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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을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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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을우동

: 왕의 여인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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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1년 12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614g | 140*200*35mm
ISBN13 9788994300108
ISBN10 8994300104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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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경민
사람을 쓰고 싶다.
사람 냄새가 나는 사람을 쓰고 싶다.
내가 그 사람이 되는 사람을 쓰고 싶다.
역사는 방대한 거미줄이다.
역사를 추론하는 일은 신명 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어디까지가 진실이고,
어디까지가 거짓인지는 나도 모른다. 그러나 역사의 뒤안길에 서 있는 사람이 좋다.
역사 속에 파묻혀 누군가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그 사람들에게
그들의 사람 냄새나는 이야기를 사람으로서 풀고 싶은 욕심이 있다.

1975년 출생. 2005년 2월『꽃을 키우는 남자』출간 2005년 5월『블루문』출간 2005년 11월『어을우동』(전2권) 출간 2007년 9월『왕의 여인』출간 2008년 5월『왕의 언약』출간 2010년 6월『철의 아들, 김수로』출간 2011년 11월『승부 결심』(자기계발서) 출간 현재 조선시대의 삶, 사랑, 죽음을 둘러싸고 거짓과 진실을 주제로 『조선의 거짓 또는 진실』과 3년 동안 준비한 조선시대 정치적 음모와 우리나라 국보 1호인 고건축에 대한 소설 『숭례문(가제)』을 집필 수정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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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정치적 역사물이 아니다. 역사소설이긴 하나, 한 여자와 한 남자의 이야기다. 즉, 사람의 이야기다.

나는 『왕의 여인 어을우동(於乙于同)』을 쓰는 내내 어찌됐건 어을우동의 넋을 위로해 주고 싶었다. ‘어을우동’, 즉 ‘어우동’은 우리네 역사 속에서 확실히 요부였다. 모든 역사가 그렇듯 한 번 낙인찍힌 인물에 대한 후한 평은 찾기 어렵다. 아니, 없다.
어우동에 관련된 자료를 찾으며 나는 어우동을 어찌 풀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던 중 간통죄의 처벌에 임금이 이렇게까지 깊이 개입한 것을 눈여겨보게 되었다. 그리고 조선 야사에서 그 실마리를 찾을 수가 있었다. 즉, 성종과 어우동의 이야기였다.
어우동에 관련된 자료를 세심하게 들여다볼수록 나라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어우동을 교부대시(絞不待時 : 사형 제도의 하나. 사형 집행 기간인 추분(秋分)에서 춘분(春分)까지의 대시(待時)에 구애받지 않고 교형(絞刑)을 집행하는 것으로, 대개 이를 적용하는 경우는 악역(惡逆 : 부모나 친족에 대한 살해, 구타 죄) 이상의 죄, 노비나 부곡민이 주인을 살해한 죄 같은 강상(綱常)과 관련된 형벌)시킨 성종의 처사를 이해할 수가 없었다.
세종 때 ‘감동’이란 여인네가 있었다. 그 여인 또한 여러 사내와 간통하여 의금부에 갇혔다. 하지만 감동은 사형을 면했다. 그와 비교해 성종은 대신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결국 어우동을 참형에 처했다. 어우동의 간통 사건에 개입된 대신들도 모두 가벼운 형벌로 끝이 났다. 방산수가 제 죄 면하기를 꾀하여 거짓으로 끌어들였다는 성종의 발언으로 여러 재상들은 국문도 없이 끝이 났고, 노비인 지거비마저 재물을 주고 풀려나는 속(贖)에 그쳤다. 어우동 간통 사건에 있어 희생자는 그녀뿐이었다. 처음부터 성종에게는 어우동을 살릴 생각 따윈 없었던 것 같았다.
『성종실록』 8월 4일에 의하면 “어우동은 현륙(顯戮), 즉 죽여 마땅하나 곤장을 맞다 죽을까 두려워 형벌을 쓸 수 없다.”는 성종의 발언이 있다. 이후 교수형과 유배형을 놓고 논쟁을 벌였으나 결국 성종의 뜻대로 교수형이 떨어졌고, 이례적으로 바로 그날 사형이 집행되었다.
여기에서 나는 성종과 어우동의 사랑, 그에 대한 강한 집착을 느낄 수가 있었다. 물론 내 나름대로의 끌림일 뿐이었다.
내게 『왕의 여인 어을우동』은 참으로 애석한 작품이었다. 나는 어우동이 되어 사모곡을 불렀고 원통해하기도 했으며 울분을 터뜨리기도 했다.
그리 많은 글을 써낸 것은 아니지만, 이처럼 글 속으로 들어가 스스로 소름이 끼칠 만큼 하나가 된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내 스스로 온몸에 소름이 돋고 내 스스로 안타까워 완결을 하고서도 몇 날 며칠 잠을 이루지 못했다. 한마디로 심한 어우동 후유증을 앓았다. 작품을 완성한 후 어우동이란 기가 빠져버린 나는 한동안 그로기 상태를 겪어야만 했다.
내게 어우동은 한없이 연약하고 시대를 잘못 태어난 비운의 여인일 뿐이다. 그렇게 살 수밖에 없었던, 시대의 현실 속에서 희생된 안타깝고 약한 여인네일 뿐이었다. 아무쪼록 그리 죽어간 어우동의 원혼이 이 미숙하고 모자란 나로 인하여 미소나 한번 지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 글을 쓰기에 앞서, 일단 어을우동(於乙于同)의 이름을 먼저 지어야 했다. 일명 ‘어우동’이라고 하는 여인의 성은 박(朴)씨였으나 정확한 이름은 나와 있지 않았다. 태어난 생년월일 또한 없으므로 실록에 의해 사형당한 날을 근거로 그녀의 생몰 연도를 대략 1458년~1480년으로 정했다. 정확히 어우동은 성종 11년(1480년) 10월 18일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래서 나는 어우동에게 ‘동희(凍凞)’라는 이름을 붙여주기로 하였다. ‘빛나는 옥의 아름다움’이란 뜻이다. 그러므로 이 소설에서 어우동의 이름은 박동희가 된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에 따라 박동희는 어우동이란 이름으로 탈바꿈한다. 하지만 이 뜻 또한 내가 지은 것임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다 보면 어우동이 지은 한시 「부여회고(扶餘懷古)」가 나온다. 이 한시는 어우동이 부소산에 위치한 낙화암에서 백마강을 바라보며 지은 것이다. 하지만 소설의 흐름상 영월의 낙화암으로 옮긴 점을 양해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참고 문헌인 『성종실록』의 기록을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허구임을 밝히는 바이다. 몇몇의 뼈대는 실제로 존재하나, 그 살들은 포말처럼 부서지는 물살이란 뜻이다.

이 소설은 나와 인연이 깊고 긴 소설이기도 하다. 무슨 이유로 다시금 태어나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 처음 『어을우동』으로, 두 번째는 『왕의 여인』으로,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다. 곧 영상으로도 탄생될 예정이라 한다. 부디, 그 안에서 못다 한 사랑을 아름답고, 때로는 황홀하게, 때로는 가슴 시리게 마음껏 펼쳐 보길 바라 본?.
---책머리에
‘나는 무엇으로 태어나 이 자리에 머물고 있단 말인가. 꽃비가 뿌릴 것만 같구나, 꽃비가……. 그 옛적 내가 동희였을 적에 흩날렸던 꽃비가 내릴 것만 같구나……. 나는 풍기가 문란하고 음탕한 여자였다. 한 지아비를 섬기지 못하였고 여러 사내와 통정을 하였으니, 음탕한 여자가 아니던가. 하나, 나를 사모했다던 사내들은 어딜 가고 나 홀로 탕기 되어 앉았으니…… 궂은 날에 숨어 아직도 나를 조롱하고 있던가. 차라리 기생이 되었더라면, 기녀가 되었더라면…… 그 많은 기녀들을 잡아다가 문초는 하지 않을 터, 어찌하여 나만이 홀로인가. 차라리 기생이라도 되었을 것을, 기생이라도……. 꽃비가 내렸으면 좋겠구나. 그렇다면 그 꽃비 사이로 내 님도 오시지 않겠는가…….’---p.11

동희, 뜻 그대로 아침의 환한 빛이다. 그래서 박윤창은 여식을 보면 항시 눈이 부셨다. 동희가 태어난 해는 세조 3년 1월 24일 오후였다. 그때의 희한한 날씨는 아직까지도 잊히지가 않았다. 차가운 겨울의 끝자락이라고는 하나, 때 이른 매화가 만개할 만큼 그렇게 포근할 수가 없었다. 겨울의 추위까지 잠시 움츠리게 한 아이, 자라면서는 초봄의 매화를 연상케 하는 여식이기도 했다. 흰 매화의 꽃잎처럼 맑고 맑은 피부하며, 눈은 화선지에 찍어 놓은 한 점의 먹물처럼 뚜렷했다. 입술은 어떤가. 입술은 홍매화의 붉은 빛을 그대로 지니고 있었다. 매화의 꽃내를 품은 아이, 그런 여식을 박윤창은 아들인 성근보다 귀하게 여겼다.
사랑 대청에 앉아 박윤창이 동희를 흐뭇하게 바라보았다. 그러나 곧 박윤창의 눈빛엔 애잔함이 묻어났다. 어느새 훌쩍 커버린 동희의 출가를 미리 내다보니 벌써부터 마음이 짠했다. 지아비를 모시고 시부모를 모시며 파란은 아니더라도 어찌 어린 여식의 마음에 상처가 없겠는가. 동희를 포근히 바라보던 박윤창이 고개를 돌리며 애써 시선을 피했다. 사랑방에선 글공부에 한창인 성근의 목소리가 완자문을 뚫고 낭랑하게, 명쾌하게 흘러나왔다.---p.13

“몸을 숨겨라.”
의복이 판이하게 다른 두 사내 중 하나가 명했다. 아직 사내라기보다는 소년의 티를 벗어나지 못한 둘이었다. 명이 떨어지기 무섭게 온통 검은 의복을 갖춘 소년이 질끈 동여맨 긴 머리를 흩날리며 잽싸게 몸을 날렸다. 날카로운 바람 한 점을 남겨 놓고 소년이 사라지자 그제야 한 소년이 걸음을 떼었다. 걷는 품새가 점잖고 기상이 늠름하다. 저 멀리 자신을 향해 예를 갖추며 걸어오는 늙은 원상을 향한 눈매 또한 매서웠다. 그는 상당군 한명회였다. 소년의 빙부이기도 했다. 한명회가 다시금 예를 갖추며 입을 열었다.
“바깥나들이를 다녀오시는 모양입니다.”
“날이 좋지 않습니까? 상당군께선 정사로 바쁠 터인데 예까지 어인 일이십니까?”
“군께서 하시는 말씀이 섭섭합니다. 하하하!”
“안으로 드시지요.”
자을산군 혈이 앞서 걸었다. 사랑채로 들자 한명회의 여식이자 혈의 부인인 한씨가 다과를 들여왔다. 혈은 지금의 임금인 예종의 형, 의경세자의 둘째 아들이다. 세조에겐 아들이 둘이 있었는데 첫 번째 의경세자가 20세의 젊은 나이로 졸하자, 둘째였던 지금의 예종이 세자에 책봉되어 왕위를 계승하였다.---pp.18~19

한명회 또한 찻잔을 내려놓으며 사위인 혈과 강한 시선을 주고받았다. 혈은 태어난 지 두 달도 못되어 아버지인 의경세자를 여의었다. 그리고 세조의 뜻에 따라 궁중에서 키워졌다. 세조가 아꼈다면 아낀 손자였다. 혈을 두고 매양 그의 기상과 도량을 태조에게 견주기까지 하였다. 인자한 듯하면서도 강인한 면모가 컸다. 약한 듯하면서도 꿰뚫는 혜안이 제법이었다. 종친으로 종사에 참여하지도 못한 채 평생을 허송세월로 살게 하기에는 아까운 인물이기도 했다.
‘하늘이 감동할 인물이면 하늘께서 기회를 주시겠지. 아니지, 이 한명회의 천운이 아직 남았다면 말이지. 암!’---p.20

“해괴한 광경이구나. 네 정녕 저 아가씨의 처지를 난처하게 만들 장적이더냐? 양반 댁 규수의 앞을 가로막다니.”
위엄 있는 목소리에 두 사람의 시선이 동시에 한 사람을 향했다. 그이였다. 사당패 군중 속에서 보았던 그 사내였다. 갑상과 동희, 또래인 듯해 보였지만 분명 상투를 튼 사내, 세 사람이 각자를 바라보며 섰다. 동희는 상투를 튼 사내를, 사내는 갑상을 향했다가 동희를, 갑상은 사내를, 제각각 시선을 달리한 채 공간을 나누고 있었다. 그때 어디서 튀어나왔는지 귀신같이 검은 그림자 하나가 정지된 시간을 깨웠다. 사내의 그림자인 양 돌연 나타난 검은 의복의 사내가 갑상을 향해 소리쳤다.
“무례하다. 예를 갖추어라. 네 이분이 뉘신지 아느냐?”---pp.25~26

박윤창의 여식이라…… 혈이 자신을 비웃고 말았다.
‘경이 이놈이 엄한 짓을 하였구나.’
희한한 일이었다. 부인 한씨? 처음 마주했을 때도 이런 감정은 전혀 아니었다. 아니, 아녀자에게 이토록 희한한 감정을 받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무엇 때문에 이토록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는지 모를 일이었다. 생김새가 단아하기도 했지만 꼭 그 모습 때문만은 아닐 터였다. 그날 사당패를 구경 나온 수많은 사람 속에서 어찌 단 한 사람밖에 보이지 않았는지. ---p.31

예종이 보위에 오른 지 14개월이라는 짧은 재위를 끝으로 진시에 자미당에서 훙(薨)했다. 혈이 급히 채비를 마치고 궁으로 들었다.
예종의 죽음도 죽음이었지만 비워진 왕좌를 놓고 원상들의 의견이 분분했다. 예종에게는 이미 아들이 있었다. 그러나 제안대군은 이제 4세에 불과했다. 또 다른 이들은 세조의 첫 번째 적장자였던 의경세자의 장남인 월산대군을 지목했으나 한명회의 뜻은 달랐다. 이왕이면 여서(女壻)인 혈이 왕좌에 더 어울리는 인물이었다. 이에 한명회는 정희왕후와 정치적 결탁을 맺고 월산대군의 동생인 혈(자을산군)에게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한명회는 정치적으로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다. 종친들의 반발이나 세력다툼은 적당히 무마시키면 그뿐이었다. 정희왕후의 섭정 아래 혈이 다음 계승자로 지목되었다.---p.32

하루하루가 분주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어느덧 혼삿날이 쏜살같이 다가왔다. 연이도 바쁜지 온종일 보이지 않았다. 동희가 서책을 덮으며 문을 열어 보았다. 도통 아무것도 들어오지 않았다.
햇살이 따사로운 오후였다. 명경을 꺼내어 얼굴을 찬찬히 훑어보던 동희가 화들짝 놀라며 일어섰다. 마루로 무엇인가 둔탁한 소리를 내며 떨어진 것이다. 동희가 조심스레 고개만을 내민 채 주위를 살펴보았다. 마루 위로 주먹만 한 것이 견지에 싸인 채 떨어져 있었다. 그것은 돌에 묶인 서신이었다.---p.48

눈물이 앞을 가렸다. 집을 떠남에 있어 앞을 가리는 눈물이기도 하였지만 동희는 지난밤 꿈이 너무나 생생해 두려움이 더욱 앞섰다.
꽃가마를 타고 시댁으로 향하고 있었다. 꽃비도 뿌려 대고 있었다. 너무나 환한 길이었다. 그런데 갑작스레 꽃비들이 진흙탕으로 바뀌며 타고 가던 꽃가마가 하얀색으로 바뀌었다. 너무나 요상하여 동희는 가마에 딸린 자그마한 문을 열어 보았다. 그런데 가마꾼들의 의복들도 모두 상복으로 바뀌어 있었다. 또한 말을 타고 가던 태강수(泰康守) 이동(李仝)은 자신을 쳐다보며 의미심장하게 비웃음을 지었다. 그 얼굴이 아직도 생생하였다. ---pp. 50~51

동희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필시 무슨 사정이 있는 듯하였다. 무엇일까, 무엇일까. 조금 더 일찍 연이 닿았으면? 혹여 몹쓸 병이라도 든 것일까? 무엇일까, 무엇일까……. 동희의 첫날밤에는 깨끗한 명주 천만이 새벽빛을 받으며 빛을 내고 있었다.---p. 53

또한 이 무슨 인연인가. 혼례를 치르고 왕실의 종친녀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무엇인가. 어찌하여 천하가인의 낯빛이 저토록 어두운가. 그 옛날처럼 꽃비가 내리지도 않았다. 그 어여뻤던, 그이를 감싸고 있던 꽃잎들은 모두 어디로 사라졌단 말인가. 갑자기 성종의 가슴이 먹먹해졌다. 괜한 미행을 나선 듯했다. 엄한 곳에서 괜한 재회를 한 듯했다.---p. 72

영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봄이 또다시 찾아들었다. 연경비의 뛰어난 화술 때문인지 군부인 권씨에게도 동희는 이제 버려진 사람이었다. 문후를 여쭙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고개를 빳빳이 든 연경비가 새치름히 눈을 내리깔고는 버릇처럼 한쪽 입술을 올리며 비웃음을 지었다.
“아직도 계시었소? 호호호! 나는 너무나 조용하여 이 집을 떠난 줄 알았소이다. 어찌 그 얼굴로 문후를 드리러 오셨소이까? 마님께선 속도 좋으시지. 무슨 다른 말씀은 없으시었소? 왕실의 종친 댁에서 음탕하여 내쳐진 어미의 여식을 며느리로 들였으니 오죽이나 하겠소? 내 듣기론 곧 짐을 싸셔야 하겠더이다.”---p. 76

성종은 다시 찾은 그곳에서 더 이상 그이를 볼 수가 없었다. 단지 예의라는 명목으로 꺼내 놓은 안부에 심하게 일그러진 바깥주인의 얼굴만이 떠오를 뿐이었다. 내쳤다고 하였다. 행실이 좋지 못하여 스스로 도주를 하였다 했다. 천한 쌍것과 눈이 맞아 가문에 먹칠을 하였다고 했다.
성종이 혼자 웃었다. 그 옛적 뒤꽂이를 떨어뜨리고는 앞을 가로막았던 사내종으로 인해 혼비백산하고 있었던 그때가 떠올랐다. 놀랐던 눈이 사슴의 눈동자마냥 먼 거리에서 보았음에도 분명 두려움으로 떨고 있었다. 그리 여리고 약했던 그 사람이 천한 쌍것과 눈이 맞아 야반도주라. 성종은 믿을 수가 없었다.---p. 99

“그리할 수 없습니다. 혼자가 되신 몸이 아닙니까. 저와 함께 간다 해도 죄가 되지는 않습니다. 소박을 당한 아녀자들이 새벽녘 당산나무 아래서 누군가를 기다리며 서 있습니다. 그리하여 정인을 새로이 만든다 들었습니다. 그것은 죄가 아닙니다. 청상과부가 되어 수절을 하는 몸도 아니잖습니까. 이 몸과 함께 가십시오.”
동희가 단호한 갑상의 말에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갑상의 강한 눈빛은 물러설 기세가 아니었다.
“하면 어찌 하겠다는 말이더냐. 정녕 나를 욕보이고 싶다더냐? 네 신분도 밝혔겠다, 나와 별반 다를 게 없다 생각하니 이러는 내가 만만히 보이느냐? 그럼 어디 마음대로 해 보아라. 맞다, 내가 어찌 동희랴. 내가 어찌 사대부의 아녀자랴. 나는 이미 내쳐진 몸. 나를 가지고 싶은 것이더냐? 나를 품고 싶었던 것이더냐? 이제 그리하여도 되는 몸으로 보이더냐? 그래, 짓밟아 보아라. 어디까지 밟히나 한번 보자꾸나.”
동희가 갑자기 자리에 몸을 뉘었다. 그리고는 은장도를 꺼내어 머리맡에 올려 두었다. 그것은 바로 갑상이 만든 은장도였다. 난 문양이 새겨진 그것은 여전히 빛을 내며 반짝거렸다. 갑상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pp. 120~121

“그대는 이름이 무엇이오? 나는 이름이 없소이다.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 주지 아니하니 까마득히 잊어버렸소이다.”
밤손님의 얼굴에 어둑하니 그림자가 스몄다. 이름을 잊어버려 그런 것일까. 아니면 아무도 불러 주지 아니하여 서글픈 것일까. 동희는 도통 밤손님의 속내를 읽을 길이 없었다. 동희가 비죽이 웃으며 말을 받았다.
“이 몸도 이름이 없습니다. 출가하여 아비의 집에서 쫓겨났으며 지아비에게 버림받았으니 이름이 있다 한들 무엇 하며, 있어도 불러 줄 이도 없거니와 차라리 지우고 싶은 마음입니다. 차라리 버리고 싶은 이름이지요. 이 몸도 이름이 없습니다. 내가 누구이며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그리 따지니 참으로 서글픈 일입니다.”
“그럼 내가 하나 지어 주리까. 어떻소? 새로이 시작하는 게요. 새로이 이름을 갖고 새로이 태어나는 거외다. 하나 지어 주리까?”---pp. 128~129

“어우동은 어떻소이까. ‘지킬 어’에 ‘짝 우’, 옥이나 돌 등의 아름다움을 뜻하는 ‘얼 동’ 말이오. 옥처럼 아름다운 짝을 지켜 내란 뜻으로 어우동이 어떻소이까. 흠모하는 사람이 생기면 이번에는 꼭 지켜 내란 뜻이오. 그만큼 좋은 벗을 오래하란 말씀이오. 즉, 나를 뜻함이오. 하하하! 마음에 드시오?”
“어우동이라……. 진즉에 선비님을 만날 것을 그랬습니다. 그랬더라면 어우동이란 이름으로 모든 것을 지켜 내었을 터인데 말입니다. 이름을 선사받았으니, 이번엔 이 몸이 선비님의 이름을 새로 지어 드리리까?”
“아니오. 나는 이름이 없는 게 편하다오. 이름이 있으면 여기저기 뉘 집 강아지 부르듯 불러 댈 것이고, 그리 머물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외다. 한데 왜 자꾸 그대에게 머물고 싶은지 모르겠소. 하하하! 그대에게서 향이 나오. 무슨 향내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꾸만 나를 이리로 이끈다오. 나를 청풍이라 부르시오. 푸른 바람이란 뜻이오. 바람같이 들어, 바람같이 사라지는 날도 있을 게외다. 아니, 그럴 거외다. 그러나 먼지를 일으키지는 않으리다. 맑게 왔다 맑게 갈 것이니 그리 아시오. 너무 섭섭히 생각지도 마시고 지나가는 바람이라, 그리 늘 생각하시오. 이렇듯 어느 날 갑자기 날아들어 술벗을 하자고 조를지도 모르니 말이오. 하하하!”---p. 129

“그것이 무엇이온지요? 나리께서 그러하시니 벌써부터 걱정이 앞섭니다. 괘념치 마시고 그것이 무엇인지 주시어요. 별리의 것만 아니라면 괜찮습니다.”
청풍이 잠시 주춤거리더니 길게 내려진 소맷자락 안에서 뭔가를 끄집어내었다. 그것은 노리개였다. 그러나 진귀한 것이었다. 그야말로 궁궐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대삼작노리개였다. 반가에서는 원삼 등의 예복에만 사용할 수 있는 값나가는 물건이었다.---p. 144

“작수성례(酌水成禮)라도 하리까? 아니오, 그리해야 할 듯하오. 그래도 부부의 연을 맺음이 아니더이까. 연이에게 일러 물 한 사발 떠오라고 시키시오. 그도 아니외다. 잠시 기다리시구려. 이 몸이 나갔다 오리다.”
청풍이 급히 방을 나섰다. 곧이어 연이의 목소리와 함께 부엌문이 열리며 청풍이 다시 안으로 들어섰다. 작은 상 위엔 막사발이 올려져 있었다. 예를 갖춰 절을 올린 두 사람이 초야를 치르기 위해 마주 앉았다. ---p. 179

드디어 온전한 사랑이 열매를 맺었다. 그러자 어우동의 볼 위로 한줄기 눈물이 지나갔다. 청풍이 어우동을 안으며 눈물을 훔쳤다.
“어찌하여 우시는 게요. 울지 마시오. 내가 몹쓸 놈이외다. 그러니 눈물을 거두시오.”
“그것이 아니옵니다. 간절히 바라는 것이었는데 어찌하여 울지 않을 수 있겠사옵니까. 기뻐서 흘리는 것이옵니다. 이제 서방님의 여자가 되었으니 너무나 감격하여 그러는 것이옵니다.”
어우동의 입에서 튀어나온 낯선 단어가 청풍의 가슴을 치며 뭉클하게 만들었다.
“서방님이라 나를 부르시었소? 서방님이라 하시었소? 그대에게 들으니 감개무량하오. 나 또한 그대의 것이라 생각하니 참으로 감격스럽소이다. 서방님이라……. 참으로 생경스럽소이다.”---pp. 181~182

길을 가던 성종이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는 무겁게 입을 열었다.
“나를 용서할 수가 없다. 아니, 하늘을 용서할 수가 없다. 하나, 죽음 앞에서도 참을 수가 없었다. 버릴 수가 없었다. 아니 된다 하여 내칠 수가 없었다. 그래, 사내로서 온전히 지킬 것이다. 온전히 꼭 지켜 낼 것이다. 하니, 내가 어리석게 여겨졌다면 훗날 그때에 나를 벗으로서, 형제로서, 내가 온전히 지켜 낸 후에 오늘의 일을 거론하도록 하여라.”
성종이 다시금 걸음을 옮겼다. 경이 묵묵히 그 뒤를 따랐다.---pp. 185~186

중전 윤씨가 곱지 않은 시선을 애써 누르며 어우동을 살폈다. 스무 살이면 한창이었다. 서른을 넘겨 버린 자신과는 비교도 되지 않아 보였다. 부부인 신씨의 도깨비 같은 출몰에 하늘이 무너지는 비애를 단단히 맛본 듯했다. 여전히 낙백이 된 채로 백치 같은 어우동은 분칠 하나 하지 않은 얼굴이 창백했다. 그러나 누가 보아도 고운 면상이었다. 저 넋 나간 꼴을 사내들이 본다면 그 누가 그냥 지나칠까. 중전 윤씨가 어우동에게서 시선을 거뒀다. 보고 있자니 피가 거꾸로 역류하여 저 면상을 쥐어뜯어도 성에 차지 않을 것 같았다.---p. 235

“아니야, 아니야. 믿지 않을 것이다. 내 직접 부인을 보아야겠다. 관을 열어라. 그렇지 않고서는 믿을 수가 없느니라. 모두가 거짓을 고하고 있음이야. 감히, 감히, 내가 누구라고 이런 흉측한 일을 꾸민다 하더냐?”
연이가 화들짝 놀라며 청풍을 막아섰다. 두 팔을 옆으로 벌린 연이가 급히 고개를 내저었다.---p. 266

“부인은, 부인께서는 살아 계시옵나이다.”
“뭐, 뭐라? 무엇이라?”
성종이 어이없는 웃음을 한 번 흘리더니 경을 노려보았다. 어둠 속에서도 성종의 놀란 기색이 확연히 느껴졌다.
“네, 네 지금 무엇이라 그랬느냐? 무엇이라 그랬느냐?”
“부인께서 살아 계시옵나이다.”
---p. 307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어우동(동희)은 세조 3년 박윤창의 여식으로 태어난다. 어릴 적부터 신령스럽던 어우동은 박윤창의 사람을 듬뿍 받으며 성장한다. 출가 전 어우동은 초당에서 우연히 한 사내아이와 마주치게 되는데, 유난히 계집처럼 잘난 얼굴을 가진 은장이의 아들 갑상이다. 갑상은 이때부터 동희를 가슴에 품게 되고, 홀로 마음을 키워간다. 갑상은 원래 은장이의 자식이 아니라 귀한 신분의 아비를 둔 서얼이었다.

오라비 성근과 사당패 구경을 나선 자리에서 마주친 또 다른 한 사내, 한명회의 여식과 가례를 올리고 예종이 보위에 오르며 궐을 떠나온 자을산군 혈(성종)이었다. 아직 혼례를 치르지 않은 어린 동희(어우동)를 사당패 군중에서 처음 본 성종은 희한하게도 그녀에게서만 한없이 흩날리는 꽃비를 보게 된다. 태어나 아녀자에게 처음으로 묘한 감정을 가지게 되고, 궐을 떠나와 우연히 벗이 된 자신의 그림자 경이 이날부터 어우동의 소식을 장난삼아 물어 오게 된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예종이 승하하고 정희왕후와 한명회의 결탁 아래 성종은 형과 예종의 적장자를 제치고 보위에 앉게 된다. 그림자 무사로 성종을 호위하며 따르던 경은 한순간 모든 것이 뒤바뀐 성종에게 한자락 위로의 뜻으로 어우동의 소식을 종종 들려준다. 이때 성종에겐 후궁 윤씨(폐비 윤씨)가 있었는데 성종의 발길이 잦은 이유가 아련히 잊히지 않는 어우동의 모습이 그녀에게서 종종 비췄기 때문이다.

박윤창은 어우동(동희)의 혼사를 서두른다. 부인 정씨의 나쁜 소문으로 인해 어우동의 혼사가 막힐까 노심초사하던 차에 왕실의 종친인 영천군과 사돈을 맺게 된다. 어우동은 효녕대군의 손자며느리가 되어 태강수 이동에게 출가한다. 왕실의 종친녀가 된 것이다.

한데 태강수 이동의 행동이 이상하다. 첫날밤도 치르지 못한 채 홀로 독수공방하기를 1년이 넘은 시점, 그제야 어우동은 태강수 이동이 아끼는 기생 연경비의 존재를 알게 된다. 그리고 연경비의 질투로 인해 오명을 쓴 채 시댁에서 쫓겨난다. 그 소식을 종부시로 전해들은 성종은 저도 모르게 흐르는 연민을 막을 수가 없어 태강수 이동의 부름을 기다리는 어우동에게로 발길을 하게 된다. 성종은 태강수 이동에게서 직첩을 빼앗고 버린 아내 어우동과 재결합할 것을 명했으나 이동은 끝내 듣지 않는다. 안타까움으로 어우동을 찾은 성종은 그녀를 벗으로 삼아 살피게 된다. 몸을 탐하지도 않을 것이며 고이, 끝까지 지켜 낼 것이라 스스로에게 다짐한다. 어우동은 청풍이라 자신을 소개한 성종이 이 나라의 군왕이라는 것은 알지 못한다.

그간 한명회의 여식이 졸하게 되고 후궁이었던 윤씨가 정희왕후의 힘을 입어 중전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또한 원자인 융(연산군)도 탄생한다. 그러나 성종의 생모인 인수대비의 미움과 후궁 정씨, 엄씨의 질투로 하루가 편할 날이 없다. 그러던 와중에 중전 윤씨는 성종의 잦은 미행에 의구심을 품게 되고 뒤를 캐게 된다. 그리고 어우동의 존재를 알게 된다.

벗이라 하였으나 서로를 마음에 품고 있었던 성종과 어우동은 작수성례를 치르고 합방을 하게 된다. 한 나라의 지엄한 군왕이 아닌, 민가의 지아비마냥 성종은 어우동과의 만남이 새롭고 행복하기만 하다. 그러나 이 행복은 오래가지 못한다. 어우동의 존재를 안 중전 윤씨가 중간에서 이간질을 하게 되어 서로는 오해와 불신만을 안은 채 헤어지게 된다. 성종이 군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어우동은 거짓 초상까지 치르며 거처를 옮긴다. 그럼에도 찾아든 성종을 중전 윤씨의 사특한 계략으로 인해 매몰차게 물리치고 서로의 불신과 원망은 더욱 쌓이게 된다.

성종과의 이별에 울울해하던 어우동은 봉황의 꿈을 꾸게 되고 태기를 느낀다. 그리고 딸을 낳게 된다. 딸의 운명을 직감한 어우동은 어린 아기를 멀리하게 되고 곁에서 늘 돌봐주던 갑상은 어우동의 딸을 데리고 멀리 떠나게 된다. 갓난아기에게 매정하게 굴었던 어우동의 언행을 후에 갑상은 알게 된다. 그 모든 것이 아기를 위한 어우동의 절절한 아픔이었던 것을.

어우동을 잊지 못하는 성종으로 인해 중전 윤씨의 질투는 더욱 극에 달하고, 급기야 성종의 얼굴에 손톱자국을 내며 폐위된다. 울분을 삭이지 못한 폐비 윤씨는 어우동의 음탕함을 거짓 상소로 꾸며 올리게 된다. 이미 사람을 사 소문도 퍼뜨린 상태였다. 상소문을 읽은 성종은 자신의 순정을 바쳤던 만큼 배신과 분노를 느끼며 어우동을 의금부에 잡아들인다. 이미 성종은 짓밟힌 자신의 사모로 인해 이성을 잃은 상태다. 한 사람만이 아닌 종친의 모든 한량, 고위관직, 노비까지 어우동과 간음한 이들이 한둘이 아니었다. 머릿속에서는 모든 것이 거짓이라는 것을 알지만 질투와 오해는 성종의 절절했던 사모를 뭉개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결국 성종은 김계창의 청을 따라 의례적으로 어우동을 교부대시시킨다. 어우동의 목에 올가미가 걸리고 살릴 길을 영영 잃어버린 그때, 성종은 그제야 이성을 찾게 된다. 모든 것이 거짓이고 어우동의 마음이 진실이었다는 것을, 그간 어우동이 매몰차게 자신을 물리쳤던 것이 다른 이유가 있었음을, 한 사람을 사모하고 그 큰 사모가 얼마나 무서운 것임을, 작은 오해가 큰 불신을 만들고 그 불신이 귀를 막고 눈을 막는 사악한 요물이라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된다. 그리고 먼 옛적 사당패 거리로 돌아가 어린 어우동과 재회하며 눈물로 사죄하게 된다. 결국 어우동의 혼이 떠나가고 참아 왔던 눈물을 끝내 흘리며 성종은 이승이 아닌 후세를 기약한다.

‘괜찮사옵니다. 괜찮사옵니다. 눈물을 흘리지 마옵소서. 어찌하여 소첩 가는 길에 눈물을 보이시나이까. 그러지 마셔요. 그러지 마시어요. 서방님의 말씀대로 비익조가 되어 날 것이며 연리지가 되어 뿌리박을 것이옵니다. 그러니 소첩 마지막 가는 걸음에 그 귀한 눈물 아껴 두어, 후에, 후생에 다시 만나 환희의 눈물로 뿌려 주시옵소서. 그리하시면 되옵니다. 원망치 않을 것이라 하지 않았습니까. 걱정 마시어요. 원망으로, 한으로도 남기지 않을 것이옵니다. 어찌 서방님을 마중 나가는 길목에, 그 마음에, 원망과 한을 뿌려 놓을 수가 있겠사옵니까. 그때는 더없이 사모하는 마음만을 내려놓을 것이옵니다. 우둔하였고, 속 좁은 아녀자의 것이 아닌, 한없이 지혜로운 것만 내려놓을 것이옵니다. 그리 소첩 먼저 가옵니다. 그리고, 그리고 다시는 이별하지 않을 것입니다. 서방님의 발목을 붙잡고, 손목을 붙잡고, 그리 놓지 않을 것이옵니다. 은애하였습니다. 은애하옵니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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