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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베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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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베이커

: 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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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11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898쪽 | 1190g | 155*218*40mm
ISBN13 9788932431192
ISBN10 89324311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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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제임스 개빈 (James Gavin)
제임스 개빈은『뉴욕타임스』,『베니티 페어』를 비롯한 유수한 신문과 잡지에 칼럼니스트로 활약하고 있다. 그는 맨해튼 카바레의 역사를 다룬『은밀한 밤: 뉴욕 카바레의 황금 시대Intimate Nights: The Golden Age of New York Cabaret』(1991)로 전미출판인 및 작곡가협회에서 그해 가장 뛰어난 음악 관련 서적에게 수여하는 딤즈 테일러 상을 수상했다. 또한 1995년 발매된 앨범 "Ella Fitzgerald: The Legendary Decca Recordings"의 해설로 1996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하였다.

"쳇 베이커: 악마가 부른 천사의 노래"는 암스테르담에서 약물과 연루된 의문의 죽음 이후 신비로운 이미지로 팬들의 뇌리 속에 자리 잡은 천재 트럼페터의 삶을 날카롭게 분석한 전기이다.
역자 : 김현준
재즈비평가 김현준은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87년 도미, 루스벨트 대학교에서 재즈사와 분석, 음악이론을 공부했다. 재즈 관련 방송 및 강의, 공연 기획, 워크숍 등의 활동을 벌여 왔고, 저서로『김현준의 재즈파일』(1997)과『김현준의 재즈노트』(2004)가 있다.『마일즈 데이비스, 거친 영혼의 속삭임』(2005)을 번역했다. 현재 월간 재즈피플 편집위원, EBS SPACE“공감”기획위원, 한국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을 맡고 있다.
인물 : 쳇 베이커
1929년 12월 23일 미국 오클라호마주 예일에서 체스니 헨리 베이커(Chesney Henry Baker)라는 본명으로 태어난 쳇 베이커는 1952년 찰리 파커의 오디션에 발탁된 그는 본격적인 프로 뮤지션으로 입지를 다지기 시작하여 당시 할리우드 헤이그에서 연주하던 제리 멀리건의 피아노 없는 쿼텟에 들어가서 취입한 레코딩으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 50년대에 서부를 배경으로 일기 시작한‘쿨 재즈’라는 시류와 맞물려 당시 쳇 베이커의 감성은 대단히 개성적인 스타일로 받아들여졌고 특히 여성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다. 1950년대 초반 쳇 베이커 쿼텟을 결성하여 유럽 순회공연을 갖는데 이 시기 그는 특별한 기교나 실험성을 배제한‘My Funny Valentine'을 발표하여 최전성기를 누렸고 이 노래는 쳇 베이커의 또 다른 이름이 되었다.

하지만 50년대 중반 이후 마약 중독으로 폐인 같은 삶을 살던 그는 유럽 투어 도중 자신의 쿼텟의 피아니스트였던 딕 트와르직이 약물과다복용으로 사망하고 자신도 이탈리아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약 1년간 옥살이를 하게 된다. 이후 쳇 베이커는 여러 페스티벌과 투어에 참여하지만 이미 정상적인 삶을 살기에는 그의 정신과 육체는 황폐해져 있었다. 병원과 감옥을 드나들었던 그는 심지어 1968년 갱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해 이가 거의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트럼펫 연주에 치명적인 타격을 받게 된다. 이러한 온갖 고난에도 불구하고 쳇 베이커는 1974년 재즈계에 복귀한다. "She was Too Good to Me(1974)", "Once Upon a Summertime(1977)", "The Touch of Your Lips(1979)". "Blues for Reason(1984)"과 같은 훌륭한 작품을 선보이며 활발한 활동을 벌이던 그는 1988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호텔에서 의문의 추락사로 사망하고 만다. 사망하기 직전 브루스 웨버의 "Let's Get Lost"라는 다큐멘터리에 출연했으며 1989년 재즈 전문지 다운비트 명예의 전당에 헌정되었다. 이후 1997년에는 자서전 『As Tough I Had Wings』가 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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쳇 베이커는 그야말로 번뜩이는 속도로 연주할 수 있더군요. 8분음표가 정확하게 아주 안정적으로 이어지는 스타일 말입니다. 그건 대부분의 트럼페터들에게 아주 놀랄 만한 일이었습니다. 왜냐하면 그가 연습을 거의 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느꼈기 때문이죠. 쳇 베이커에 대해 이런 얘기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는 C코드를 누를 줄도 몰랐다. 그저 본능에 따라, 귀에 들리는 것에 따라 연주할 뿐이었다.---p.138

아직 프란체스코니의 치료를 받고 있던 쳇 베이커는 조이 카라니와 캐럴 잭슨에게 자기를 차에 태워 로베르토 베첼리 박사에게 데려가 달라고 했다. 이미 스무 번이나 쳇 베이커에게 팔피움 처방전을 내준 것이 두려웠던 모양인지, 그는 더 이상 쳇 베이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 쳇 베이커는 미끼를 하나 가지고 로베르토 베첼리를 다시 찾았다. 그 미끼란 다름 아닌 캐럴 잭슨이었다. 전부터 그녀에게 완전히 반해 눈독을 들이고 있던 로베르토 베첼리는 미모의 여성을 뇌물로 받은 것에 한없이 감사했고, 쳇 베이커는 조이 카라니의 이름 앞으로 이 의사가 내준 처방전을 손에 쥔 채 병원을 떠났다.---p.385~386

1961년 4월 11일 화요일 아침에 펼쳐진 이 서사적인 멜로드라마보다 사람들의 관심을 더 끌만한 영화가 또 있었을까. 당시 신문지상에 인쇄돼 있던 문구처럼 이 작품의 제목은“독사들의 재판”이었다... 검찰관 파비오 로미티가 다음 순서를 기다리고 있었다. 허공 위로 손가락을 곧추세운 그는, 법을 비웃고 친구들을 냉정하게 배신한 한 남자의 기소 사유를 통렬하게 밝혀나갔다.“그는 천사의 얼굴을 하고 있지만, 가슴속엔 악마의 심장을 가지고 있소!”검찰관은 쳇 베이커를 노려보며 억양 실은 목소리로 이렇게 말을 이었다.“그를 만난 사람이라면 누구든 문제에 휘말리고 말았던 것이오!”---p.392~400

제리 멀리건의 음악은 나날이 정교한 면모를 더해가고 있었으며, 쳇 베이커는 감성의 깊이를 새롭게 찾아나가던 중이었다. 루스 영은 이렇게 생각했다.“스탄 게츠와 제리 멀리건은 쳇 베이커 같은 가슴을 지니지 못했어요. 겉보기는 훨씬 세련됐지만 말이에요. 따지고 보면 두 사람 모두 아주 똑똑한 남자들이었죠. 하지만 왠지 어느 한 곳이 텅 비어 있다는 느낌은 떨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연주 속에는 뭔가 순종적인 구석이 없었죠. 자, 봐라. 내가 연주하고 있다. 이게 내 삶이다, 어떤가. 뭐 이런 식의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고나 할까요. 결국 그들은 가슴 깊이 남아 있는 것을 끄집어내지 못했죠.”---p.572

이제 앨범 한 장을 모두 녹음하기 위해 남은 시간은 반나절밖에 없었다. 더구나 쳇 베이커가 미처 익히지도 못한 꽤 어려운 곡들이었다... 쳇 베이커는 악기를 들고 하나씩 연주를 시작했다. 그런데 그가 선보인 즉흥연주를 들은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경탄을 금치 못했다. 곡에서 사용된 코드들은 흔히 잘 쓰지 않는 색다른 것이었지만, 그는 단 하나도 놓치지 않고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완벽하게 귀로 듣기만 해서 소화한 것이었다. 학교에서 많은 공부를 거친 데이비드 프리드먼은 그 이후로 몇 년 동안 악보에 적힌 코드 진행을 미리 읽지 않으려고 애썼다. 쳇 베이커가 보여준 것이 바로 진정한 재즈의 빛이라고 믿었다.
---p. 6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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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영광과 좌절의 순간을 치달았던 쳇 베이커의 삶을 추적하는 이 책은 한 뮤지션과 그의 시대에 대한 황량하고 고통스러운 초상화를 훌륭하게 그려냈다. - 퍼블리셔스 위클리

이 책은 때때로 삶과 예술이 결코 같을 수 없다는 훌륭한 조언을 한다. - 북리스트

베이커의 음악과 삶에 대한 치밀한 전기이며, 수없이 많았던 베이커의 연인, 부인 그리고 동료와 함께 했던 지옥 같은 여행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뉴욕타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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