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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브 공작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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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브 공작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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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48쪽 | 348g | 140*210*20mm
ISBN13 9788954616898
ISBN10 89546168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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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라파예트 부인 Madame de Lafayette
1634년 공병 장교이자 왕실 시종인 마르크 피오슈와 이자벨 페나 사이에서 태어났다. 결혼 전 이름은 마리 마들렌 피오슈 드 라 베르뉴다. 열여섯 살에 대모 에귀용 공작부인의 소개로 안 도트리슈 왕비의 시녀가 된다. 문법학자이자 역사가인 질 메나주를 만나 문학 수업을 받으며 그의 소개로 프랑스 살롱의 창시자 랑부예 후작부인과 작가 스퀴데리 부인 등의 살롱에 드나든다. 스물한 살에 18세 연상의 프랑수아 드 라파예트 백작과 결혼해 이후 파리 얀센주의자들의 집회지인 느베르 저택에 드나들면서 모럴리스트인 라로슈푸코를 만나 교분을 쌓는다. 1661년 파리로 이주해 루이 14세의 동생 필리프 오를레앙 공과 결혼한 앙리에트 당글르테르 공주를 모시게 되고, 이듬해인 1662년 스승 메나주의 조언으로 『몽팡시에 공작부인』을 작가 서명 없이 발표해 호평을 받는다. 이후 역사소설 『자이드』를 발표했고, 『클레브 공작부인』을 익명으로 발표해 파리 사교계와 문학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며 대성공을 거둔다. 1693년 사망 후 『1688년과 1689년 프랑스 궁정 회고록』 등이 출간되었다.

라파예트 부인이 1678년 발표한 『클레브 공작부인』은 앙리 2세 치하 말엽의 프랑스 궁정을 배경으로 정숙한 클레브 공작부인과 궁정의 매력남 느무르 공 사이의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사랑을 소재로 나약하고도 모순투성이인 인간의 본성을 밝히고, 복잡다단한 연애심리를 치밀하게 묘사하나 우아하면서도 대칭적이며 반복성을 지닌 문체로 단순성을 높였다. 이에 카뮈는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빼어난 작품”이라 평했다. 기존의 누벨과 로망의 형식적 틀에서 벗어나려는 라파예트 부인의 실험에서 나온 이 작품은 여류작가의 살롱문학을 넘어 세계문학사에서 심리소설의 정전이자 근대 소설의 효시 중 하나로 평가된다.
역자 : 류재화
1970년 전주에서 태어났다. 고려대학교 불문학과를 졸업한 후 출판사에서 일했다. 현재 파리 누벨소르본대학 문학부에서 박사 과정 중이다. 어린이 교양서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을 번역했다. 주요 번역서로는 『심연들』『신화와 예술』『보다 듣다 읽다―레비스트로스 미학 강의』『그날들』 등이 있다.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호화로움이 극에 달한 앙리 2세 치세 말년, 프랑스 궁정은 그 어느 때보다도 미남미녀가 많아 그들의 연애로 야합과 밀통의 정도가 정치에 버금갔다. 이제 막 궁중 생활에 첫발을 내딛게 된 열여섯 살의 샤르트르 양은 압도적인 미모에 덕성까지 지녀 많은 이들을 단박에 매료시켰다. 곧 그녀는 클레브 공작과 정략결혼하고, 부부애와 연애가 별개로 평가되던 때였지만 클레브 공작은 애인을 대하듯 아내를 사랑하고 신뢰한다.

업무로 떠나 있다가 궁정으로 돌아온 매력남 느무르 공은 클레브 공작부인에게 첫눈에 반해 계속 그녀 곁을 맴돌며 자신의 사랑을 키워나가고, 이런 그에게 클레브 공작부인도 끌리게 된다. 정숙한 클레브 공작부인은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를 연모하게 된 자신을 탓하며 파리와 궁정을 떠나 시골 별장에서 머문다. 어느 날 오후, 느무르 공은 그녀를 보고자 시골 별장의 정원에 숨어들었다가 우연히 클레브 공작부인이 남편에게 고백하는 이야기를 엿듣게 된다. 클레브 공작부인은 자신에게 사랑하는 남자가 있지만 아내로서 최선을 다해 그 마음을 상쇄시키겠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클레브 공작은 아내의 고백에 충격을 받고 시름시름 앓다가 세상을 떠난다. 클레브 공작부인은 자신의 사랑 탓에 남편이 죽었다는 죄책감과 뜨거운 사랑도 이내 차갑게 식고 만다는 냉철한 깨달음에 결국 느무르 공을 향한 마음을 접고 수도원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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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스타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빼어난 작품.
알베르 카뮈
더 바랄게 없는 완벽한 예술의 극치
앙드레 지드
『클레브 공작부인』 이전의 작품들은 있을 법하지 않은 일들을 부풀려 썼다. 『클레브 공작부인』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사람들의 정직한 품행과 우아하게 묘사된 자연스러운 모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볼테르
『클레브 공작부인』은 프랑스 사람의 손에서 나온 가장 섬세한 것 중 하나이다.
드리외라로셸
이 작품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이야기는 갑작스레 새로운 전개를 보이고, 복잡성에서 시작해 단순성에서 끝난다. 이 단순함은 사실 사랑에 대한 개념에서 나온다. 라파예트 부인에게 사랑은 곧 위험이었다. 이는 진리였고, 그녀는 늘 사랑을 불신했다.
알베르 카뮈
라파예트 부인은 어떤 특별한 상황을 경험했기에 이토록 매력적이고, 이토록 오점 없는 순결한 존재들을 창조해냈단 말인가. 이토록 생생하고, 이토록 완성된, 이토록 자연스러운 감정이 어떻게 태어났을지를 상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생트뵈브
라파예트 부인은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고상하면서도 절제된 온화한 어조를 갖고 있다. 그녀는 열정에 휩싸여 급히 말하는 법이 없다.
히폴리트 텐
그녀의 모든 것이 우리를 매료시킨다. 보기 드문 예리한 판별력, 단호한 공정성, 무엇보다도 그녀의 천재성의 원천이 된 숨은 고통이.
모리오
클레브 공작부인이 느무르 공을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느무르 공이 느꼈을 행복은 내가 보기에 나폴레옹이 마렝고를 쟁취했을 때의 행복보다 더 크다.
스탕달
불안, 공포, 도피, 회귀 그리고 후퇴. 클레브 공작부인의 눈물에서 밤새 그녀를 고통스럽게 한 꿈들을 엿본다. 규율을 겪어낸 자들은 마침내 자유로워지고, 그들의 잠든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을 쉽게 속인다. 꿈속에서 클레브 공작부인은 무엇이 되었을까? 느무르 공작은? 명확해 보이는 이들의 영혼 속에 사드와 프로이트가 희미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장 콕토
야망과 연애, 이것이 궁정의 정신이었고 사내들이건 여자들이건 하나같이 그 일에 전념했다. 숱한 이해관계와 각기 다른 파벌이 있었고, 거기에 여자들도 깊이 관여했다. 사랑은 항상 사업과 뒤섞였고, 사업은 항상 사랑과 뒤섞였다. 가만히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무관심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더 올라가기를, 누구의 마음에 들기를, 누구를 떠받들기를, 누구를 해치기를 염원했다. 권태도 몰랐고 여유도 몰랐다. 쾌락에 혹은 밀통(密通)에 바빴다. ---p.23

그녀 자신은 그의 사랑에 만족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 순간이 과연 언제일까? 클레브 공작부인은 생각을 하고 또 했다. 난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내 사랑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은 걸까? 그것에 응하고 싶은 걸까? 나도 비로소 속물적인 연애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일까? 클레브 공작을 모욕하려는 걸까? 나 자신을 모욕하려는 걸까? 결국 사랑이 가져올 잔인한 후회와 극심한 고통 속에 나를 몰아넣으려는 걸까? 아무리 버텨보려 해도 버틸 수 없는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결국 무너지고 마는가? ---p.133

당신이 늘 사랑에 빠져 있거나 누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믿게 되겠죠. (…) 그럴 때 제게는 오직 고통뿐일 거예요. 제가 감히 불평이나 할 수 있을까요. 그런 불평은 애인한테나 하는 거지 부부 사이에 애정이 없다고 해서 남편한테 불평할 수 있나요? 설령 제가 그런 불행에 익숙해진다 해도, 클레브 공작의 환영이 자꾸 나타나 자기 죽음이 당신 때문이라고 비난할 테고, 당신을 사랑한 저를, 당신과 결혼한 저를 비난할 테고, 당신의 애정과 그의 애정의 차이를 느끼게 할 텐데, 그런 불행에도 제가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pp.2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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