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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중고도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조경숙 역 | 아름드리미디어 | 1998년 08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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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8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81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8404027
ISBN10 8988404025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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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YES24 리뷰 YES24 리뷰 보이기/감추기

--- 류혜숙 ruru100@yes24.com
'인디언 선물'이라는 말이 있다. 미국에서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이 말은 주었다가 도로 가져가는 선물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대상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담긴 이 관용구는 인디언에 대한 백인들의 몰이해에서 나온 것이다. 사실 인디언은 누군가에게 선물을 줄 때 아무 형식도 차리지 않고 그저 상대방의 눈에 띄는 곳에 선물을 놓아 두고 그냥 가 버린다. 그리고 인디언은 뭔가 팔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그것을 백인의 발 곁에 놓는다. 백인이 전혀 갖고 싶어하지 않으면 인디언은 그 물건을 집어 들고 말없이 가 버린다.

백인 중심의 가치관 속에서 종종 부정적으로 묘사되어 온 인디언의 삶을 좀더 정확히 바라볼 수 있다는 의미로서, 더불어 말갛게 떠오르는 유년 시절의 기억을 되새겨 준다는 의미로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뭉클한 감동을 전하는 책이다.

저자 포리스트 카터의 자전적 성장 소설이기도 한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5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어린 나무'(저자의 어릴 적 인디언 이름)가 체로키족 인디언인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체로키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백인들의 인디언 강제 이주 정책으로 산 속에서 살게 된 조부모 내외는 `어린 나무'에게 산의 일부가 되어 산 속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거추장스런 구두를 벗어 던지고, 부드러운 인디언 신발을 신고 산 속을 뛰어다니는 `어린 나무'는 할아버지, 할머니의 가르침을 통해 자연과 교감하는 방법을 하나 둘 배워 나가며 숲에도 생명이 있음을 깨닫는다.

“자연의 이치란 말이지... 누구나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 사슴을 잡을 때도 제일 좋은 놈을 잡으려 하면 안돼. 작고 느린 놈을 골라야 남은 사슴들이 더 강해지고, 그렇게 해야 우리도 두고두고 사슴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거야. 흑표범인 파코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지. 너도 꼭 알아두어야 하고.”


“꿀벌인 티비들만 자기들이 쓸 것보다 더 많은 꿀을 저장해 두지. 그러니 곰한테도 뺏기고 너구리한테도 뺏기고... 우리 체로키한테 뺏기기도 하지. 그놈들은 언제나 자기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아두고 싶어하는 사람들하고 똑같아. 뒤룩뒤룩 살찐 사람들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그러고도 또 남의 걸 뺏어오고 싶어하지. 그러니 전쟁이 일어나고....”

영혼이 빠져 나간 마른 통나무만 뗄감으로 쓰고, 필요한 만큼만 사냥하며, 동물들의 짝짓기 계절엔 함부로 덫을 놓지 않는 체로키 인디언의 삶은 `어린 나무' 가족의 잔잔한 에피소드 속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이렇듯 잔잔한 목소리로 자연의 순리와 평화를 강조하는 인디언의 가치관은 오늘날의 물질만능적 삶을 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 준다.

따뜻하고 현명한 할머니, 다소 고집스럽지만 성실한 할아버지는 `어린 나무'에게 죽음조차도 자연스런 삶의 순리임을 가르치며 인간에게 영혼이 왜 필요한지,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몸소 배우고 깨닫도록 도와 준다. 이해와 사랑은 당연히 같은 것이며 이해하지도 못하면서 사랑한다는 건 진정한 사랑이 아니라는 것, 인간에게는 두 마음이 있는데 그것은 몸을 꾸려가는 마음과 영혼의 마음.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지며, 몸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을 부릴수록 영혼의 마음은 점점 줄어들어서 밤톨보다 작아지게 된다는 이치를 말이다.

다정한 친구였던 사냥개가 죽고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은 허전함에 젖은 `어린 나무'에게 할아버지는 말한다. 나도 너하고 기분을 맛보고 있다, 사랑했던 것을 잃었을 때는 언제나 그런 기분을 느끼게 된다, 그것을 피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아무것도 사랑하지 않는 것뿐이지만, 그렇게 되면 항상 텅 빈 것 같은 느낌 속에 살아야 하는데 그건 더 나쁘지 않겠느냐고.

쉬운 표현이지만 진한 여운을 남기는 이들의 삶의 철학은 때로 편협하고 배타적인 인간의 사고방식을 질타하며, 혹은 감동어린 메시지를 마음 깊이 전달한다.

1976년 첫 출간되었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얼마 안 되어 절판되고 말았지만 포리스트 카터의 사후 복간된 뒤 뒤늦은 인기를 끌며 오늘날까지 감동적인 수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무리한 진행 없이 각각의 담백한 에피소드가 마음 따뜻한 감동을 불러 일으키며,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나누는 대화에 잔잔히 미소 짓다 보면, 밤톨만해져 가는 영혼의 마음에 볕을 쬐는 듯한 따사로운 느낌을 만나게 된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할아버지와 나는 아침의 탄생을 지켜보면서 산꼭대기에 앉아 있다. 했빛을 받은 얼음이 찬란한 빛을 뿜으며 반짝거리고, 할아버지의 목소리가 똑똑히 들린다.

'산이 깨어나고 있어.'

그러면 나는 그 창가에 서서 이렇게 대답한다.

'네, 할아버지. 산이 깨어나고 있어요.'
--- p.247
할아버지는 칼로 흙 속에 묻힌 어떤 식물의 달콤한 뿌리를 캐내어 껍질을 벗겨 내셨다. 그러자 거기서는 겨울에 대비하여 저장해 둔 생명의 즙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할아버지는 그 뿌리를 반으로 잘라 굵은 쪽을 나한테 주셨다. 할아버지는 브드러운 어조로 다시 말씀을 이으셨다. '필요한 만큼만 갖는 것,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사슴사냥을 할 때도 제일 훌륭한 놈을 잡아서는 안 된다. 그 중 작고 느린 놈을 잡아야지. 그러면 사슴들은 훨씬 더 강건해지고 늘 네게 고기를 마련해 주게 되지. 표범 파코가 알고 있으니 너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 p.24
할아버지는 그 뿌리를 반으로 잘라 굵은 쪽을 나한테 주셨다. 할아버지는 브드러운 어조로 다시 말씀을 이으셨다. '필요한 만큼만 갖는 것, 그것이 자연의 이치다. 사슴사냥을 할 때도 제일 훌륭한 놈을 잡아서는 안 된다. 그 중 작고 느린 놈을 잡아야지. 그러면 사슴들은 훨씬 더 강건해지고 늘 네게 고기를 마련해 주게 되지. 표범 파코가 알고 있으니 너도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한다.
--- p.24
할머니의 이름은 보니 비(bonnie bee), '예쁜 벌'이었다. 어느 늦은 밤, 할아버지가 'I kin ye, Bonnie Bee'라고 말하는 걸 들었을 때, 나는 할아버지가 'I love ye'('당신을 사랑해'-옮긴이)라는 뜻으로 말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 말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그랬던 것이다.

또 할머니가 이야기를 하다가 'Do ye kin me, Wales?'라고 물으실 때가 있다. 그러면 할아버지는 'I kin ye'라고 대답하신다. 이해한다는 뜻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사랑과 이해는 같은 것이었다. 할머니는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사랑할 수도 없고, 또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을 사랑할 수는 더더욱 없다, 신도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를 하시곤 했다.
--- p.57
할머니는 할아버지의 언어 문제에 끼어 들고 싶어하지 않으셨다. 예컨대 할머니는 할아버지가 'knowed'니, 'throwed'니 하는 말을 쓰는 걸 막을 수 없었다. 할아버지 말로는 'knew'라는 건 다른 사람이 한번도 써보지 못한 새 물건을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에 '알았다'라고 할 때는 'knew'가 아니라 'knowed'가 맞다는 것이다. 또 'threw'라는 건 문 이쪽에서 저쪽으로 지나갈 때 쓰는 말이라서 '던졌다'고 할 때는 'throwed'가 맞다는 것이다.
--- p. 66
할머니는 체로키 족이라면 누구나 자기만의 비밀장소를 갖고 있다고 하셨다.
할머니 자신에게도 비밀장소가 있으며, 할아버지에게도 있다.
지금까지 한번도 물어본 적은 없지만 할아버지의 비밀장소는
산꼭대기 가는 길 어딘가에 읶다는 걸 알고 있다.
할머니 자신이 보기에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기만의 비밀장소를 가지고 있는것 같지만 확실하지는 않다.
한번도 그 문제에 대해 조사해 보지는 않았으니까,
하지만 비밀장소는 느구에게나 꼭 필요한 것이라고 할머니는 말씀하셨다.
그 말을 듣자 우영이긴 하지만 나한테도 비밀장소가 있다는 사실이 그럴 수 없이 뿌듯하고 자랑그러웠다.
--- p.85
한번은 의자에 앉으려고 하다가 내가 앉는 의자 위에 긴 칼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할아버지의 칼만큼 그 칼은 술장식이 달린 사슴가죽 칼집 속에 들어 있었다. 윌로 존이 나에게 선물로 주는 것이라고 할머니가 말씀해주셨다. 이건이 인디언이 선물을 주는 방법이다. 인디언은 절대 무슨 뜻을 달거나 이유를 붙여서 선물하지 않는다. 선물을 할 때는 그냥 상대방의 눈에 띄는 장소에 놔두고 가버린다.
--- p.194-195
작은 나무야, 나는 가야 한단다. 네가 나무들을 느끼듯이, 귀기울여 듣고 있으면 우리를 느낄 수 있을 거다. 널 기다리고 있으마. 다음번에는 틀림없이 이번보다 더 나을 거야. 모든 일이 잘될 거다. 할머니가.
--- p.280
윌로 존, 우리와 함께 걷지 않을래요? 그리 멀지는 않겠지요. 일년이나 이년, 당신의 생애가 끝날 때까지. 그 비통한 세월에 대해서는 말하지도 묻지도 맙시다. 때로는 웃기도 하겠지요. 때로는 울기도 할 테구요. 아니면 우리 둘이서 잃어버린 무언가를 찾아낼지도 모르지요.

윌로 존, 조금만 더 함께 있어주지 않을래요? 그리 오래는 아니겠지요. 지상에서의 시간으로 쳐도 겨우 한순간. 우린 한두 번 쳐다보는 걸로도 서로의 마음을 알고 느끼겠지요. 그래서 마침내 떠나갈 때가 와도, 서로를 이해하는 우리는 편안한 마음으로 보낼 수 있겠지요.

윌로 존, 잠시만 더 있어주지 않을래요? 이 나를 위해서. 헤어져야 하는 우리, 서로 다독거려주고 위로해줍시다. 그러면 먼 훗날 당신을 생각할 때마다 내 성급한 눈물은 위로받고, 가슴에 새겨진 아픔도 좀은 풀리겠지요.
--- p.199
영혼의 마음은 근육과 비슷해서 쓰면 쓸수록 더 커지고 강해진다. 마음을 더 크고 튼튼하게 가꿀 수 었는 비결은 오직 한 가지, 상대를 이해하는데 마음을 쓰는 것뿐이다. 게다가 마음을 꾸려가는 마음이 욕심부리는 걸 그만두지 않으면 영혼의 마음으로 가는 문은 절대 열리지 않는다...
--- p.86 페이지중에서
얼마 후 할아버지가 타야 할 버스가 어느 것인지 알려주는 방송이 나왔다. 나는 할아버지를 따라 그 버스가 있는 곳까지 갔다. 버스문은 열려 있었다. 우리는 거기에 잠시 서 있었다. 할아버지는 딴 곳을 바라보고 계셨다. 나는 할아버지의 바짓가랑이를 잡아당겼다. 엄마의 장례식 때처럼 할아버지의 다리를 꽉 붙들고 늘어지지는 않았지만, 그 간절한 심정은 그때와 조금도 다르지 않았다. 할아버지가 나를 내려다보셨다.

'할아버지, 나 집에 가고 싶어요.' 할아버지는 한참동안 나를 쳐다보시더니 이윽고 팔을 뻗어 나를 번쩍 안아올리셨다. 할아버지는 버스의 제일 윗발판에다 나를 내려놓으시더니 당신도 버스에 올라타셨다. 할아버지는 물림쇠가 달린 지갑을 꺼내. '나하고 내 손자의 요금을 내겠소.'라고 말씀하셨다. 약간 긴장된 어조였다. 운전사가 할아버지를 흘낏 쳐다보았지만 웃지는 않았다. 우리는 버스 뒤쪽으로 걸어갔다. 나는 운전사가 한시바삐 문을 닫기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 드디어 버스의 문이 닫히고 버스는 정류장을 뒤로 한 채 출발했다.
--- p. 258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짐작도 가지 않을 때는 본래 길이 더 멀게 느껴지는 법이다. 아무도 나에게 내가 가는 곳이 어디인지 가르쳐주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모르셨을 것이고……. 앞좌석의 등받이가 높아서 앞을 바라보지 못하는 나는 창쪽에 앉아 바깥 경치를 구경했다. 잡들과 나무들이 스쳐 지나가더니, 버스가 개척촌을 빠져나가자 보이는 거라곤 나무들뿐이었다. 하지만 날이 어두워지는 바람에 그마저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 p.239
어느 날 늦은 오후, 블루보이가 내 말 옆으로 왔다. 그개는 그대로 쓰러지더니 일어나지 못했다. 블루보이는 이제 더 이상 한 발자국도 걸지 못했다. 나는 블루보이를 끌어올려 안장 위에 놓았다. 우리는 시메런의 붉은 저녁해를 등지고 동쪽으로 돌아섰다. 나와 블루보이는 산을 찾아 달렸다. 나는 일하던 곳으로 돌아가지 않았다. 어차피 금라은 15달러를 주고 산 내 말이었으니 상관없는 일이였다.

동트기 전 우리는 겨우 산 하나를 찾아냈다. 산이라기보다는 언덕이라고 하는 편이 어울렸지만,그래도 블루보이는 그걸 보자 반갑다는 듯이 낑낑거렸다. 블루보이는 엎드린 채 내가 무덤 파는 모습을 쳐다보고 있었다.

이미 머리를 들 힘조차 없었지만, 그는 그것이 자기 무덤인 줄 안다는 듯이 한쪽 귀를 세운 채 계속 나만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땅바닥에 앉아 그의 머리를 내 무릎에 올려놓았다.블루보이가 몇버너 내 손을 핥았다. 갑자기 그의 머리가 내 팔 위로 기울어 졌다. 블루보이는 무척이나 편안하게 숨을 거두었다. 나느 ㄴ그를 깊이 묻고 나서 들집승들에게 파먹히지 않도록 돌을 잔뜩 쌓았다.

블루보이는 코가 발달외어 있으니까 아마 지금쯤 벌써 고향산을 향해 가고 있을 것이다. 블루보인라면 문제없이 할아버지 뒤를 따라잡을 것이다.
--- p.330
아빠가 세상을 뜨신 지 일년 만에 엄마도 돌아가셨다. 나는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살게 되었다. 이때 내 나이 다섯 살이었다. 작은 나무야, 나는 가야 한단다. 네가 나무들을 느끼듯이, 귀기울여 듣고 있으면 우리를 느낄 수 있을 거다. 널 기다리고 있으마. 다음번에는 틀림없이 이번보다 더 나을 거야. 모든 일이 잘될 거다. 할머니가.
--- pp.9 ,280
아들이 조용히 대답했다. 마지막 햇빛이 산등성이 너머로 사라지고 나자 살을 에는 바람이 몰아쳤다. 이제 노인은 입을 떼기조차 힘들었지만…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 아들아 … 난 … 너를 사랑한다(I kin ye).'

할머니가 나에게 잘했다고 창찬해주셨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퍼지게 된다. 그것은 좋은 일이라고 하시면서.
'슬퍼하지 마라, 작은 나무야. 이게 자연의 이치라는 거다. 탈콘 매는 느린 놈을 잡아갔어. 그러면 느린 놈들이 자기를 닮은 느린 새끼들을 낳지 못하거든. 또 느린 놈 알이든 빠른 놈 알이든 가리지 않고, 메추라기 알이라면 모조리 먹어치우는 땅쥐들을 주로 잡아먹는 것도 탈콘 매들이란다. 말하자면 탈콘 내는 자연의 이치대로 사는 거야. 메추라기를 도와주면서 말이다.'
--- p.20
병사들은 체로키 족의 땅을 빼앗고 강제 이주를 시킨다. 이들은 마차도 거부하고 모두들 앞만 쳐다보고 걸었다. 죽은 시신까지도 직접 안고 걸어가는 모습에 나중에는 구경꾼들이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그래서 이 행렬을 '눈물을 여로'라고 부른다...
--- p.
바퀴자국이 난 길이 끝나고 골짜기길로 들어섰을 때, 어둠은 서서히 호ㅚ색으로 엷어지고 있었다. 그때 내가 불쑥, 뭔가가 잘못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할아버지가 걸음을 멈추셨다.
'작은나무야, 왜 그러니?'
나는 길바닥에 주저앉아 구두를 벗어버렸다.
'산길이 잘 느껴지지 않아요, 할아버지.'
비로소 흙의 따뜻한 온기가 다리를 지나 온몸으로 퍼져갔다. 껄껄대며 소리내어 웃으시던 할아버지도 주저앉아 구두를 벗기 시작했다. 할아버지는 양발까지 벗어서 구두 속에 쑤셔넣으시더니, 우리가 걸어온 길 쪽을 향해 구두를 힘껏 집어던지셨다.
'이따위 것들은 너희들이나 가져라!'
할아버지가 고함을지르셨다. 나도 걸어온 길 쪽으로 내 구두를 힘껏 집어던지면서 할아버지와 똑같이 외쳤다. 그러고 나서 우리는 웃기 시작했다. 어찌나 많이 웃었던지 나는 땅바닥에 주저앉았고, 할아버지는 눈물을 흘리시면서 거의 땅바닥을 뒹굴다시피 하셨다.
--- p.261~262
그래서 봄에 부는 매서운 바람은, 아기가 피와 고통 속에서 태어나는 것처럼 탄생을 위한 시련이다. 그러고 나면 생명을 한껏 꽃피우는 여름이 온다. 그보다 더 나이가 들면 우리 영혼이 제자리로 돌아갈 날이 머지 않았다는, 특이한 느낌을 갖는 가을이 지나가고......겨울이 되면 모든 것이 죽거나 죽은 것처럼 보인다. 우리 몸이 죽었을 때처럼. 하지만 봄이 되면 다시 태어날 것이다. 할머니 말씀으로는 체로키들은 오래전부터 이 사실을 터득하고 있었다고 하셨다.
--- p.87
'그게 이치란 거야. 누구나 자기가 필요한 만큼만 가져야 한다. 사슴을 잡을 때도 제일 좋은 놈을 잡으려 하면 안돼. 작고 느린 놈을 골라야 남은 사슴들이 더 강해지고, 그렇게 해야 우리도 두고두고 사슴고기를 먹을 수 있는 거야. 흑표범인 파코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지. 너도 꼭 알아두어야 하고.'

여기까지 말한 할아버지는 웃음을 터트렸따. '꿀벌인 티비들만 자기들이 쓸 것보다 더 많은 꿀을 저장해두지. 그러니 곰한테도 뺏기고 너구리한테도 뺏기고... 우리 체로키한테 뺏기기도 하지. 그놈들은 언제나 자기가 필요한 것보다 더 많이 쌓아두고 싶어하는 사람들하고 똑같아. 뒤룩뒤룩 살찐 사람들 말이야. 그런 사람들은 그러고도 또 남의 걸 뺏어오고 싶어하지. 그러니 전쟁이 일어나고....

그러고나면 또 길고 긴 협상이 시작되지. 조금이라도 자기 몫을 더 늘리려고 말이다. 그들은 자기가 먼저 깃발을 꽂았기 때문에 그럴 권리가 있다고 하지... 그러니 사람들은 그놈의 말과 깃발 때문에 서서히 죽어가는 셈이야... 하지만 그들도 자연의 이치를 바꿀 수는 없어.'
--- p. 21
가을은 죽어가는 것들을 위해 정리할 기회를 주는, 자연이 부여한 축복의 시간이다. 이렇게 정리해 나갈 때 사람들의 마음 속에는 했어야 했던 온 갖 일들과...... 하지 않고 내버려둔 온갖 일들이 떠오른다. 가을은 회상의 시간이여...... 또한 후회의 계절이기도 하다. 사람들은 하지 못한 일들을 했기를 바라고...... 하지못한 말들을 말했기를 바란다......
--- p.222
“자, 봐라, 작은 나무야, 너 하는 대로 내버려 둘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단다. 만약 내가 그 송아지를 못 사게 막았더라면 너는 언제까지나 그걸 아쉬워했겠지, 그렇지 않고 너더러 사라고 했으면 송아지가 죽은 걸 내 탓으로 돌렸을 테고, 직접 해보고 깨닫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
--- p.
“자, 봐라, 작은 나무야, 너 하는 대로 내버려 둘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었단다. 만약 내가 그 송아지를 못 사게 막았더라면 너는 언제까지나 그걸 아쉬워했겠지, 그렇지 않고 너더러 사라고 했으면 송아지가 죽은 걸 내 탓으로 돌렸을 테고, 직접 해보고 깨닫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어.”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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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작은 나무’는 5살 때 고아가 되어 체로키 인디언의 혈통을 이어받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살게 된다. 숲에서 생활하면서 ‘작은나무’는 자연의 이치를 할아버지로부터 배우게 된다. 단순하지만 지혜롭게 살아가는 인디언의 모습은 지금의 우리 모습을 되돌아보게 한다.
--- 어린이도서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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