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성세대가 스타트업을 이해하기 어려워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른다. 우리의 부모 세대는 학교 교육이나 미디어 등을 통해 기업과 경제에 대한 상식을 얻을 때 제조업 중심 혹은 대기업 주도의 경제를 기준으로 배운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들은 스타트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이에 대한 제대로 된 지식과 정보를 얻을 기회가 없었다. 그렇기에 스타트업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비상식적으로 느껴지는 것이 당연할 수 있다.
--- p.34, 「스타트업」 중에서
남세동은 사회생활을 경험해보고자 카이스트를 휴학하고 네오위즈에 인턴으로 합류했다. 1년을 예정했지만, 원클릭 로그(log)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6개월 정도의 업무가 끝나자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게다가 남은 기간에 할 수 있는 독립적인 개발 업무도 없었다. 어떤 일을 해도 괜찮다고 하기에 신승우 선배의 도움으로 독특한 서버 구조를 가진 웹 기반의 채팅 서비스를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원클릭 채팅으로 명명된 해당 서비스가 훗날 세이클럽이 될 것이라고는, 독특한 비즈니스 모델을 전 세계 최초로 탄생시킬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개발과 서비스가 즐거웠을 뿐이었다.
--- p.67, 「STARTUP STORY | 네오위즈」 중에서
흔히 퍼져 있는 잘못된 생각 중 하나는, 위험 추구형 성향이 스타트업 창업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필자를 포함한 스타트업 관련 경험이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창업가 중에 꼼꼼하고 작은 위험도 피하려고 노력하는 위험 회피형 성향이 상당히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성공하는 창업가가 위험 추구형이 많은지, 위험 회피형이 많은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오히려 스타트업을 창업해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유형이 다양하다고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각자의 방식으로 승부하는 것이다.
--- p.72, 「나와 스타트업」 중에서
대부분 창업을 하는 자연스러운 이유는, 창업자가 인식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창업자가 세상의 무언가에 문제나 불편을 느끼고, 그 문제나 불편을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방식 중의 하나로 창업을 선택하는 것이다. 즉,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나 불편이 없는데, 또한 명확한 이유도 없는데 창업하는 것은, 뭔가 앞뒤가 맞지 않은 결정인 듯하다.
--- p.124, 「창업」 중에서
예컨대 A라는 공동 창업자는 금전적인 투자를 많이 했고, B라는 공동 창업자는 사업 역량과 경험을 보유했는데, 두 사람의 지분은 동일하다고 가정해보자. A는 “내가 돈을 더 냈다”라는 입장이다. 본인이 없었으면 창업 자체는 물론 성장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B는 “나의 실제 공헌도가 훨씬 더 높다”라며 불만을 토로할 수 있다. 사람들은 자신이 공헌한 만큼 인정받기를 원하며, 본인이 생각하는 공헌과 배분 사이에 차이가 생기면 불만이 생길 수 있다.
--- p.180, 「주식회사와 가치 평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