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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완전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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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없는 완전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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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38g | 140*205*20mm
ISBN13 9791156756507
ISBN10 1156756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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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질지 고민하고 선택할 수 있게 된 것은 1960년대에 등장한 피임약 덕분이다.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언젠가는 아이들을 낳으리라 생각한다. 이런 생각이 우리 사회에서 여전히 정상으로 간주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 없이 사는 사람들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 p.69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은 자녀를 향한 사랑에 비할 수 없다고 말한다. 나는 그들이 왜 굳이 두 사랑을 비교하려 드는지 이해할 수 없다. ……애완견 벨라는 살아 있는 존재와 돈독한 애착 관계를 형성하려는 내 욕망에 완벽하게 부응한다. 벨라에 대한 내 사랑이 부모가 자식에게 느끼는 사랑만큼 강한가 아닌가를 따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내가 살아 있는 누군가를 돌봐주고 싶은 욕망을 인지했고, 이를 충족할 최선의 방법을 찾았다는 것이다. --- p.81

“내가 서른 즈음이었던 1970년대에 있었던 일이에요. 월트와 나는 결혼하고 얼마 안 되어 가족 모임에 참석했죠. 나를 보자 방 저편에 앉아 있던 고모가 득달같이 달려와선 언제 아이를 가질 거냐고 묻는 거예요. 아이를 낳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거라면서요. 그 후로 오랫동안 고모 말을 수차례 곱씹으면서, 언제 후회를 하게 되려나 기다리고 있는데 지금까지 그런 느낌은 안 오네요. 한 번도 후회한 적이 없으니 말이에요.” --- p.91~92

자녀를 둘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은 아이를 안 낳으면 인생에서 중대한 무언가를 놓치게 된다는 말을 자주 듣는데, 만약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기르기 위해 얼마나 큰 희생을 치러야 하는지는 누가, 언제, 말해줄 것인가? --- p.95~96

의도적으로 자녀를 갖지 않는 사람들 대다수는 자주성, 독립성, 자신의 생활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능력, 경제적 안정성을 매우 중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 p.118

이처럼 자녀가 있는 사람들과 없는 사람들의 편 가르기가 특히 여성들 사이에서 점점 두드러지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없는 우리 같은 사람들은 엄마들에게 오해를 받거나 불신을 당할 때가 자주 있다. 그래서 비판적이고 차가운 사람이 아님을 보여주기 위해 때로는 남들보다 더 노력한다. --- p.133

“사람들은 저녁 식사에 부부나 연인은 초대해도 싱글은 잘 초대하지 않아요. 친구 하나가 작년에 드디어 누군가를 사귀게 됐는데 파트너가 생기니까 모임에 초대받는 횟수가 늘었대요. 우린 이 문제를 두고 토론한 끝에 결론을 내렸어요. 파트너가 있는 여자들은 자기가 만약 싱글이면 어떤 모습일지 눈앞에서 두고 보기 불편해서 주변에 싱글인 여자들을 두려 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리고 자기 남자에게 눈독 들일까 봐 싱글 여자들을 괜히 경계하는 거예요.”--- p.189

몇 주 뒤 린다를 만나러 갔는데 주말이 지날 무렵, 우리 우정이 다시는 예전 같아질 수 없음을 명확히 깨달았다. 린다는 이제 엄마가 되었고 관심의 초점이 ‘자신의 목표’에서 ‘무엇이 아기에게 최선인가’로 옮겨갔다. 그것이 건강하고 정상적일뿐더러 린다와 린다의 아들에게 필요한 변화임을 알면서도, 나는 기운이 쭉 빠졌다. --- p.195

상대가 나를 어른의 세계에 합류하지 못하는 만년 어린애로 여기며 왜 그렇게 사는지 궁금해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럴 때면 왜 남들처럼 평범한 길을 선택하지 않고 나만의 길을 가기로 결정했을까 자문해보게 된다. 이렇듯 사회 부적응자처럼 군중 속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길인데 말이다. --- p.200~201

“나는 나한테 들어가는 돈에만 신경 쓰면 돼요. 대학 등록금을 미리 준비한다든지 아이가 어느 날 갑자기 아플 때나 학교 다니는 동안 들어갈 돈 걱정은 할 필요가 없어요. 어떤 스포츠카를 살지, 주말여행을 떠날지 말지를 고민하는 정도죠. 은퇴 후의 생활을 위해서는 요즘도 한 달에
1000달러씩 따로 모아두고 있고, 은퇴하고 나면 연금도 받게 돼요. 재정적으로는 탄탄해요. 나 자신만 걱정하면 되죠. --- p.233~234

“우리한테 자식이 있었다면 지금쯤 자식들이 다 커서 아이들을 낳았을 테고, 우린 감정적으로 그 애들에게 매여 살 수밖에 없었을 거야. 손주들을 내 인생의 중심에 놓고 살았겠지. 아이들 인생의 일부가 되고 싶어서 가까이서 살고 싶어 했을 테고.”
--- p.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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