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은 인간에게도 적용된다. 난자와 정자가 수정되어 어린아이가 되고, 어린아이가 자라 어른이 되는 과정 역시 성으로 표현된다. 남자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된 상태를 남성, 여자아이가 자라서 어른이 된 상태를 여성이라 한다. 남성과 여성을 동시에 칭하는 공통
분모는 ‘사람 인(人)’이다. 따라서 인성(人性)이란 사람이 태어나 어린이(子)와 학생(學生)이라는 과정을 거쳐 자신의 생각을 비춰볼 마음의 거울을 가진 어른으로 완성된 상태를 일컫는다. ---「인성공부 1장·세상을 지배하는 단 하나의 법칙, 성(性)」
인간은 태어나 본능의 지배를 받는 어린이, 합리적인 것들을 배우고 물어 지혜와 지식을 넓히는 학생, 사회에 진출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는 사회인으로 정신적 변화와 역할의 변화를 거쳐야 비로소 어른이 된다. 중용에서 언급한 도(道)란 어린이, 즉 어리석은 아이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어른이 되어가는 것을 말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남녀지간의 적절치 못한 관계를 외도라고 말한다. 그러나 사실 외도는 그보다 훨씬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도란 나이에 상관없이 하늘의 명을 받아 끊임없이 정신과 육체를 연마하여 어른에 이르는 과정을 말한다. 그리고 외도란 이를 벗어났을 때를 총칭한다.
그렇다면 외도를 한 사람은 어떻게 해야 할까?
매로 엄히 다스리거나 회유나 설득, 가르침을 통해 어른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행위를 교(敎)라 하며, 교를 통해 올바른 인간으로 길러내는 작업을 교육(敎育)이라 한다. ---「인성공부 1장·세상을 지배하는 단 하나의 법칙, 성(性)」
280일가량의 임신 기간을 거친 후 출산을 하고 12개월이 지나면 우리 나이로 3살이 된다. 그전까지 아이는 자신과 엄마를 한 몸으로 여겨 엄마와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나 3살이 되면 달라진다. 아이는 자신이 독립된 개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거울을 보여주면 자신을 알고 웃기 시작하고,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려고 스스로 애를 쓰는 독립의 단계로 접어든다. 이때를 학자들은 ‘거울의 단계’ 혹은 ‘독립의 단계’라 부른다.
하지만 이성적인 판단능력이 부족해 가까이에 있는 부모형제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 한다. 이 과정이 새끼 새가 어미 새의 날갯짓(羽)을 스스로(自) 백 번(百)을 따라 하며 나는 방법을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하여 ‘익힐 습(習)’이라는 단어가 탄생하였다. 아이가 모든 행동을 수없이 반복함으로써 자신의 것으로 만든다는 의미에서 이 시기를 ‘학습기간’이라 한다. 계절에 비유하면 만물이 소생하는 봄에 해당된다. ---「2장·인성의 첫 번째 틀 : 인간의 일생」
뇌는 작은 충격에도 큰 상처를 입는다. 그래서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뇌를 보호하기 위해 외부는 단단한 두개골 뼈가 둘러싸고 있고, 내부는 충격 흡수에 강한 섬유막질로 둘러싸여 있다. 이는 뇌가 어떤 상황이나 조건에서도 최우선적으로 보호되어야 하는 기관이라는 것을 증명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이다. 주변의 모든 사람을 항상 왕처럼 보호해야 하는 이유가 인간(人間)이라는 단어 속에 녹아 있다. 인간이란 ‘사람 인(人)’과 ‘사이 간(間)’이 합쳐진 단어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가 존재할 때, 인간이라는 단어는 비로소 의미를 가진다.
물에 빠진 사람이 구원을 요청할 때를 보라. “사람 살려!”라고 하지 “인간 살려!”라고 하지 않는다. 이는 무의식적으로 혼자임을 알리고 있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이 있다”, “사람이 다쳤다” 등에서는 사람 대신에 인간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는다. 인간이란 상대방에 의해 그 가치가 인정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4장·인성의 세 번째 틀 : 타인 알기」
인간도 변태를 한다. 인간은 태어나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인이 된다. 호칭도 어린이에서 학생, 사회인, 지성인으로 바뀐다. 그러나 인간과 동식물의 변태에는 큰 차이가 있다. 개구리나 곤충은 단순히 겉모양만 변하지만, 인간은 신체적 변화와 더불어 정신적 성숙을 동반한다. 여기서 개구리나 곤충처럼 외형만 변하는 것을 ‘거래적 변태’, 인간처럼 신체적 변화와 정신적 변화가 동시에 동반되는 것을 ‘변형적 변태’라 한다.
우리가 일가견을 갖춘 어른이 되려면 변형적 변태를 해야 한다. 이를 위한 모든 행위를 ‘적응’이라 한다. 적응이란 스스로 되어가는 꼴을 완성하기 위해 내부에서 일어나는 자발적, 능동적인 변화를 말한다. 통상 적응과 대응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응’이란 적응과 달리 외부의 자극에 대한 피동적이고, 수동적인 변화를 말한다.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 대신 “환경 변화에 적응한다”를 사용하듯이 적응이란 주어진 상황에서 스스로 완성된 모습을 갖추는 것이다. ---「5장·인성의 네 번째 틀 : 조직의 특성」
사회생활에서 심리적 압박감을 주는 단어를 꼽는다면, ‘생존경쟁’은 아주 높은 순위를 차지할 것이다. 현대사회가 생존경쟁을 부추기고, 누구라도 그 구조에서 자유로울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단어가 주는 압박감에서 탈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생존生存이라는 단어의 고정관념을 확보하면 된다.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으면 해결책이 나오게 마련이다.
생존이란 사전적으로 ‘살아서 존재하거나 살아남음’을 뜻한다. “강한 놈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는 놈이 강한 것이다”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살아남는다는 것은 자신이 존재하기 위해 다른 것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는 것에서 출발한다. 태양계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태양풍으로 외벽을 쌓고, 지구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방어벽인 자기장을 가지고 있다. 인간은 외부의 위험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강한 피부를 두르고 있으며, 세포 역시 다른 세포와 섞이는 것을 방지하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세포막을 형성하고 있다.
이런 현상에서 알 수 있듯이 생존은 독립적이며, 스스로 서는 것이다. 인간은 태어나면서 육체적으로 독립을 한다. 하지만 진정한 독립은 육체가 아니라 정신체계의 확립에 있다. ---「5장·인성의 네 번째 틀 : 조직의 특성」
집안에서 천대받는 아이는 밖에서도 푸대접을 받게 마련이다. 따라서 어떤 경우라도 세상에서 가장 살기 좋은 나라는 대한민국이어야 하고, 선망의 대상인 직장은 내가 다니는 회사여야 한다. 마찬가지로 제일 좋은 집은 우리 집이어야 하고, 제일 멋진 배우자는 내 배우자여야 한다. 또한 제일 좋은 명품은 국내 기업 제품이어야 한다. 그래야 위대한 조국, 좋은 직장, 좋은 가정,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가 탄생하고, 자성예언에 의해 최고가 될 수 있다.
여기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높이려는 마음을 ‘자존심(自存心)’이라 하고, 자신의 능력을 믿고 자랑스러워하는 마음을 ‘자긍심(自矜心)’이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 다른 조직, 다른 국가와 비교했을 때 경제적·환경적으로는 약간 부족하지만, 자긍심을 가지고 그 부족한 부분이 다소 부담이 되더라도 스스로 짊어지고 힘을 싣겠다는 마음을 ‘자부심(自負心)’이라 한다.
인간을 만물의 영장으로 만들고, 어떤 고통이나 불편한 환경 속에서도 뜻을 세워 자신을 빛나게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자부심에 있다. 자부심은 기업과 사회에서 요구하는 인재의 첫 번째 조건이자 부모님, 선생님, 조직의 장, 이 사회의 어른들이 정확히 알고 전파해야 할 생존경쟁의 또 다른 이름이다. ---「5장·인성의 네 번째 틀 : 조직의 특성」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은 다르다”, “습관은 성공한 자의 노예이며, 실패한 자의 주인이다”, “알고도 행하지 않는다면, 애초에 모르는 것보다 못하다”라는 말을 들어보았을 것이다. 알고도 실행하지 않는다면 자신을 타성의 구렁텅이로 집어넣는 결과를 불러온다.
습관은 입는 것이다. 흔히 몸으로 익혔다고 표현하는 것들은 수많은 동작을 반복한 결과이다. 의관을 제대로 갖추려면 일정한 순서에 따라 입어야 하듯이 습관 또한 기초적인 것부터 차례대로 몸에 익혀야 품격 있는 향기가 난다. ---「7장·인성의 여섯 번째 틀 : 인성 행동」
리더십을 알아보기 위해 덕(德)이라는 개념부터 먼저 알아보자.
움직이지 않고 항상 제자리를 지키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수많은 별들이 일정하게 도는 현상을 덕(德)이라고 했다. 그런데 북극성이 갑자기 자리를 옮기면 어떻게 될까? 이제까지 북극성을 중심으로 돌던 별들이 허겁지겁 따라올 것이다. 이 현상을 북극성의 덕이 변했다 하여 변덕(變德)이라고 한다. 집안의 어른이나 조직의 상사가 예전과는 전혀 다른 기준을 가지고 행동할 때 갑작스런 혼란이 발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그리고 북극성의 변치 않은 덕을 나누어 가진 후 새로 독립해 형태나 자리를 잡았을 경우 ‘덕을 나누어 가졌다’라는 의미에서 ‘덕분(德分)’이라고 한다. “당신 덕분에 잘 되었다”라는 말에는 당신의 본보기를 따라 하여 뜻하는 바를 이루었음에 감사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이를 통해 유추해보면 덕목(德目)이라는 말은 변하지 않는 중심사상이나 행동으로 지켜야 할 본보기를 일컫는 것으로, 그것의 작동원리는 언제나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8장·인성의 일곱 번째 틀 : 어른의 인성 덕목」
“신체발부 수지부모 불감훼손 효지시야(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損 孝之始也)”라는 말이 있다. 우리의 몸과 머리카락, 피부는 부모로부터 받은 것이므로 감히 훼손치 않는 것이 효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이 지혜의 문장에 숨어 있는 깊은 의미를 살펴보자.
누군가가 당신에게 선물을 주었다면 그 선물을 받은 사람은 당신이고, 그 선물의 소유권은 당신에게 있으며, 그 선물의 주인은 당신이 된다. 같은 논리로 부모로부터 몸과 머리카락, 피부를 선물로 받았다면 그 선물을 받은 주체는 누구이고, 그 소유권은 누구에게 있으며, 그 선물의 주인은 누구일까? 답은 나의 마음이다. 마음에 육체가 결합되어 나를 완성시킨 것이다. 따라서 나의 주인은 나의 마음이다.
이 논리를 조직에 대입해보자.
서로 다른 생각과 목표를 가진 구성원들을 선물로 받아들여 하나의 완성된 조직을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답은 리더라는 한 개인이 아니라 리더십이다. 내 몸의 주인이 마음이듯 조직의 주인은 리더가 가지고 있는 리더십이다. 리더십이 조직의 운명을 좌우한다는 말의 진정한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8장·인성의 일곱 번째 틀 : 어른의 인성 덕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