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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자들
중고도서

최초의 여자들

: 알을 깨고 나온 페미니스트의 정체성 변화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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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20년 10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274g | 124*190*12mm
ISBN13 9791196431129
ISBN10 1196431124

중고도서 소개

사용 흔적 약간 있으나, 대체적으로 손상 없는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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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어쩌면 《최초의 여자들》은 취약성 그 자체에 대한 책이라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새로이 태어난 모든 새들은 보호막 없이 연약하지만, 그 연약함은 곧 무엇이든 되어갈 수 있다는 가능성의 증거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 새들, 모든 페미니스트는 남성주의적인 모든 규칙 밖에서 스스로의 규칙을 만들어간다는 점에서 최초의 여자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 p.15-16

당신은 한 인간으로 존재하는 것과 여자로 존재한다는 것 사이의 간극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당신이 우연찮게도 여자라는 성별을 띄고 태어났다는 사실은 가장 사적이고 내밀한 곳의 자아와 심리적인 양식이 만들어지는 데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 당신이 매일 집을 나설 때마다 덧입는 사회적 페르소나는? 당신이라는 사람의 본질은?
--- p.29

다시 말해, 내면화된 가부장제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여자 개인이 자신을 억압의 굴레로부터 해방시키는 과정이다. 제기할 수 없었던 질문을 비로소 소리 내어 묻고, 형태 없이 희끄무레하게 떠돌며 가슴께를 무겁게 만들었던 문제에 정확한 이름을 붙이는 행위다. 이는 페미니즘을 알게 된 여자들이 고통과 환희를 동시에 감각하며 거치는 통과 의례적 체험이기도 하다.
--- p.40

주변에서 페미니즘을 접할 기회가 없던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페미니즘이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이야기되지 않았던 시기에 태어나 평생을 살아 온 사람들이나, 나이가 젊더라도 관심을 가질 접점 자체가 없었던 사람들이다. 이들은 페미니즘의 이야기 자체에 익숙하지 못하며 그리고 바로 그 이유로 인해 그들의 정체성에는 태생적인 결함이 있다. 이러한 결함은 흔히 피동성, 자신이 갖고 있는 가능성과 힘에 대한 인지와 활용에서의 제한성이라는 형태로 나타난다
--- p.73

남성 중심적인 환경에서 지낸 시간은 흔적을 남긴다. 그 안에서 지낸 시간이 길수록, 그리고 강한 압력을 받았을수록 흔적은 깊게 남는다. 다른 페미니스트를 만날 때면 가끔은 그들이 굳이 말하지 않아도 그 사람이 과거에 속했던 환경이 어땠을지 추측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그들의 안에 남성주의적인 시각이 여전히 뿌리내리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93-94

자기 자신을 초월하는 경험은 거대한 시간 속의 한 미물로서 자신이 처해 있는 지위를 깨닫게 한다. 이런 경이와 압도감은 유한한 시간만을 갖고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존재성을 있는 그대로 생각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다. 이런 구조로 이루어져 있는 자기 초월의 경험은 결국 개인의 욕망과 두려움을 비롯한 사고의 과정을 객관적으로 떨어져 볼 수 있게 만듦으로써 통찰을 획득할 수 있도록 한다.
--- p.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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