1장 ‘시대구분時代區分 이론’에서는 최신의 학술적 시대구분 이론을 제시하였고, 제2장에서는 ‘시대에 따른 역사관의 변화’을, 제3장 독일의 전통·보수 사상(일명 역사주의(歷史主義, Historicism))이란 무엇이며 그에 대한 비판에서는 역사학자·철학자·신학자·문인들의 역사관·인생관을 소개하였다. 제4장 기독교적 역사관 제1절에서는 아놀드 토인비(A. Toynbee)의 역사관에 대해서 알아본다. 20세기 최고의 사상가로 손꼽히는 토인비와 그의 특이한 역사관·역사이론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기 때문에 토인비의 사상 전반에 관해서 런던 연구 시 연구했던 책들(A Study of History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게 고찰하였다. <br/><br/>제3부 〈저명한 사상가들의 역사 해석〉의 ‘제1장’ 철학자·신학자·역사학자·문인들의 인간·역사에 대한 견해 가운데 제1절에서는 소크라테스(Socrates)의 도덕주의와 플라톤(Platon)의 이상국가 및 토마스 모어(T. More)의 유토피아에 대해 정리하였고, 제3절에서는 당대 유럽 최고 지식인 에라스뮈스Erasmus의 ‘군주교육론’과 권모술수의 대사상가 마키아벨리Machiavelli의 ‘군주론’의 다양한 해석을 정리하였다. 이어지는 제4절에서는 독일계 스위스의 세계적 역사학자 야콥 부르크하르트(J. Burckhardt)의 유명한 말인 “중세와는 완연히 다른 이탈리아의 르네상스 문화”에 대해서 고찰하였다. 제2장 ‘기독교 사상가들의 인간·역사에 대한 인식’ 중에서 제1절에는 성 아우구스티누스(St. Augustinus)의 기독교적 인생관·역사관을, 제2절에서는 토마스 아퀴나스(T. Aquinas)에 대해서, 제3절에서는 ‘루터와 아퀴나스의 하느님 인식’에 대해서 독자들의 이해를 높이고자 하였다. 제4절에서는 ‘칼뱅·아우구스티누스·루터의 예정설(豫定說, Predestination)’을, 제5절에서는 루터가 발표한 95개조 반박문 가운데 신학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부 내용과 반박문에 첨부한 문제의 루터가 마인츠(Mainz) 대주교에 보낸 편지 내용에 대해서(아마도 우리나라에서 유일한 내용임) 밝혔다. 마지막의 제3장은 ‘포스트모더니즘(Postmodernism)’에 대해서 전반적인 이해가 가능하도록 노력을 기울여 정리하였다.

저자는 세계적인 명문대 오스트리아 비엔나대학교에서 역사학 분야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미국 하버드대학교에서 역사학을 연구한 석학 중의 석학으로 한국서양사학계에서도 권위 있는 사학자로 정평이 나있다.
그의 오늘의 역작은 서양 고대로부터 최근세에 이르기까지 서양사학계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서양 철학자, 역사학자, 신학자, 문인들, 최근에는 토인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학자들의 사상과 역사관을 체계적으로 심도 있게 서술하고 있다. 특히 성 아우구스티누스와 토마스 아퀴나스를 비롯한 신학자들의 역사관을 개신교를 태동시킨 마르틴 루터와 존 칼뱅의 역사관과 비교 서술함으로써, 가톨릭과 개신교의 역사관을 이해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아울러 이상국가론의 뿌리라 할 수 있는 플라톤의 이데아 사상을 비롯한 고대 철학자들의 사상을 근대 칸트나 헤겔의 사상과 연결시켜 심도 있게 서술하고 있는 점, 헤르더와 랑케 등 역사주의 학자들의 역사관과 난해한 헤겔과 마르크스의 사상과 역사관을 이해하기 쉽게 서술하고 있는 점 등이 돋보인다.
이 책은 대학의 사학도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역사관의 혼돈 시대에 일반인들에게 바른 역사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책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