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 제임스 개빈 (James Gavin)
제임스 개빈은『뉴욕타임스』,『베니티 페어』를 비롯한 유수한 신문과 잡지에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맨해튼 카바레의 역사를 다룬『은밀한 밤: 뉴욕 카바레의 황금 시대Intimate Nights: The Golden Age of New York Cabaret』(1991)로 전미출판인 및 작곡가협회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음악 관련 서적에게 수여하는 딤즈 테일러 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5년 발매된 앨범 "Ella Fitzgerald: The Legendary Decca Recordings"의 해설로 1996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쳇 베이커: 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는 암스테르담에서 약물과 연루된 의문의 죽음 이후 신비로운 이미지로 팬들의 뇌리 속에 자리 잡은 천재 트럼페터의 삶을 날카롭게 분석한 전기이다.
재즈비평가 김현준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7년 도미, 루스벨트 대학교에서 재즈사와 분석, 음악이론을 공부했다. 재즈 관련 방송 및 강의, 공연 기획, 워크숍 등의 활동을 벌여 왔고, 저서로『김현준의 재즈파일』(1997)과『김현준의 재즈노트』(2004)가 있다.『마일즈 데이비스, 거친 영혼의 속삭임』(2005)을 번역했다. 현재 월간 재즈피플 편집위원, EBS SPACE“공감”기획위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을 맡고 있다.
1929년 12월 2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예일에서 체스니 헨리 베이커(Chesney Henry Baker)라는 본명으로 태어난 쳇 베이커는 1952년 찰리 파커의 오디션에 발탁된 그는 본격적인 프로 뮤지션으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하여 당시 할리우드 헤이그에서 연주하던 제리 멀리건의 피아노 없는 쿼텟에 들어가서 취입한 레코딩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50년대에 서부를 배경으로 일기 시작한‘쿨 재즈’라는 시류와 맞물려 당시 쳇 베이커의 감성은 대단히 개성적인 스타일로 받아들여졌고 특히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1950년대 초반 쳇 베이커 쿼텟을 결성하여 유럽 순회공연을 갖는데 이 시기 그는 특별한 기교나 실험성을 배제한‘My Funny Valentine'을 발표하여 최전성기를 누렸고 이 노래는 쳇 베이커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50년대 중반 이후 마약 중독으로 폐인 같은 삶을 살던 그는 유럽 투어 도중 자신의 쿼텟의 피아니스트였던 딕 트와르직이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 자신도 이탈리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약 1년간 옥살이를 하게 된다. 이후 쳇 베이커는 여러 페스티벌과 투어에 참여하지만 이미 정상적인 삶을 살기에는 그의 정신과 육체는 황폐해져 있었다. 병원과 감옥을 드나들었던 그는 심지어 1968년 갱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이가 거의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트럼펫 연주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이러한 온갖 고난에도 불구하고 쳇 베이커는 1974년 재즈계에 복귀한다. "She was Too Good to Me(1974)", "Once Upon a Summertime(1977)", "The Touch of Your Lips(1979)". "Blues for Reason(1984)"과 같은 훌륭한 작품을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그는 198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호텔에서 의문의 추락사로 사망하고 만다. 사망하기 직전 브루스 웨버의 "Let's Get Lost"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했으며 1989년 재즈 전문지 다운비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었다. 이후 1997년에는 자서전 『As Tough I Had Wings』가 발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