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 사나트 칸이라는 카니 살았답니다. '칸'이란 중세기의 몽골?터키?달단 종족의 군주를 부르던 말로, 우리 나라의 ‘왕’과 같지요.
어느 때 칸은 백성들을 데리고 좀더 넓고 살기 좋은 초원으로 옮겨가기로 했어요. 그러나 그곳까지의 길은 멀고도 험했죠. 그래서 칸은 출발하기 전에 늙은이들을 모두 죽이라고 명령했어요. 늙은이는 여행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었죠.
“한 명도 데려가서는 안 된다. 늙은이를 살려 두어서는 안된다. 내 명령에 따르지 않는 자는 엄히 다스릴 것이다!‘
칸의 명령은 아무도 거스를 수 없었죠.
그러나 단 한 사람, 투렌이라는 젊은이만은 아무리 칸의 명령이라도 늙으신 아버지를 일 수가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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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 사는 몽골계 민족에 전해져 오는 이야기예요.
노인은 먼 여행을 하는 데 방해가 되므로 모두 죽이라는 칸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한 젊은이만 용감하게 아버지를 아무도 몰래 가죽 주머니에 숨겨 함께 모시고 여행을 떠납니다.
강한 권력에 대해서, 인간은 어떤 형태로든 저항하여 스스로를 주장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게다가 이 유목 민족 노인의 지혜는 참으로 대단하지 않나요?
노인의 지혜로 아들이 살 수 있었을 뿐만 아니라, 민족을 살리고, 나아가 자기 자신과 다른 모든 노인을 살릴 수 있게 되니 말예요.
노인 문제는 현대 사회의 큰 과제로 등장하고 있어요. 이이야기에 노인 문제의 해결 여로시가 있는 것 같아요. 젊은이들에게 지혜를 줄 수 있는 노인은 모두에게 존경받고 사랑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