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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그림 같은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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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의 그림 같은 식탁

: 인상파 화가 모네의 그림보다 생생하고 맛있는 요리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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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3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527g | 170*210*20mm
ISBN13 9788961961042
ISBN10 896196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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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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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네가 예술가로서 어떤 사람인지 더 깊이 이해하고, 음식에 대한 그의 생각과 취향을 통해 그의 참모습을 알고 싶었다. 그래서 많은 책을 읽었고, 이를 통해 인생의 부침을 이겨낸 진정한 거인, 넉넉한 성품을 가진 한사람을 찾아냈다. 지인들의 증언에 따르면 모네는 왕성한 대식가이자 섬세한 미각을 갖춘 미식가였으며, 몇 가지 특이한 식사 습관이 있었다. 식구들과 식사를 할 때나 클레망소, 르누아르, 피사로, 뒤랑-뤼엘 등 손님을 초대했을 때나 식탁에서 사냥고기, 통구이, 새고기 등을 써는 것은 언제나 모네의 몫이었다. 푸아그라는 알자스 지방에서 나는 것을 고집했으며, 페리고르산(産) 송로버섯을 최고로 쳤다. 생선을 좋아했고 특히 정원의 연못에서 기르던 곤들매기를 즐겨 먹었다. 그는 채소밭을 따로 두고 세심하게 관리했으며, 각종 신선한 허브와 남프랑스의 채소들, 양송이버섯 등을 몹시 좋아해서 매일 새벽같이 밭에서 따온 채소가 식탁에 올라왔다.”---서문

“모든 집에는 숨길 수 없는 고유한 향취가 있다. 19세기말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집에는 주방 구석구석까지 특유의 색이 배어 있었다. 모네는 그 누구보다 시대와 밀착된 사람이었기에, 집에 배어 있는 과거의 냄새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동시대와 호흡하면서 생활하고 작품을 만들었다. 아마 그 자신도 분명히 인식하지 못했겠지만 모네는 역사의 한 획을 긋느라 너무 바빴던 것이다. (중략)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이 언제나 최대의 관심사였으면서도 친구인 화가 휘슬러나 작가 소(少) 뒤마와는 달리 자기 손으로 요리하기는커녕 부엌에 발도 들여놓지 않았던 이 식도락가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었을까?”---‘세기말의 식탁’

“모네는 어떤 요리도 남기지 않았다. 새로운 별미를 창안한 적도 없고, 그의 이름이 붙은 음식도 없다. 그는 단지 남들이 만든 요리법에 따라 완벽한 음식을 만드는 것에 만족했다. 물론, 지금 보면 모네의 식탁이 별 것 아닌 것처럼 비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시대의 차이를 간과하는 것으로, 1895년에 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별 것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중년에 다다를 때까지 모네는 자신의 작품을 인정해주지 않는 세상과 치열하게 싸워야 했고, 돈 걱정이 떠날 날이 없었으며, 널찍한 작업 공간이 없어 상당한 불편을 겪었다. 이런 상황에서 원하는 대로 삶의 모습을 설계하고 실현할 여유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모네의 식탁이 틀이 잡힌 것은 1883년 지베르니로 이사 온 다음이었다. 이 식탁의 형태를 구체적으로 만들어나간 것은 모네의 두 번째 부인 알리스 오슈데였다. 모네와 알리스는 둘만의 소박한 생활양식을 만들었는데, 그것은 오늘날이라면 라이프스타일이라고 부를 만한 것이었다.”---‘세기말의 식탁’

“1883년 4월말에서 5월 초순 사이에 모네와 알리스는 여덟 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지베르니에 도착한다(가장 어린 막내는 겨우 다섯 살이었다). 이사는 엿새에 걸쳐 떠들썩하게 진행되었고, 그동안에도 빚쟁이들의 등쌀은 계속되었지만 그들에겐 이미 익숙한 일이었다. 이삿짐은 얼이 빠질 정도로 많았고 그들 소유의 배 네 척은 센 강을 따라 이곳까지 왔다. 그들은 낯선 사람과 환경에 맞서기 위한 최고의 무기를 갖고 있었다. 그것은 삶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무시무시한 망각 능력이었다.”---‘저택의 분위기’

“알리스는 몰락한 예술 후원가인 남편과 무일푼의 예술가 사이에서 더 고민하지 않고 결정을 내렸는데, 당시 이는 굉장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다. 그렇게 그녀는 로탕부르 성의 추억을 단호히 뒤로하고 작은 시골집을 삶의 터전으로 택했다. 사실, 모네와 알리스는 지베르니 이전까지는 진정한 행복을 몰랐다고 할 수 있다. 지베르니에서 누릴 수 있는 최고의 호사는 이웃집이 없고 넓은 정원에 담장이 있다는 것이었다. 자연광을 중시하는 모네는 미세한 날씨 변화에 맞춰 정원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무엇보다 번잡한 인간관계를 피할 수 있었다.”---‘저택의 분위기’

“한 집안의 정해진 일과를 보면 그 집안의 생활, 지속, 번영, 쇠락을 알 수 있다. 모네는 상아탑에 틀어박혀 예술에만 빠져들기는커녕 집안일에 세세히 신경 썼다. 정해진 일과표에 따라 실제로 집안을 관리한 것은 알리스였고, 이후 알리스의 두 딸 마르트와 블랑슈가 차례로 안주인 역할을 이어받았다. 지베르니의 집에서는 하루 일과가 정해진 시간표에 따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돌아갔지만(그 시간표를 정한 것은 당연히 모네였다), 놀랍게도 그 외에는 별다른 제약이 없어 장미 잎만 먹고 사는 장미 풍뎅이 관찰, 각종 기계 발명, 자전거 타기, 사진 찍기, 보트놀이, 소풍, 투생 신부의 라틴어 수업과 식물학 수업 등으로 그때그때 시간을 보냈다.”---‘플로리몽의 채소밭’

“시간관념이 투철한 모네가 열한시만 되면 ?써 집으로 돌아와 밥을 먹고 싶? 안절부절못했기 때문이다. 열한시에 첫 종이 울리고 조금 후에 두 번째 종이 울리면 식구들은 뿔뿔이 흩어져 있다가도 빠짐없이 식탁에 앉아야 했다. 점심 식사는 열한시 반 정각에 시작됐는데, 음식이 1분만 늦게 나와도 모네는 헛기침을 하며 부엌 사람들을 공포에 질리게 했다. 점심을 이렇게 일찍 먹는 것은 모네가 오후 작업을 할 때 최고의 태양광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가족의 식탁’

“아침 식사는 모네가 영국과 네덜란드를 여행할 때, 그리고 멀리 그림을 그리러 나가 어쩔 수 없이 그 지방의 여인숙에 묵을 때 얻은 다양한 습관이 잡다하게 섞인 스타일이었다. 부엌에서는 이미 화덕에 불을 넣어 기분 좋은 익숙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고, 그 사이에 식구들은 식탁에 둘러앉아 베이컨과 계란, 구운 소시지, 영국산 스틸턴 치즈나 네덜란드산 올랑드 치즈, 오렌지 마멀레이드를 곁들인 토스트, 홍차 등을 먹었다. 세월이 흐르면서 조금씩 변화가 생기긴 했지만 식구들의 아침 메뉴는 오랫동안 이런 식이었다. 이렇게 온 집안이 일찌감치 일어나 대여섯 시부터 축축한 새벽공기 속에서 부산을 떨다 보니 열한시 반의 점심 식사는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는 휴식 시간이었다. 손님 초대도 늘 점심 식사 때 했다. 아침 일찍 그림을 시작하는 습관 때문에 모네는 아무리 늦어도 밤 아홉시 반에는 잠자리에 들었고, 그래서 저녁 식사에 손님을 초대하는 것은 꿈도 꾸지 못했다. 취침 시간이 그보다 늦어지면 모네는 미친 듯이 화를 냈다.”---‘가족의 식탁’

“차분한 푸른색의 접시들에 맛있는 식사가 담긴 것을 보면 모네는 기분이 좋아졌다. 하지만 모네의 작업이 잘 안 풀리는 날에는 모두 긴장해야 했다. 모네가 점심을 먹으려고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되면 식구 중 한 명이 몰래 망을 보고 있다가 발걸음을 보고 그의 기분이 어떤지 판단해 사람들에게 알리기도 했다. 물론 모네의 기분이 어떻든 요리는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편이 좋았다. 모네는 채소에 대해 극도로 까다로웠기에 플로리몽과 채소 담당자들은 늘 전전긍긍했고, 소스 하나만 문제가 있어도 난리가 났다.”
---‘가족의 식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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