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빼어난 작품.
알베르 카뮈
더 바랄게 없는 완벽한 예술의 극치
앙드레 지드
『클레브 공작부인』 이전의 작품들은 있을 법하지 않은 일들을 부풀려 썼다. 『클레브 공작부인』에서야 비로소 우리는 사람들의 정직한 품행과 우아하게 묘사된 자연스러운 모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볼테르
『클레브 공작부인』은 프랑스 사람의 손에서 나온 가장 섬세한 것 중 하나이다.
드리외라로셸
이 작품은 결코 단순하지 않다. 이야기는 갑작스레 새로운 전개를 보이고, 복잡성에서 시작해 단순성에서 끝난다. 이 단순함은 사실 사랑에 대한 개념에서 나온다. 라파예트 부인에게 사랑은 곧 위험이었다. 이는 진리였고, 그녀는 늘 사랑을 불신했다.
알베르 카뮈
라파예트 부인은 어떤 특별한 상황을 경험했기에 이토록 매력적이고, 이토록 오점 없는 순결한 존재들을 창조해냈단 말인가. 이토록 생생하고, 이토록 완성된, 이토록 자연스러운 감정이 어떻게 태어났을지를 상상하면 가슴이 뭉클해진다.
생트뵈브
라파예트 부인은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고상하면서도 절제된 온화한 어조를 갖고 있다. 그녀는 열정에 휩싸여 급히 말하는 법이 없다.
히폴리트 텐
그녀의 모든 것이 우리를 매료시킨다. 보기 드문 예리한 판별력, 단호한 공정성, 무엇보다도 그녀의 천재성의 원천이 된 숨은 고통이.
모리오
클레브 공작부인이 느무르 공을 사랑한다고 말했을 때 느무르 공이 느꼈을 행복은 내가 보기에 나폴레옹이 마렝고를 쟁취했을 때의 행복보다 더 크다.
스탕달
불안, 공포, 도피, 회귀 그리고 후퇴. 클레브 공작부인의 눈물에서 밤새 그녀를 고통스럽게 한 꿈들을 엿본다. 규율을 겪어낸 자들은 마침내 자유로워지고, 그들의 잠든 모습을 지켜본 사람들을 쉽게 속인다. 꿈속에서 클레브 공작부인은 무엇이 되었을까? 느무르 공작은? 명확해 보이는 이들의 영혼 속에 사드와 프로이트가 희미하게 그 모습을 드러낸다.
장 콕토
야망과 연애, 이것이 궁정의 정신이었고 사내들이건 여자들이건 하나같이 그 일에 전념했다. 숱한 이해관계와 각기 다른 파벌이 있었고, 거기에 여자들도 깊이 관여했다. 사랑은 항상 사업과 뒤섞였고, 사업은 항상 사랑과 뒤섞였다. 가만히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고, 무관심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더 올라가기를, 누구의 마음에 들기를, 누구를 떠받들기를, 누구를 해치기를 염원했다. 권태도 몰랐고 여유도 몰랐다. 쾌락에 혹은 밀통(密通)에 바빴다. ---p.23
그녀 자신은 그의 사랑에 만족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그 순간이 과연 언제일까? 클레브 공작부인은 생각을 하고 또 했다. 난 무엇을 하고 싶은 걸까? 내 사랑을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은 걸까? 그것에 응하고 싶은 걸까? 나도 비로소 속물적인 연애 세계에 발을 들여놓는 것일까? 클레브 공작을 모욕하려는 걸까? 나 자신을 모욕하려는 걸까? 결국 사랑이 가져올 잔인한 후회와 극심한 고통 속에 나를 몰아넣으려는 걸까? 아무리 버텨보려 해도 버틸 수 없는 걷잡을 수 없는 사랑에 결국 무너지고 마는가? ---p.133
당신이 늘 사랑에 빠져 있거나 누가 당신을 좋아한다고 믿게 되겠죠. (…) 그럴 때 제게는 오직 고통뿐일 거예요. 제가 감히 불평이나 할 수 있을까요. 그런 불평은 애인한테나 하는 거지 부부 사이에 애정이 없다고 해서 남편한테 불평할 수 있나요? 설령 제가 그런 불행에 익숙해진다 해도, 클레브 공작의 환영이 자꾸 나타나 자기 죽음이 당신 때문이라고 비난할 테고, 당신을 사랑한 저를, 당신과 결혼한 저를 비난할 테고, 당신의 애정과 그의 애정의 차이를 느끼게 할 텐데, 그런 불행에도 제가 익숙해질 수 있을까요?”
---pp.213~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