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사로잡는 향미
차는 전 세계적으로 재배되는 작물이다. 서양에 들어오기 전부터 차의 사용법은 널리 퍼졌으며 과학적 연구의 초점이 되었다. 그리고 차 무역을 하는 국가에서는 중요한 정치적, 경제적 상품이기도 했다. 또한 고대 약사들에 의해 차가 처방되기도 했으며, 수도원에서는 명상을 할 때 차를 마셨다. 뿐만 아니라 예술가와 시인, 그리고 도공들이 작품을 만들 때는 영감을 불어넣어 줬으며, 대상들이 아시아의 먼 지역을 여행할 때는 필수적으로 챙기는 물품이 되기도 했다.
한편 중국의 전설에 따르면, 기원전 2737년 전설적인 황제이자, 중의학의 아버지인 신농(神農)이 차를 ‘발견’했다고 한다. 그 내용은 대략 이렇다. 그는 백성들에게 건강을 위해 물을 끓여 마시라고 지시했다. 어느 날 그가 나무 아래서 물을 끓이고 있는데, 주전자에 찻잎이 몇 잎 떨어졌다. 그는 그 찻잎이 우려 나온 물에서 느껴지는 풍미에 사로잡히게 되었다는 것이다. - [PART 1. 차란 무엇인가?] 중에서
차나무, 최대 600종류의 교배종
차나무는 30속, 최소 500종 이상 식물들이 포함된 거대한 분류인 차나뭇과에 속한다. 구체적으로는 진달래목 차나뭇과 동백나무속(Camellia)에 속한다. 그리고 동백나무속으로 분류된 차나무의 종 수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만 82종이다. 또 동백나무속의 한 종인 차나무(Camellia sinensis)에는 총 3개의 변종(이하 품종이라 한다)이 있다. 즉 중국의 시넨시스(C. sinensis var. sinensis), 인도의 아사미카(C. sinensis var. assamica), 캄보디아의 캄보디에니스(C. sinensis var. cambodienis) 품종이다. 자연적인 수분인가, 인간에 의한 수분인가에 따라서 교배종의 수도 달라진다. 그러한 교배종들에는 300~600종류의 차나무가 있는데 제각기 독특한 특징을 띠고 있다. - [PART 1. 차란 무엇인가?] 중에서
차나무 종류
『시경(詩經)』에 따르면, 중국에서는 서기 8세기부터 차를 음료로 마셨다고 한다. 차(?)란 ‘찻잎’을 뜻하는 동시에 탕약의 재료인 쓴 맛을 지닌 ‘허브’를 표현할 때 사용했던 용어다. 중국인들은 역사와 문학 자료들을 인용해 중국이 차나무의 원산지며, 특히 야생 차나무나 반야생 차나무가 많이 발견되는 윈난(云南) 성의 시솽반나(西?版?) 지역이 차나무의 뿌리라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2000년 뒤에야 차를 발견한 유럽인들은 차나무를 투기용 식물로 봤다. 17세기 중반부터 차는 유럽에서 점점 인기를 얻으면서 중국과의 무역에서 중요한 상품이 되었다. 이윽고 18세기에 이르러, 차는 유럽 경제의 중요 경제 요인이 되었다. 따라서 유럽은 중국이 독점하고 있던 차 제조법과 재배법의 비밀을 밝혀내려 노력했다
독일 자연학자인 엥겔베르트 캠퍼(Engelbert Kaempfer, 1651~1716)가 아시아 여러 지역을 여행하고 일본에서 잠시 살았다. 그리고 1712년 『회국기관(廻國寄觀), Amoenitatum Exoticarum』을 출판하였는데, 「일본의 식물, Flora Japonica 」 장에서 서양인들 중 최초로 차에 대한 내용을 언급했다. 40년 뒤, 스웨덴의 식물학자인 칼 폰 린네(Carl von Linne, 1707~1778)는 그 장 제목을 「테아 시넨시스, Thea sinensis」라 새로 붙였다. 린네가 붙인 최초의 차나무 이름이다.
한편 학자들 사이에 서로 다른 의견들이 나오긴 했었지만, 당시 유럽인들은 차나무의 재배법이나 찻잎을 우려내는 방식에 대한 정보를 얻지는 못했었다. 19세기 중반 식물학자인 로버트 포춘(Robert Fortune)과 로버트 브루스(Robert Bruce) 소령이 인도의 아삼(Assam) 정글에서 차나무를 발견하면서 차의 비밀은 서서히 드러났다.
- [PART 1. 차란 무엇인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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