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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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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

: 다큐멘터리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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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562쪽 | 59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039211
ISBN10 89890392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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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떠나있는 동안 바라문들이 논쟁을 걸어오면 그들과 말싸움을 벌이지 마라. 언쟁이 심해지면 감정이 상해서 상대방을 압도하고 싶은 강한 충동이 일어난다. 그대는 이미 마음의 평화가 깨진 것이다. 그들이 무슨 말을 하든 참아야 한다. 말싸움은 노여움을 불러일으켜 상대방에 대한 공격적 심리를 더욱 부추기기만 한다. 그러니 화가 턱까지 치밀더라도 마음속만은 바로 그 악의 씨를 뿌려서는 안된다. 풀잎처럼 바람에 맞서지 말고 바람에 따라 몸을 눕혀라. 그러면 바람이 휩쓸고 지나간 후에는 다시 몸을 일으킬수 있다. 늘 극단에 사로잡히는 일이 없도록 하라. 중도를 기준삼아 서로의 잘못을 일러주고 도와주지만 보상을 받을 생각은 하지 마라. 보상을 바라면 욕심이 생긴다. 내가 없는 동안 수행을 멈추지 말도록 하라." (...)

붓다는 제자들과 헤어진 지 닷새째 되는 날 우루벨라에 도착했다. 닷새 동안은 혼자만의 시간이었다. 붓다는 자신이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아래에 이르러 나무를 등지고 앉아서 수행 당시의 나날들을 회상하고, 조용히 흐르는 네란자나 강으로 내려가 몸을 씻었다. 수행 중에 친구가 되어주었던 새들이며 새끼 사슴은 보이지 않았다. 이미 9개월이나 지났으니 그들은 모두 이곳을 떠났을 것이다. 바로 그때 젊은이 몇명이 붓다의 곁으로 숨가쁘게 뛰어왔다.

"스님, 혹시 이곳에서 지나가는 여자를보지 않았습니까?"
"왜 여기서 여자를 찾고 있는가?"
붓다가 조용히 물었다.
"바라나시에서 한 여자를 데리고 숲으로 놀러왔는데 우리가 낮잠을 자는 동안 그 여자가 우리 보석들을 몽땅 훔쳐 달아났습니다."

붓다는 그 말을 듣고 조용히 젊은이들에게 물었다.
"너희들은 지금 그 여자를 찾는 것이 급한가. 아니면 너희들 자신을 찾는 일이 급한가?"
그러자 젊은이들 한 사람이 말했다.
"사실은 우리 자신을 찾는 게 더 급하고 중요하지요."
"네 말이 맞다. 사람들은 늘 지금 중요하고 급한 일들을 잊고, 어제의 기억이나 내일의 꿈을 쫓는 데 너무 많은 시간과 힘을 낭비한다. 그러므로 너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난 시간이나 앞으로 닥칠 일에 몰두하지 말고 너 자신이 지금 해야 할 일을 찾는 일이다. 너희가 보석을 갖고 달아난 여자를 찾는데 시간을 보내는 것처럼 무의미한 일에 힘을 낭비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때 젊은이가 물었다.
"그럼 저희들이 당장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저희들은 자신을 찾는 방법을 모릅니다."
"지금 네 앞에 서 있는 나무를 바라보아라. 나무들은 푸른 잎새를 달고 있다. 너희들 중에 저 푸른 나뭇잎을 오랫동안 바라보고 경이로움을 느낀 적이 있느냐? 그런 적이 한번도 없었다면 지금 그렇게 하라. 네가 지금 보고 생각하는 일들이 모두 경이로운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 것이 너희들이 현실로 돌아가는 방법이다."

젊은이들은 붓다의 말을 듣고 난 후에는 아무도 달아난 여자와 보석을 생각하는 사람이 없었다. 달아난 여자도 잃어버린 보석도 이미 지나간 과거의 기억이었다. 더구나 보석을 찾는 일도 미래의 일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붓다의 말 속에는 과거도 없고 미래도 없었다. 오직 현실의 시간이 있을 뿐이었다.

--- pp 222~224
참으로 알 수 없습니다. 내 안에 두 개의 영혼이 살고 있다는 것을 때때로 느낍니다. 그녀에 대한 사랑을 하나님을 통해서만 확인해야 했지만, 간혹 그런 이성적인 신념에 대립하는 반란의 불길이 타오를 때가 있습니다. 그때는 무서운 광기나 전율이 사랑의 본질이 아닌가 생각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녀를 그 열정의 불길 속에 태워서 함께 죽어버리고 싶은 광기가 느껴지곤 했습니다. 제 정열이 혹시 우리의 사랑을 훼손시키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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