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SOS를 보내는데 부모가 왜 모를까?
■ 영희 어머니, 학교 폭력으로 자살한 학생의 부모님들이 가장 후회하고 미안해하는 것이 뭔지 아세요? 아이가 죽기 얼마 전부터 평소와 달리 좀 이상했는데 ‘사춘기라서 그런가?’, ‘중2병이 걸렸나?’라는 생각만 하고 잔소리만 해댔지, 학교 폭력은 생각도 못했다는 것입니다.
‘그때 학교 폭력 때문에 저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했다면 아이가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라며, 금쪽같은 내 새끼가 다른 사람도 아닌 친구들한테 죽을 만큼 힘든 괴롭힘을 당하고 있었는데, 부모가 돼서 아무것도 못 느끼고 몰랐다는 것이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답니다.
이제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아느냐며 죽은 아이 탓만 할 게 아니라, 아이의 평소와 다른 표정이나 이상 행동에서 학교 폭력을 당해서 저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먼저 떠올려야 합니다.
아이가 부모인 내게 보내는 마지막 SOS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 그런데 강사님, 아이가 말을 하지 않는데 어떻게 알 수가 있죠?
■ 영희 어머니, 사람이 속으로 힘들고 괴로우면 그것이 겉으로 나타나겠어요?, 안 나타겠어요?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리 숨기려 해도 은연중에 나타나듯이 심적으로 힘들고 괴로울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숨기려 해도 은연중에 또는 자기도 모르게 안색이나 말과 행동으로 나타내게 되어 있습니다.
어른들도 고민이 있거나 마음고생이 심하면 얼굴색이나 눈빛, 행동이 평소와 달라지잖아요? 안색이 어둡다든지, 자꾸 한숨을 내쉰다든지, 입맛이 없다며 밥을 잘 안 먹는다든지, 안절부절못하거나 엉뚱한 소리를 한다든지 등등. 아이들은 더 하지 않겠어요? 그런데 우리 어른들이 왜 못 느끼고, 모르느냐? 그것은 아이들이 은연중에 또는 자기도 모르게 나타내는 기색이나 말과 행동을 학교 폭력과 연관 지어서 생각을 못하기 때문입니다.
학교 폭력은 암세포와 같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
▶ 강사님은 학교 폭력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세요?
■ 갑자기 훅 들어오니까 좀 당황스럽네요. 하지만 정말 좋은 질문을 해 주셨습니다. 방금 하신 질문은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의 핵심이 무엇이냐?’라고 묻는 것이거든요. 학교 폭력 문제 해결과 관련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학교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예방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잘 아시다시피 예방으로 학교 폭력을 우리 사회에서 완전히 사라지게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 폭력의 ‘조기 발견’을 학교 폭력 문제 해결의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왜? 학교 폭력을 암세포와 같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 학교 폭력이 암세포와 같다고요?
■ 네, 학교 폭력은 암세포와 같습니다. 우리가 암세포를 일찍 발견하면 발견할수록 간단한 시술이나 약물 치료만으로도 완쾌돼서 건강한 삶을 계속 유지할 수 있지만, 늦게 발견할수록 치료 과정이 힘들 뿐 아니라 생명까지 위협받게 되듯이, 학교 폭력도 일찍 발견하면 발견할수록 피해가 최소화 돼서 상처를 쉽게 치유할 수 있고 가해 학생과의 관계 회복도 쉬워질 수 있지만, 늦게 발견할수록 상처가 커져서 치유가 힘들고 그만큼 관계 회복도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교사이자 학부모이지만 그동안 학교폭력에 대해 간략한 정의나 발생했을 때 간략한 대처 방법 정도의 수준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학교 폭력 인지 감수성을 지니고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진하게 들었다. 피해 학생의 신체적, 행동적 특징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어 좋았고, 특히 피해 학생의 평소와 다른 행동을 보고 학교 폭력을 의심한 뒤 자녀로 하여금 스스로 이야기를 하게 하고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에 대해 기술되어 있어 학부모라면 반드시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학생들이 학교에서 간단하게 의무적인 학교 폭력 예방 교육을 수강하는데 책에서처럼 SNS상의 명예훼손, 사이버 따돌림 등과 같은 다양한 예와 함께 처벌 수위를 교육한다면 학교 폭력이 줄어드는 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나도 교사로서 학교폭력이 혹시나 발생하고 있지는 않은지 지켜보고,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학교 폭력을 바라보고 이해하며 잘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경기도 일죽고 학교생활안전부 교사) 학교 폭력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만 가지고 있을 뿐 잘 몰라 불안했는데 마주 앉아 차를 마시며 이야기 해 주는 것처럼 쉽게 알려주는 것 같아 정말 좋았습니다(일산 학부모 이정화) ‘학교 폭력은 암세포와 같다. 그래서 조기 발견이 중요하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수원시 학부모 배철환) 내 아이가 학교 폭력의 피 · 가해자가 되었을 때 가져야 하는 마음가짐과 대처 요령을 몰라 불안했는데,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 너무 좋았습니다. -수원시 초등 맘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