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되었어.”
홀 안에 넓게 퍼진 수식들이 동시에 은빛으로 빛을 내며 돌아가기 시작했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하모니라도 듣는 것 같은 영롱하고 깊이 있는 소리들에 아이샤는 눈을 지그시 감았다.
“애썼네……. 이제 밥이라도…… 먹지…… 그래……?”
“그래야겠지. 아무튼 일이 끝나기까지 쓰러지면 곤란하니까. 하지만 아직 그녀의 좌표가 정확하지 않아. 물론 쿤자크 가의 저택의 좌표는 알고 있지만, 그곳도 내가 있는 저택과 비슷하게 방어막이 겹겹으로 된 곳이니까 단기간 내에 뚫는 것이 쉽지는 않아. 잘 시간도 없겠어, 아이샤.”
“아아……. 하지만…… 카이…… 너도 알고 있잖아…….”
“그래.”
카이는 짓궂게 눈빛을 빛내며 이어서 말했다. 아이샤는 카이의 옆에다가 샌드위치와 키위 주스 한 잔을 담은 쟁반을 놓았다.
“진정한 악당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 나타나는 거지. 완벽하게 준비를 갖춰서.”
그 말이 맘에 든다는 듯이 아이샤가 쿡쿡거렸다. 그는 한 번도 자신을 선인이라 생각해본 적이 없었고, 그런 의미에서 멋대로 행동하고 있었다. 그의 생각에 그 자신은 언제나 악당이었다. 그리고 그는 그것이 좋았다. 그러나 뭔가 아이러니하게도 ‘티엔’으로서의 그의 행동 양상은 언제나 공명정대해야 했다.
“정확해……. 우리는…… 악당이니까…….”
“괜찮은데, 그거.”
카이가 맘에 든다는 듯이 살짝 웃었다. 복사꽃같이 화사하고 귀여운 미소가 얼굴에 가득 담겨졌다. 롯시를 닮은 달콤한 복숭아 향이라도 묻어 있는 것 같았다. 그러나 그녀에 대한 짙은 그리움으로 드리어진 그림자가 조심히 눈 밑으로 그늘을 만들었다.
“하지만…… 서둘러야…… 해……. 카이……. 롯시, 울었어. 로제르타라는 그 남자, 지독한걸.”
그 말에, 집던 샌드위치를 놓고 카이는 아이샤를 바라봤다. 자신의 친우의 말이 빨라지고 있었다. 그것은 단 두 가지 경우일 때만이었다. 자신의 가족사를 이야기할 때와 자신의 일을 하고 있을 때.
이미 아이샤의 눈동자가 흰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거미줄 같은 신경들은, 이미 눈을 벗어나 사방으로 검은빛 그물 같은 환영을 보이고 있었다. 아마도 수식들이 바닥에 깔려 있지 않았다면, 좀 더 퍼졌을 것이다. 그가 보고 있는 사람은 아마도 그녀일 테지. 어쩐지 마음이 욱신거리는 것 같았지만 카이는 애써 내색하지 않았다.
아이샤는 말을 이었다.
“롯시는 너와 케이시아의 관계에 대해 불안한 생각을 가지고 있어. 케이시아가 네가 그녀에게 추문을 안겨주기 위해서 그녀를 안았다고 했으니까. 게다가 본인도 너한테 거의 안길 뻔했다고 했잖아. 카이, 그러니 예전에 케이시아가 제정신이 아닌 너한테 덤볐을 때 내가 방문을 열고 잡아먹히기 전에 건져준 걸 감사하게 생각하도록 해. 마지막 마무리가 무려 다른 여자와의 키스 장면이니 롯시가 오해할 만도 하네. 잘했다, 카이. 첫날밤 아침에 대단한 일이야.”
카이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냥 묵묵히 듣고 있었다. 그가 무의식적으로 내뻗은 손에 의해, 주스 잔이 건드려져 순간 흔들렸다. 출렁. 마치 그의 마음처럼 주스 잔의 수면은 떠올랐다가 다시 가라앉았다.
그런 자신의 친구를 다독이듯이 아이샤가 그녀의 생각을 읊었다. 멀리 있는 곳, 그리고 정확하게 좌표가 잡히지 않은 상대의 생각을 잠시라 할지라도 훔쳐보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었다. 게다가 그녀가 묶여 있는 곳은 온갖 복잡한 수식이 넘쳐나는 곳. 남쪽의 티엔이라 해도, 아무리 꿈을 통해 가장 잘 파고드는 그라 해도, 쉽지 않은 일이었다.
정보분석가들은 생각을 ‘볼’ 수 있지만, ‘모든’ 생각을 알 수는 없었고, ‘감정’은 더더욱 쉽지 않았다. 목표하는 것만의 생각만을 그저 저장하듯 담아 올 수 있을 뿐이다. 그것에는 사실만이 있어야 하며, 거짓이 섞여서는 안 되었고, 자신의 감정을 지나치게 담거나 동화되어서도 안 되었다.
아이샤는 기본적으로 자기 위주의 사고방식이었기 때문에, 영향받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월등했다. 그러나 만약에 전처럼 에이롯샤에게 ‘렌’의 수식이 걸려 있었다면, 이러한 잠깐의 정보분석도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그녀는 널 믿고 있어. 흔하지 않은 유형이야. 성격이 급하고 잘 흥분하는 점만 빼면, 마음도 넓고 이해심도 풍부하고 애정도 넘치는 성격이야. 희생적이지만 현실감도 있어. 흔하지 않은 좋은 덕목이지. 네가 그렇게 열중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아.”
그 말에 카이는 가만히 있었다. 그의 친우의 눈동자는 흰빛으로 물들어 있었고, 거미줄 같은 그의 신경은 정보를 빠르게 탐색하고 있었다.
“말이 빠른 걸 보니 ‘제대로’ 보고 있구나. 잘도 잡았네.”
“어……. 롯시는…… 지금 약해져 있어서…… 주파수를 맞추기 쉬우니까……. 마음의 허점도…… 많고……. 그리고 우리는…… 너와는…… 달리 잠잘 때가…… 가장 생각을 읽기…… 쉬우니까…….”
아이샤는 서서히 힘을 풀면서 말했다. 흰빛에 물감이 풀어지듯 남색 눈동자가 돌아오고, 주변의 거미줄 같은 환영은 사라지고 없었다.
“이제는 울지 않게 할 거야.”
카이는 담담하지만 확실하게 이야기했다. 그녀를 꼭 안고, 내 안에서 다정히 쉬게 할 것이다. 그녀를 울리지 않을 것이다. 나로 인한 그녀의 눈물 같은 건 보고 싶지 않다.
“내 옆에서.”
아이샤가 소파 위에 나른한 고양이처럼 드러누웠다. 남자라고 믿기에는 너무 고운 얼굴이 살짝 지쳐 보였다. 쉽게 전해주고 있지만 그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 정도로 제약이 많은 상황에서, 이 정도로 ‘본다’는 것은 그가 티엔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케이시아, 반쯤…… 죽여줄걸 그랬나……. 그냥…… 라힘의 능력만 묶어놓고 고향에…… 내다 버린 것으론…… 아쉬운데……. 물론…… 앞으로 지독하게 시력이…… 떨어지고…… 롯시를…… 때린 오른손은…… 잘 움직이지도…… 않을 테며…… 자력으로는…… 네 근처에…… 얼씬도 못하겠……지만…… 그 정도로는…… 약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말에 카이가 차게 대꾸했다. 맑은 하늘빛 눈동자엔 분노조차 담고 있지 않은, 철저한 무관심이 배어 있었다.
“상관없는 여자한테까지 신경 쓰고 싶지 않아.”
그런 카이의 모습에 아이샤가 나른하게 얼굴에 턱을 괴며 평했다.
“카이……. 어떤 의미로는 잔인하게…… 관대하구나.”
“나에게 중요한 건 롯시야.”
오랜만에 보는 친구의 날 선 모습에 아이샤는 천천히 말을 전하기로 했다. 정신건강에 해로운 말들뿐이지만, 전해야 할 것은 전해야 했다. 어쨌든 지금 자신에게 키워드로 입력된 ‘정보를 전달받는 이’는 카이였으니까 말이다.
“카이……. 네가 열 받을……까 봐……. 이야기 안 한 게…… 있는데…….”
“뭔데?”
카이가 예전의 얼음조각 같은 표정이 조금 남아 있는 얼굴로 대답했다. 그러나 그는 다시 평정을 찾으려고 얼굴을 두어 번 매만졌다. 귀여운 동안의 얼굴이 밝게 살아났다.
“로제르타가 그녀와 하룻밤을 보냈다고 소문을 냈어. 그곳에 그녀가 그런 모습으로 도착한 날, 그는 저택의 하녀에게 일부러 그런 모습을 보였어. 그리고 지금 그것이 기정사실화가 되었고, 대륙 전체에 널리 퍼졌으며, 그래서 그 둘의 결혼식을 진행 중이야. 할만 왕국은 그런 일이 있으면 열흘 이내에 결혼해야 해. 그녀가 간 지 이틀이 지났으니, 여드레 후에 결혼해.
그리고 그녀는 매일 억지로 재워지고 있어. 수면제에 거의 취해 있는걸. 그래서 네가 그녀의 좌표를 못 잡는 거야. 물체나 건물과 달리, 사람은 맑은 정신으로 깨어 있을 때 가장 좌표가 잘 잡히는 걸 그도 알아. 그래서 깨어 있을 때도 멍한 정신으로 만들어놓은 거지. 걱정은 하지 마. 중독성 없는 약물 종류야.
로제르타도 케이시아와 거의 비슷하게 설득하고 있어. 매일같이 그녀에게 속삭여대는군. 네가 올 능력이 충분히 되는데 어째서 데리러 오지 않느냐고, 버린 게 아니냐고 말하고 있지만 사실 그도 자신의 저택은 쉽게 뚫을 수 없다는 걸 알아. 어떤 의미에서는 왕국방어선보다도 그 저택이 더 견고한 방어선을 가지고 있지.
그에게 너는 어떤 남자인지는 중요하지 않아. 단지 롯시를 버려주기만을 바라고 있지. 그리고 그녀가 그렇게 믿기를 바라고 있어. 그가 상처 입은 그녀의 마음을 차지할 수 있게 말이야. 자신은 그녀를 사랑한다고, 그러니 이제는 그런 남자는 포기하라고 계속 그녀에게 말을 해.”
“계속해.”
“여기까지는…… 내가 대가를 치르겠지만…… 그 이상은…… 힘들어……. 대가는, 뭐로 할 거야? ……나는…… 비싸.”
“이동수식 열 개.”
“좋아. 아, 이런……. 그 남자는 롯시에게 거짓말을 했어. 너와의 혼인신고서는 등록된 게 없으며 왕국방어선은 이상이 없다고. 아, 우리 카이, 완벽하게 혼인빙자간음죄로 감옥 가겠네. 아이…… 이야기까지 나왔어. 롯시에게 물어봤네. 네가 버렸는데……, 만약에 그 밤의 일로 아이라도 생겼으면 어떻게 하겠느냐고.”
“……뭐래?”
“낳겠대. 카이, 사랑받는구나. 설령 네가 자신을 버린다고 해도, 자신은 널 사랑하겠대. 누구보다도 사랑하면서 아이를 키우겠대. 그것으로 인해 사람들의 멸시와 조롱을 받는다 해도, 그래도 그러겠대. 로제르타가 선수 쳤네. 남들은 그 아이가 자신의 아이일 줄 알 거라고 그러면서 결혼하면 어차피 시기상 누구의 아이일지 모를 테니 자신의 아이로 키우겠대……. 아…….”
“만약에 내가 데리러 가기 전에 나의 그녀에게 손을 대려고 한다면, 무리해서라도 수식을 거꾸로 돌려버릴 거야.”
카이의 당연하다는 듯한 대답에, 아이샤가 오히려 놀라서 선이 고운 입술에 힘이 들어갔다.
“카이……. 사랑에 미친…… 내 친구. 그러면 롯시는 확실히 반동으로 되돌아오기는 하겠지만, 그 여파를 어떻게 견디려고 해? 롯시는 구해 오고 너는 가사 상태에라도 빠져버릴 셈이야? 하아, 그럼 자신의 오빠를 백조에서 왕자로 되돌리려는 공주처럼, 너를 깨우기 위해 롯시가 쐐기풀 옷이라도 짠다고 할지도 몰라.”
그 말에 카이는 의견을 정정했다.
“그러면 곤란하지……. 그건 최악의 순간까지 보류해야겠다. 하지만 모르지. 어쩌면 가사 상태까지는 안 갈 수도 있어. 이래 봬도 나는 대륙 최고의 수학자라고, 아이샤.”
농담 따먹기처럼 가볍게 대답하는 친구에게, 그리고 분명히 그녀를 위해서라면 더한 것도 할 친구에게 아이샤는 심각하게 말했다.
“카이, 더한 결과가 기다릴 수도 있어. 오해는 하지 마. 로제르타는 롯시에게 손은 안 댔어. 그는 영웅심리에 살짝 빠져 있어서, 자신은 결혼식 전까지 악당인 너와는 달리 그녀를 지켜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롯시가 기가 막혀서 쓰러진다…….
아, 진짜 쓰러졌네. 이것이 그녀를 데려간 첫날 있었던 일이야. 이 이상은…… 읽지 않는 게 좋겠어……. 그녀는 절망하고 있어……. 카이……. 가까스로 희망의 끈을…… 붙들려고 하지만…… 꿈이 어두워……. 그녀는, 네가…….”
마지막으로 망설이듯이 아이샤가 덧붙였다.
“자신에 대한 미움을, 버리지 못한 건 아닐까, 그래서 버림받은 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도 네 아픈 마음이 자신 하나 버림받는 것으로 풀린다면, 그래서 네가 밤에 좀 더 편안히 잘 수 있다면, 자신이 대가를 치르겠다고 생각하고 있어. 바보같이 착한 여자야, 카이.
그러면서 네 걱정을 해. 만약에 이것이 정말 복수였다면, 결국 복수는 복수를 낳을 뿐이고 너의 마음은 결코 평화로워지지는 않을 텐데, 하고 말이야. 정말 로제르타의 말 그대로라고 해도, 자신은 결코 원망하지 않을 것이고 자신이 복수의 마지막이 되겠다고, 그렇게 마음 깊이 울면서 다짐하고 있어. 실제로 울지는 않지만, 그녀는 울고 있어, 카이.
그녀는 네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케이시아가 분명하게 오해를 심어놨고, 로제르타가 그것을 사실인 것처럼 세뇌시키고 있는데다가 지금은 약에 취해 있고 감정적으로 지쳐 있어. 본인도 이성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고 널 끝까지 믿고 싶어 하지만, 너도 알다시피 감정은 다른 거니까 말이야.”
“아하하.”
“카이……. 여유 있구나. 웃을 줄도 알……. 어라……. 카이?”
아이샤는 천천히 카이에게 다가갔다. 꽉 쥐어진 카이의 주먹 사이사이에서 날카로움에 찢겨지듯 핏방울이 소리 없이 떨어져서 고여갔다.
“손 놔……. 카이……. 어서.”
그러나 카이는 자신의 손바닥에서 요동치는 수식 하나를 놓지 않았다.
“홀까지 박살내놓으면…… 롯시가 뭐라고 할 거야…….”
“제어되지…… 않으면…… 풀어놔야 해……. 카이……. 양날의 검…… 같은 거니까……. 천천히…… 놓도록…… 해…….”
“조금만……. 그녀는 이 저택의 홀을 아껴. 난 깨끗하게 보존해주고 싶어.”
“이미…… 홀 바닥 전체에…… 수식이 원형으로…… 깔려서 그 말은…… 의미가 없어, 카이.”
“지금 놓으면 벽이 수식으로 인해 파일 거야……. 괜찮아. 이제 다 되었어, 아이샤.”
바닥에 떨어지는 붉은 피. 카이가 서서히 손을 놨다. 작업 중이던 수식 하나가 가까스로 폭주를 멈췄다. 피에 젖은 숫자와 기호들이 허공에서 붉은빛을 뿌리며 흐트러지듯이 사라졌다. 카이는 상처 입은 손을 가만히 바라봤다. 그녀를 되찾아올 수 있다면, 손 하나 따위는 버릴 수 있다. 그러나 그녀가 슬퍼하겠지. 그런 그를 다독이듯이 아이샤가 차분히 말했다.
“카이, 그녀를 되찾을 수 있어. 그렇게 흔들리면서 작업하지 않아도 돼. 네 아버지의 10년 연구 결과물을 너는 열흘 내에 뚫는 거야. 너라면 할 수 있어. 이 대륙에서 아무도 못한다 할지라도, 너라면.”
그 말에 카이가 대답했다. 그의 말에는 어떤 울림이 있었다. 그것은 한 소년이 지켜내지 못한 모든 것에 대한 대답이었다.
“이제 그들에게 아무것도 빼앗기지 않을 거야. 이번에는 데려오고, 지켜낼 거야.”
그런 카이를 아이샤는 가만히 바라봤다. 자신의 친구는 욕심이 많지 않은 사람이었다. 예전에 자신이 ‘그런’ 방식으로 복수하는 것에는 동의했으나 그 이상의 보복은 가하지 않았다. 원하기만 하면 그의 아버지의 업적이었어야 할 것들로 명예를 쌓아올린 그들을 한순간에 무너트릴 수도 있었다. 그는 그럴 수 있는 위치에 있었으니까. 하지만 카이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하지만 카이 자신의 것으로 남겨둔 몫까지 그들이 욕심낸 것은 과했다. 그로 인해 그들은 무너질 것이다. 그들이 가지고 있던 몫들까지 모두. 카이의 용서의 범위와 호의를 이런 식으로 짓밟아서는 안 되었던 것이다.
“덤으로 한마디만…… 더 할게……. 카이.”
그런 그를 바라보며 아이샤가 선물을 주듯 한마디 했다.
“어떤 말?”
“‘카이, 이 바보! 여자를 이렇게 울리다니, 이 나쁜 사람! 나중에 아이가 다 크면, 너희 아버지가 늦장을 부려서 다른 남자랑 결혼해야 했단다, 라고 말할 거야!’라고 롯시가 그 와중에도 생각했어. 아, 정말 옆에 있으면 심심하지…… 않겠어……, 카이.”
“하하, 롯시는 그런 여자지. 나는 그래서 그녀가 정말 좋아, 아이샤.”
“아아……. 솔로인…… 친구…… 옆에서…… 염장질……. 잘……하는 짓……이다.”
“그녀가 울다가 지쳐 쓰러지기 전에,”
결심하듯이 카이가 다짐했다.
“다시 되찾아올 거야. 아이샤.”
“그래, 너는 그래 보여도…….”
아이사갸 나른하게 덧붙였다.
“네 몫을…… 놓치는 법이 없지.”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