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쿠리씨라는 이름은 필명이다. 소쿠리는 무엇을 담는 대그릇으로 바구니라는 뜻이다. 종교적 사유의 다양한 결과물을 이 소설에 담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많은 이들의 삶과 생각을 고스란히 담는다는 의미에서 지은 이름이다. 그런 만큼 이 소설에는 많은 분들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한다. 글귀 하나하나에 생각을 담고 감정으로 치장한다. 특히 불교와 관련되어 한 스님의 적극적인 조언과 감수에 힘입은 바가 크다. 대체적으로 이 소설은 여럿이 뜻을 모아 만드는 공동 집필이라, 여럿의 이름을 하나로 통일한다는 의미에서도 소쿠리씨라는 필명이 적절하겠다. 여러 작가가 누구냐면, 소설의 주요 뼈대와 이야기를 그린 서정원은 동국대학교를 나와 영화와 방송다큐, 광고 등의 작업에 참여하였고 이제 절실한 심정으로 소설을 쓰게 되었다. 일상적 삶의 모습을 다룬 현양순은 부산대학교와 대학원을 나와 고등학교 교사로 근무한다. 떠맡은 작업임에도 섬세한 필치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연세대, 서울대 출신 외에도 자신들의 고유한 세계를 표현하겠다는 갈망의 몇몇 사람들이 소재의 발굴과 조언에 적극 참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