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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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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 케어 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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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3년 11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58g | 128*188*17mm
ISBN13 9791191824322
ISBN10 1191824322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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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매자 :   홧어칼러   평점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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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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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이별 한번 안 해본 사람이 어디 있겠니? 마음은 지옥인데 힘들다는 말도 못 하고, 그럴 때는 차라리 가까운 지인보다 모르는 남에게 털어놓는 게 훨씬 속 편할 때가 있어. 너 태어나고 얼마 후에 가입했어. 처음에는 세상에 뭐 이런 보험이 있을까 싶었는데 사람이 어디 몸 따로, 마음 따로라니? 몸 아프면 치료받듯, 마음 아파도 도움 청할 때가 있어야 하지 않겠어?”
--- p.75

“그 사람, 고객님을 많이 웃게 했다고 했죠?”
이것이 단순한 질문이 아님을 알 수 있었다. 마주의 기억이 조금씩 과거를 되짚어갔다.
“그 사람이 이야기할 때, 고객님만큼 많이 웃어준 사람도 없었을 거예요.”
“……”
“사랑은 어느 한쪽의 노력만으로는 절대 지속될 수 없으니까.”
--- p.87

실연의 아픔을 지닌 이들을 만나는 업무였다. 심리학과 정신분석학, 인간관계론에서 철학까지 BUC가 공부할 분야와 학문은 다양했다. 정기적인 교육과 세미나 참석은 의무였다. 활동비에서 일정 금액은 도서 구입비로 지출해야 했다. 덕분에 일과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는 이들도 있었고, 그중에는 박사 학위까지 취득한 직원도 있었다.
--- p.175

나무들이 아낌없이 가을 눈꽃을 떨구었다. 그렇게 도시를 붉고 노란빛으로 수놓았다. 그녀는 문득 나무의 나이테를 떠올렸다. 잘리고 부서지고 베여야만 볼 수 있는 무늬. 그것은 나무가 살아온 흔적이고 폭풍과 가뭄을 견뎌낸 증표였다. 인간들의 이별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와해되고 깨지고 부서져야 비로소 선명해지는 것들이 있었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누군가의 인생 테에 아프고 또렷한 흔적을 남긴다. 노란 눈송이가 허공을 돌며 추락했다. 마치 그것이 사랑의 끝이라 말하는 것처럼…….
--- p.240~241

이것으로 또 한 번의 BU 케어 서비스가 끝이 났다. 처음과는 다른 분위기와 처음보다 밝은 얼굴로 사하는 조곤조곤 이야기했다. 그러나 여전히 주위를 두리번거렸고, 낯선 남자의 등장에 흠칫 놀랐다. 몇 번의 가을이 지나야 상처가 아물 수 있을까? 나 대리는 그녀의 시간이 조금 빨리 흐르기를, 옹이가 진 마음에 싹이 돋기를 바랐다.
--- p.241

“덕분에 서로에게 구속되지 않지만, 그래서 또 외로울 수도 있죠. 세상은 시소 같아요. 한쪽이 올라가면 다른 쪽은 내려가잖아요. 사랑에 완벽한 균형이 어디 있겠습니까?”
--- p.243

“내가 좋으면 좋은 거예요. 내가 싫으면 상대가 얼마나 상처받고 아파할지 뻔히 다 알면서도 결국 돌아서요. 사랑이라는 게 되게 거창해 보여도 결국 이게 다예요.”
--- p.261

‘너만 알고 있어’,‘너에게만 하는 얘기야’,‘너를 믿으니까 하는 소린데’로 시작하는 말들은 곧 지하철 광고판이 되곤 한다. 주위 사람들은 물론 그 사돈의 팔촌까지 알게 되기도 한다. 안타깝게도 세상에는 내 마음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상대가 그리 많지 않다. 왜 내 입으로 약점과 치부를 떠들었을까 후회할 때는 이미 늦어버렸다. 때론 상대가 나를 모르기에 비로소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도 있었다. 그것이 이별한 사람들이 BUC를 찾는 이유다.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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