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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자코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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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자코뱅

: 투생 루베르튀르와 아이티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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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1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583쪽 | 792g | 153*224*35mm
ISBN13 9788991071377
ISBN10 8991071376

중고도서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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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시 엘 아르 제임스
범아프리카주의 운동을 이끈 정치지도자로서 아프리카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직접 참여하기도 했다. 1901년 아메리카의 트리니다드토바고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성장했다. 1932년에 런던으로 이주한 후 마르크시스트가 되어 정치활동을 했고, 특히 트로츠키주의에 동조했다. J. 케냐타, J. 은크루마 등 아프리카 식민지 해방운동 지도자들을 육성하고 지원하던 단체인 국제아프리카서비스사무국에서일하기도 했다. 1938년 미국으로 이주한 뒤에는 흑인운동이 사회주의혁명에서 갖는 의미와 역할을 이론화했다. 1960년대 범아프리카주의 운동이 확산되고 카리브 지역에서는 각 섬들의 독립운동이 활발해지자 제임스는 트리니다드로 가서 서인도제도연합의 결성을 위해 매진하는 한편 이 지역의 문화적 정체성을 찾기 위한 작업도 활발히 전개했다. 1962년 결국 서인도제도연합이 무산되자 런던으로 돌아가 말년을 보냈다. 그는 『블랙 자코뱅』 외에도 『세계혁명』, 『미국의 흑인문제에 대한 혁명적 회고』 등의 탁월한 저서들을 많이 남겼다.
역자 : 우태정
번역가. 한양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아일보> 조사부를 거쳐 경남기업 홍보팀장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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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매매와 노예제도는 18세기의 경제상황에 맞물려 있었다. 그러면서 세 세력들, 즉 산도밍고의 독점 식민지 지배자들, 프랑스의 부르주아 계급, 영국의 부르주아 계급들은 모두 한 대륙을 황폐화시키고 수백 만 명을 짐승같이 착취하면서 번영을 누리고 있었던 것이다. 이 세력들이 균형을 유지하는 한, 극악무도한 노예매매는 계속될 운명이었고, 어쩌면 현재까지도 계속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이윤이 나는 것이라 해도 마찬가지다. 식민지 농장주와 프랑스 및 영국의 부르주아 계급들은 자신들의 세력 형성과정 자체에 의해 내부의 긴장을 야기하고, 외부의 갈등을 키우다가 결국에 가서는 자신들의 지배체제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노예 해방의 가능성을 열 폭발과 갈등을 향해 치닫고 있었다.
--- p.54

득의양양한 이 노예소유주들이 18석을 요구하자, 미라보는 이들에게 다음과 같이 격렬한 비난을 퍼부었다. “당신들은 거주민 수에 비례하여 대표의석을 요구하고 있소. 자유 신분의 흑인들도 재산 소유자고 납세자요. 그럼에도 그들은 지금까지도 투표권이 부여되지 않고 있소. 게다가 노예들로 말할 것 같으면, 그들은 사람이거나 또는 아니거나 둘 중의 하나요. 식민주의자들이 그들을 사람으로 여긴다면 노예를 풀어주도록 하고, 그들에게 선거권을 주고, 그들에게 피선거권을 주도록 하시오. 그런데 만약 그 반대의 경우라면, 우리가 프랑스 인구수에 따라 대표직을 할당할 때 우리가 소유한 말과 노새도 계산에 넣었단 말이요?”
산도밍고는 단 6석의 대표석만 할당됐다. 채 5분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이 위대한 자유주의 연설가는 역사에 길이 남을 말로 흑인우애협회의 주장을 프랑스의 전체 대표 앞에서 정면으로 제기했던 것이다. 마침내 산도밍고 대표는 자신들이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깨달았다. 산도밍고의 운명을 혁명 중인 사람들의 의회와 연계시킨 우를 범한 것이었다. 그때 이래 프랑스에서의 자유의 역사와 산도밍고에서의 노예 해방의 역사는 불가분의 관계가 된다.
--- p.96

이와 같이 파리에서 1793년 3월에서 1794년 7월까지의 시기에 대해 오늘날까지도 보수반동 세력은 오로지 몇 천 명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진 것만 볼 줄 알지만 실제로는 정치 역사상 가장 숭고한 시기 가운데 하나였다. 그로부터 1917년에 이르기까지 대중들이 그만한 정치적 영향력을 지닌 시기는 한번도 없었다. 그 영향력이 모든 종류의 통치기구에 미치고 또 권력에 가장 가까이 다가섰던 이 짧은 시기에 대중들은 흑인을 저버리지 않았다. 그들은 흑인을 형제로 인식했으며, 예전의 노예소유주들이 반(反)혁명 지지 세력이라는 것을 알고는 마치 프랑스 사람들이 채찍의 고통을 당했던 듯이 노예소유주를 증오했다.
--- p.193-194

로샹보는 많은 사람들을 르캅 만(灣)에 수장시켰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바다에 던져졌던지 이 지구의 주민들은 오랫동안 생선을 먹으려 하지 않았다. 심지어 로샹보는 쿠바에서의 스페인군과 자메이카에서의 영국군이 보인 전례를 좇아 흑인 사냥용으로 1500마리의 개를 풀어 놓기도 했다. 이 개들을 들여온 날 성대한 잔치가 벌어졌다. 이전에 예수회 수도회 운동장으로 쓰였던 곳에 원형극장 형태의 무대가 세워졌고, 어느 날 이 안으로 흑인 한 명을 끌고 와 나무 기둥에다 결박시켰다. 그동안 르캅의 백인들, 특히 여성들은 휘황찬란한 의상을 차려입고 자리를 잡고 앉아서 막이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 드디어 군악 소리에 맞춰 자신의 참모들을 주위에 거느린 로샹보가 등장해 개들을 풀어놓았다. 처음에 이 개들은 희생자를 공격하려 하지 않았다. 그때 사망한 뒤구아의 후임 수석 참모인 부아예가 경기장 안으로 뛰어들어서는 자신의 검으로 기둥에 포박당한 흑인의 배를 단칼에 개복했다. 이 모습을 보고 피 냄새를 맡은 개들은 그제야 흑인에게 달려들어 눈 깜짝할 새에 깨끗이 먹어치워 버렸다.
--- p.475-476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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