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이때, 제가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이유가 무엇인가를 생각합니다. 그러면서 하나님이 이 땅을 향해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고, 그리스도인들에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이며, 목사인 제게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를 깊이 묵상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일이 생길 때, 상황에 압도당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우리를 이곳에 두신 이유를 생각해 보십시오. 각자 삶의 자리에서 하나님이 왜 나를 이곳에 있게 하셨는지, 나 같은 사람을 왜 구원해 주시고, 지금까지 지켜 주시며 살게 하시는지를 묵상하며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p.25
느헤미야가 하나님을 찬양하고 나서 기도의 지경을 넓혀 민족의 죄를 자기 죄로 고백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근거로 간구합니다. 그렇게 기도했더니 하나님이 하나님의 시간을 움직이셔서 즉각 응답해 주십니다. “그때에 내가 왕의 술 관원이 되었느니라”(느 1:11하). 이 문장의 핵심은 “그때에”입니다. 기도했더니 “그때에”
응답해 주셨다는 것입니다. “그때”란 시기상으로 가장 적절한 때, 어떤 의미에서는 자신이 생각하던 때와는 다를 수 있지만 가장 정확한 “하나님의 때”를 가리킵니다. 우리 인생에 반드시 필요한 때입니다. 살면서 하나님이 허락하신 “그때”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은혜입니다.--- p.32
우리는 어떤 자리에 서 있습니까? 자기 마음속을 들여다보길 바랍니다. 거룩한 교회 공동체에 속해 있다면, “하나님의 선한 손”의 역사에 감동되어 믿음으로 발걸음을 움직여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 땅에서 주의 일에 참여할 때, 하나님을 신뢰하는 믿음으로, 하나님의 선한 손을 의지하며 거룩한 주의 일에 기쁨으로 동참해야 합니다.--- p.60
느헤미야와 백성들은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기도 외에는 방법이 없습니다. 어떤 분은 “목사님은 기도하자는 말 밖에 모르세요?” 하고 묻기도 하지만, 믿는 자들이 기도 말고 다른 무기가 무엇이 있겠습니까?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던 유대인들에게 힘이 있었습니까? 능력이 있었습니까? 가진 것도 없고, 아는 것도 없고, 도와줄 이조차 없었습니다. 그들에게는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계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들의 힘이요 능력이 되셨고, 그들의 가진 것이요 아는 것이 되셨으며, 그들을 도울 유일한 분이 되어 주셨습니다.--- p.79
선한 일을 하며 살더라도 외부에서 공격받고, 내면에서 분열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에게는 기도 외에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사방이 꽉 막혔을지라도 하늘만은 열려 있다는 것을 기억하십시오.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주님이 하늘에 계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늘을 향해 기도해야 합니다. 이것이 우리의 방법이고, 우리가 나아갈 길입니다. 하늘의 하나님을 바라보고, 하늘의 하나님을 붙잡으십시오. 하늘의 하나님을 부를 때 하늘 길이 열리고, 하나님이 우리에게 살길을 열어 주실 것입니다.--- p.80-81
“하나님, 성전이 그립습니다. 모이고 싶습니다. 한곳에 모여 예배드리고 싶습니다.” 예배자가 가져야 할 말씀에 대한 열망, 이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혹시 나중에 5년, 10년 후에 우리가 시험이 들거나, 때로 우리 신앙이 식어갈 때, 지금 이 시기에 하나님의 전을 사모했던 그 마음을 기억한다면, 우리는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먼저 말씀을 듣기 원했습니다. 이 열망의 마음을 잊지 마십시오. 140-141
초막절을 지킨 이스라엘 백성은 먼저 말씀에 대한 자발적 사모함이 있었습니다. 지금 우리 상황이 봉사에 지쳐 있던 성도들에게 쉼의 시간이 되고, 다시 자발성을 회복하는 시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사 중심의 신앙이 말씀 중심의 신앙으로 변화될 수 있는 시간입니다. 사람 중심, 관계 중심이던 신앙을 돌이켜 보고 말씀 중심, 하나님 중심으로 변화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p.153
코로나19 사태로 갑작스럽게 맞이하게 된 변화의 시간을, 각 가정에서 우리의 초막절로 만들면 어떻겠습니까?
그동안 우리가 참 정신없이 살았습니다. 발전을 위해, 소유를 위해, 높아지기 위해…. 그런데 그렇게 해서 이루어진 관계가 다 단절되고, 소유했던 모든 것이 하루아침에 별것 아닌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우리는 초막절에 들어가는 것입니다. 초막의 숭숭 뚫린 지붕 위로 하늘을 바라보는 겁니다. ‘그동안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참 별것 아니었구나.’ 광야 같은 세상에서의 삶을 돌이켜 보는 시간을 만들면 좋겠습니다.--- p.158
자원하여 기쁨으로 남는 사람들을 향하여 모두가 함께 축복하는 예루살렘 공동체, 그들이 새 예루살렘의 거민이 되었습니다. 자기가 짐을 짊어지려는 지도자들의 책임감, 제비 뽑혔다는 말 속에서 하나님의 은혜를 느끼는 것, 자원하는 자라는 말 속에서 기쁨으로 하나님의 일을 감당하며 축복하는 것이 곧 성도들의 삶입니다. 예루살렘 성은 여전히 위험하고 불편한 곳이었는데 남은 자들은 책임을 감당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섭리를 따르는 마음으로 그리고 기쁨으로 의무를 감당하는 마음으로 그 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삶의 자리에서 자원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의 선택받은 백성으로 예루살렘 성의 거민답게 서로를 축복하며 이 땅에서 주어진 삶을 기쁨으로 감당하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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