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캣맘들은 항상 죄인처럼 뭔가 잘못한 기분으로 숨어서 길고양이들을 챙겨줘야 하는 걸까요?
사실 제대로 캣맘 활동하는 사람들은 길고양이들이 내가 주는 밥 먹으면서
엄한 해코지 당하거나 싫은 소리 들을까봐 동네 구석구석 청소도 잘하고,
우리가 이렇게 밥을 줘서 배고픈 고양이들이 줄다보니 쓰레기봉투 뜯는 일도 사라지고 있는 건데 말이죠.
돈 한 푼 안 받고 동네를 위해 봉사하는 우리한테 오히려 고마워해야 하는 거 아니냐구요.” ---「밤고양이, 좋은 시민, 좋은 이웃으로서의 캣맘의 역할을 말하다」

“그냥 사람들이 자기 생각들만 하고, 자기만 옳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서 그렇지.
나라고 그 오랜 시간 애들 밥 주면서 싫은 소리 한번을 안 들어 봤겠니?
하지만 그런 시비에 일일이 역성내고 싸우려고 들기 시작하면
결국 피해를 입는 건 불쌍하고 힘없는 길고양이들 뿐이잖니.
그러니까 분하고 억울한 맘은 저 안쪽에 꾸욱꾸욱 밀어 넣고
생글생글 웃으면서 좋게 해결하도록 노력해야 하는 거야.” ---「낮고양이, 현명한 엄마로서의 캣맘의 처신에 대해서 말하다」

“도대체 길고양이가 언제 그렇게 폭발적으로 증가했다는 거야? 그것도 도시에서?
어떠한 개체수의 폭발적인 증가라는 건 매우 특수한 상황에서나 가능한 일이고 매우 드문 일인데,
도시 어디를 가나 한 두 마리씩은 보이는 길고양이가 그렇게 어마어마한 번식력을 보이고 있다면
고양이 때문에 우리가 제대로 길이나 걸어 다닐 수 있겠니?” ---「낮고양이, 길고양이 TNR 맹신론의 불합리에 대해서 말하다」

“저는 먼 훗날에 캣맘이라는 존재가 없어도
길고양이들이 안전하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불쌍하다든가 보호해줘야 한다든가 하는 생각할 필요 없이
길고양이들이 우리 곁에서 사는 모습이 봄이 가면 여름이 오는 것처럼,
그렇게 자연스럽게 봐줄 수 있는 그런 세상 말예요.”

<b>우리들의 좋은 이웃, 대한민국 캣맘을 소개합니다. </b><br/><br/>캣맘이라는 존재에 대해서 캣맘이 아닌 일반 사람들이 갖는 편견들은, 그들이 뭔가 일반인들과 다른 독특한 모습이나 사고방식을 가지고 생활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들이다. 하지만 캣맘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아침에 일어나 직장을 나가고, 친구를 만나고, 빠듯한 생활을 쪼개 알뜰하게 살림하려고 노력하는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사람들일 뿐이다. 하루 일과 중 길고양이들을 돌보는 특별한 일상이 하나 더 추가된다는 것 외에는 성실하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는 우리와 같은 일반인이라는 것이다. <br/><br/>이 책에서는 그동안 대중매체나 인터넷을 통해 막연하게 알려져 왔던 캣맘의 존재에 대해 프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을 10년차 캣맘과 7년차 캣맘, 둘의 일상을 통해 생생하고 알려주고 있다. 특히 고양이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심한 대한민국에서 일반인들과의 소모적인 분쟁을 피하고자 음지에 숨어서 활동하는 것이 대부분인 캣맘들을 밤고양이, 드물지만 본인이 캣맘임을 누구에게나 당당히 밝히며 개인 블로그나 TV 출연 등을 통해 캣맘의 활동과 그 정당성을 주장하는 소수의 캣맘들을 낮고양이로 지칭하여, 같은 목적을 가졌지만 상반되는 일상을 보내는 두 종류의 캣맘의 모습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이러한 이야기 구성 덕분에 캣맘이나 길고양이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들도 쉽게 친근감을 느끼고 다가설 수 있게 해준다. <br/><br/>정보전달적인 딱딱한 이야기뿐이거나 개인적인 일상 소개를 통해 감동만을 추구했던 기존의 반려동물 서적과는 달리, 오랜 세월 동안 애정을 가지고 한결같이 활동해 온 두 저자의 리얼한 캣맘 체험기는, 캣맘과 고양이에 대한 정보는 물론이고 실생활에서 동물과 관련하여 부딪치게 되는 다양한 문제점들에 대한 해결책을 생활밀착적으로 손쉽게 제시해 준다. 무엇보다 캣맘이란 길고양이를 돌보는 활동을 통해 환경과 생명에 대해 더 심각하게 고민하고 행동하고자 하는 좋은 이웃들이라는 중요한 사실을 우리에게 알려주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