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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 일기
서점 일기
중고도서

서점 일기

: 세상 끝 서점을 비추는 365가지 그림자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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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1년 01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444쪽 | 556g | 148*225*30mm
ISBN13 9791155100936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2월) 서점 주인은 성마르고 편협하고 비사교적이란 고정관념이 있는데(〈블랙 북스〉란 코미디에서 딜런 모런은 이런 서점 주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연기했다) 그건 ‘대체로’ 사실인 듯하다. 물론 예외는 있고 그런 유형에 속하지 않는 이들도 많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 유형에 속한다. 하지만 나도 처음부터 이런 사람은 아니었다. 서점을 인수하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유순하고 상냥한 사람이었다. (…) 그럼 이런 일상을 조금이라도 바꾸고 싶으냐고? 아니올시다.
--- p.7

(2월 5일 수요일) 9시 25분쯤에 영국 남부에 사는 어떤 남자가 스코틀랜드에 있는 서점을 인수할 생각이라며 전화를 걸어왔다. 책 2만 권도 함께 인수하려고 하는데 책값을 얼마나 쳐 줘야 하는지 도통 감을 못 잡겠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듣는 즉시 ‘지금 제정신이에요?’라고 말하고 싶은 걸 꾹 눌러 참고, 지금 서점 주인이 제시한 가격은 얼마냐고 물어보았다.
--- p.11

(2월 7일 금요일) 노리가 떠나기 전에 니키와 뭔가에 대해 열을 올리며 나누는 대화의 뒷부분을 듣게 되었다. 아마도 진화에 대한 얘기 같았다. 니키는 진화에 관련한 주제로 입씨름하는 걸 즐기는데, 그래서 종종 일부러 『종의 기원』을 소설 코너에 꽂아 놓기도 한다. 그럴 때면 나는 그에 대한 보복으로 니키가 역사책이라고 생각하는 성경을 소설 쪽에 꽂아 놓는다.
--- p.17

(4월 24일 목요일) 어떤 나이 지긋한 손님이 들어와 독서 동호회에서 읽을 다음 책이 『드라큘라』인데 드라큘라가 쓴 책이 뭔지는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 p.121

(4월 28일 월요일) 4시 30분경 콧수염을 기르고 야구 모자를 쓴 남자가 “여기 책은 안 팔죠, 그렇죠?”라고 묻더니 요란하게 웃어 댔다.
--- p.124

(11월 24일 월요일) 몇 년 전에 어떤 악덕한 서적상이 있었는데 위그타운에 있는 책방이란 책방은 다 훑고 다니면서 신입 점원(책에 대해서 자기보다 잘 모를 것같이 생긴)이 계산대를 볼 때까지 기다렸다가, 희귀본에 연필로 적힌 가격을 지우고 가격을 낮춰 적어서 책을 싸게 가져가려는 수법을 쓰곤 했다. 내가 아는 한 그 사람은 이제 세상에 없다. 오늘 마지막 손님은 SF 소설을 몇 권 사 간 젊은 커플이었는데 영국에 있는 모든 중고 서점을 돌아다니면서 휴가를 보내는 중이라고 말했다. 아직도 실낱같은 희망이 우리를 향해 깜박이고 있다.
--- p.363~364

(1월 3일 토요일) 니키가 10시에 서점 문을 열었다. 일어나서 다니는 모양새로 보아 최상의 컨디션은 아닌 것 같았는데 서점 페이스북을 꿰차고 앉아 다음과 같은 글을 업데이트할 정신은 있었나 보다.

2014년의 훌륭한 분들
1. ‘아이비 리프’ 피시 앤드 칩스 가게 - 내가 떨어뜨린 5파운드 지폐를 보관했다 돌려줌. 스코틀랜드에서 제일, 최고로 정직한 곳.
2. 2014년 3월에 책을 주문한 손님. 그 책을 2주 전에야 찾아서 “아직도 책을 원하세요?”라고 물었더니 “네, 그럼요” 하고, 심지어 책값보다 돈을 더 냄.
(…) 마음이 다 따뜻해지네요!
--- p.402

(1월 8일 목요일) 『보편적 특이성』이라는 곰팡이 핀 책 사건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내가 비꼬듯이 에볼라 바이러스용 방호복을 입혀 사람을 보낼 테니 주소를 가르쳐 달라고 보낸 이메일에 그 손님이 다음과 같이 답장을 보냈다.

제 주소는 다음과 같습니다.
위성 13RTX77-X11
금성 궤도 3
은하수
--- p.407

(1월 8일 목요일)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디지털 음원의 다운로드 수익이 CD 판매 수익을 앞질렀다는 우울한 뉴스를 접했다. 음악, 책 그리고 영상 이 세 가지는 가장 쉽고 저렴하게 디지털화 될 수 있는 매체이기 때문에 출판 업계에도 비슷한 상황이 닥치는 건 시간문제다. 비록 서점을 찾아오는 많은 손님이 ‘종이책이 주는 질감이 훨씬 더 좋고, 킨들은 싫다’는 말을 해서 어느 정도 안심은 되지만 말이다. 게다가 서점을 방문한 손님들의 사진 촬영 1순위는, 의심의 여지없이 내가 총으로 쏴서 벽 한쪽에 걸어 둔 킨들이다.
--- p.40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여태껏 읽어 본 중 가장 분노로 가득 차 있지만 가장 즐거운 서점 회고록.
- [뉴욕 타임스The New York Times]
비텔은 ‘진짜’ 책의 중요성을 열렬히 피력하는 신봉자다. 종이로 만들어져 세월에 따라 누렇게 바래고 손때 묻고 얼룩진, 여러 세대의 주석이 달려 있는 책 말이다. 놀라우리만큼 즐겁다.
- [옵저버The Observer]
매혹적인 인물들과 함께 소규모 매장 운영의 어려움과 공동체의 중요성, 고객 대면 업무의 좌절감을 냉소적으로 일깨워주지만, 읽는 내내 터져 나오는 웃음을 막을 수 없다.
- [헤럴드The Herald]
이 책은 따뜻하고(비텔의 얼음장처럼 차가운 서점과 달리) 재미나며, 그를 성가시게 만드는 베스트셀러 가운데 하나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 [메일 온 선데이 Mail On Sunday]
결코 눈을 뗄 수 없다. 비텔은 평범한 사람들의 우스꽝스러운 기행을 바라보는 남다른 눈을 가지고 있다. 설령 무시당하거나 고통에 신음할 위험이 있더라도, 이 책을 실제로 살아 움직이는 서점 주인에게서 살 것을 강권한다!
- [선데이 익스프레스 Sunday Express]
꿈을 좇아 서점을 열고 싶다는 유혹에 시달린다면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 것.
- [내셔널The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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