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런 성취를 이룬 사람들의 삶을 탐구하면서 그들의 ‘시작’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모든 것은 ‘점(작은 행동)의 연결(기회)’이 만든 결과물(성공)이다. 피카소처럼 비교적 재능을 일찍 깨달은 사람들에게도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지 ‘작은 점’이 있었다. 이들의 삶을 들여다볼수록 더욱 선명해지는 건, 좋은 계획보다 한번의 행동이 인생을 더 극적으로 이끈다는 사실이다. --- p.14~15
습관의 힘은 행동의 힘과 같은 맥락에 있다. ‘먼저 행동하고 그 결과를 본다’, 이 말은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훈련과 메시지가 통한다. 자신이 뭔가를 실행에 옮기고 ‘해냈다’는 느낌을 갖는 것만큼 의욕을 유발하는 일은 없다. 전보다 더 유능한 사람이 되었는데, 이를 멈추기는 힘들어진다. 한번 해내면 그 중독성에서 쉽게 헤어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작은 성공 경험’의 힘이다. --- p.27
이 모든 ‘연결’의 시작은 ‘한 번의 부탁’이었다. “선배님, 술 한번 사주세요.” 난 H에게 이 말을 했고, H가 기억했다가 나를 부른 것이었다. 하지만 느닷없는 부탁과 수락의 결과만은 아니다. 난 H를 볼 때마다 팬을 자처했고 프로그램 제작에 대해 뭔가를 물어봤다. 여기서 정말 중요한 건 직접적으로 부탁의 말을 ‘한번 했다’는 사실이다. 당연한 일이지만 그렇지 않았다면 그날 만남은 존재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 H도 나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누어주는 것을 보람 있게 생각했다는 것.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말이다. 그 이유를 나중에야 알게 됐다. --- p.32
무언가를 스스로 ‘해낸’ 기억은 오래간다. 특히 처음으로 해낸 것, 크게 해낸 것은 평생을 가도 잊히지 않는다. 이 ‘맛’은 세상 어느 음식보다 달콤하다. (…) 자율성과 유능성을 묶어 우리말로 풀면 ‘내가 해냈다’, 즉 성공 경험이다. 이는 자존감의 핵심키워드기도 하다.
동기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해냈다’는 경험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공 확률이 높은 만만한 것을 잡아 ‘한번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서 ‘해내면’ 그 맛을 못 잊고 더 큰 걸 시도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동기부여는 자동이다. 이는 ‘선동기부여-후실천’과 정반대 순서의 전략으로, 별것 아닌 것 같지만 효과는 강력하다. 또 부수적으로 수많은 행운을 발생시킨다. --- p.35~36
우리는 살면서 종종 세상을 바꾼 사람들의 이야기를 접한다. 혁신적인 사람들로 인해 그 혜택을 전 인류가 누릴 정도니, 사람들은 그들을 기꺼이 ‘위인’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들 역시 처음부터 탁월한 계획표를 가지고 일을 벌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시작은 미비했고, 무수히 많은 작은 도전 중에 어쩌다 작은 성공이 걸려든 것이다. ‘어쩌다’가 그들을 폄하하는 말이 아닌 이유는 ‘무수히 많은’ 도전이 그 가치를 뒷받침해주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쨌든 일단 ‘성공해보기’는 굉장히 중요하다. 그 성공이 다시 더 큰 도전을 이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p.55
변호사이자 자기계발 강사인 토마스 슈웨이크Thomas Schweich는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이 궁금해서 100명의 샘플을 대상으로 설문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결과는 성공한 사람들이 처음부터 뚜렷한 목표를 세우지 않았다는 점이다. 100명 중에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는 대답은 5%에 불과했다. 반면 95%에 달하는 사람들은 ‘정해진 시간에 특정한 직함을 달겠다’와 같은 목표에 집착하는 것이 성공의 장애물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이 말의 의미는 보잉Boeing 사의 부사장이었던 마이크 시어스의 인터뷰에 잘 나타난다. “인생은 대수롭지 않은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좋아하는 일이 있으면 그 일을 붙잡고 즐기면서 열심히 하면 된다.” 전 미 법무장관 재닛 리노 역시 로스쿨을 졸업할 때 품었던 유일한 야망이라고는 어떤 자리든 법과 관련 있는 일자리를 얻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말을 한마디로 정리하면 우연한 기회는 ‘비록 작을지라도 현재 마음이 가는 것을 할 때, 특히 지속적으로 할 때’ 따라 온다는 것이다. --- p.68
자투리 독서법의 진짜 위력은 ‘일단 시작했다’는 데 있다. 나의 경우 지하철 출근길 30분 동안 처음으로 잡은 책을 30페이지 정도 읽게 되었다. 그런데 한번 진도가 나가면 계속 끌고 가고 싶은 심리가 생긴다. 일종의 관성이다. 그래서 화장실을 갈 때나, 점심 식사 후 시간이 남을 때, 혹은 업무 후 시간이 남을 때도 틈틈이 읽는 습관이 생긴다. 더군다나 50페이지 정도 남았다면 20페이지는 회사에서 해결하고 퇴근하고 싶은 욕구가 강하게 생긴다. 그래야 지하철 퇴근길에서 한 권을 마무리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차하기 전에 책 한 권을 끝내면 그 기분은 정말 끝내준다!)
그 결과 2015년에는 100권을 돌파했다. 스스로 대견스러울 만큼 놀라운 결과였다. 이미 습관으로 형성된 것은 물론, 자신감도 충만해졌다. 무엇보다 강력한 신조가 생겼다. 사람의 마음을 끌고 가는 것은 뚜렷한 목표가 아니라, 작은 실천이다! --- p.82
기분이 좋으면 일이 더 잘 되듯이, 한번 해내면 조금 더 어려운 일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뿐만 아니다. 작은 성공에도 분명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다. 사소하지만 작은 고비가 있고 이를 넘겼기 때문에 해낼 수 있었던 것이다. 따라서 작은 도전을 지속적으로 하다 보면 작은 실패를 견딜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더불어 실패의 경험에서 교훈을 찾을 수 있는 기회도 생긴다. 매일 성공을 경험하고 싶다면 계획을 하루 단위로 짜는 것이 좋다. 무언가 할 만하다고 느낄 때 몸은 뇌보다 빨리 움직인다. --- p.100
모든 일이 한 번에 성공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성장이 곧 성공’이라는 말에 동의한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노력하는 과정 자체가 이미 성공이고, 무엇이든 많이 할수록 더 잘하게 되고 재미를 느끼는 건 이론의 여지가 없다.
누군가와 밥 한번 먹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다보면 어색함은 차츰 익숙함으로 변해간다. 그리고 기대하지 않았던 기회가 생긴다. 그렇게 친하지 않은, 그렇다고 멀지도 않은 누군가와 함께 밥을 먹어보자. 그 순간부터 놀라운 일이 생긴다. 비록 눈치조차 챌 수 없을 정도로 작더라도 변화는 시작된다. 가령, 당신은 어색함을 돌파하기 위해 뭐라도 시도하게 된다. 그로부터 뭐라도 듣게 되고, 뭐라도 얘기를 하게 된다. 그러고 나선? 밥의 힘을 확인하면 된다. --- p.136
‘마음챙김mindfulness’이론으로 유명한 엘렌 랭어 교수는 이렇게 말한다. “결과 지향적 태도를 가진 사람들은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할 수 있을까?’, ‘못하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에 사로잡히기 때문에 타고난 탐구욕을 제대로 발현하지 못한다.”
이와 반대로 과정 지향적인 태도를 가진 사람은 ‘내가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어떻게 할 것인가’를 생각하기 때문에 일을 하려면 어떤 단계를 밟아야 하는지에 주의를 집중한다고 한다. 공부할 때도 그렇고, 새로운 일을 할 때도 과정 지향적 태도를 가져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 p.154~155
이렇게 급격히 변하는 시대에서 가장 확실한 것은 무엇일까? 단언컨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지금’ 좋아하는 일이다. 앨빈 토플러를 잇는 미래학자로 평가받는 다니엘 핑크가 한국에 왔을 때 이런 말을 했다. “젊은 나이에는 계획을 세우지 마세요. 세상은 너무 복잡하고 빨리 변해서 절대 예상대로 되지 않습니다. 대신 뭔가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해보세요.” 계획보다 실천의 중요성을 역설한 말이다. (…) 새로운 자아를 발하게 해준 원동력은 현재의 관심 분야에 집중하고, 작더라도 무언가 ‘직접 했다’는 데 있다. 인간에게는 다양한 자아와 적성이 있다. --- p.197
수십 명의 인물을 조사한 결과 분명한 메시지를 얻었다. 그들의 삶을 거꾸로 추적하면 ‘평범한 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 시작부터 대단한 사람은 거의 없다. (…) 그 누구도 미래에 대해 섣불리 예측할 수 없다.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단한 그들 역시 ‘한 번의 행동’에서 얻어진 우연한 발견이 모티브가 됐고, 마음이 가는대로 몸이 따라간 것이 ‘성공의 길’이었다.
--- p.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