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잘하기 위한 기술과 매뉴얼은 넘쳐날 만큼 지천에 깔려 있다. 왜 일하는지,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아도 정해진 대로만 움직이면 결과가 나오고 급여가 나오는 세상이 되었다. 그러니 왜 일하는지, 무엇을 위해 일하는지 궁리할 필요가 없다. 눈을 뜨고 있는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쓰고 있지만, 정작 일을 하는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하지 않는다.
--- p.26, 「프롤로그, 진정으로 가치 있는 인생을 살아가기 위하여」 중에서
서양 사회에서는 ‘일이란 곧 고역’이라는 인식이 팽배했다. (…) 인류의 시조인 아담과 이브는 신이 금지한 선악과를 따 먹은 죄로 낙원인 에덴동산에서 추방당했다. 낙원에서 살 때는 일할 필요가 없었지만, 추방되고 난 후에는 먹을거리를 얻기 위해 힘겹게 일해야 했다. (…) 서양 사람들은 ‘일은 고통으로 가득 차 있어서 피해야 할 행위’라 여긴다. 바로 거기에서 ‘일은 최대한 짧은 시간 안에 끝내고 보수는 최대한 많이 받는 게 좋다’는 노동관이 생겨났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서양과 달리 동양에는 이 같은 노동관이 없었다. 일은 분명 고생도 수반하지만, 그 고생 이상으로 기쁨과 긍지, 그리고 삶의 보람을 가져다주는 존엄한 행위라고 여겼다.
--- p.48, 「1장, 뉴브리튼섬에서 배운 일의 의미」 중에서
그러니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그 무엇보다 더 좋아해보라. 그 일에 흠뻑 빠져보라. 그러면 퇴근 시간에 집에 가는 것조차 아깝게 느껴질 것이다.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밤새워 그 일에 매달려도 하나도 힘들지 않을 것이다. 내가 그 일이 되고 그 일이 내가 된 것 같은 기분. 그런 과정을 거쳐 이룬 성과 앞에서는 누구라도 어린아이처럼 뛸 듯이 기뻐할 것이다.
--- p.96~97, 「2장, 제품을 끌어안고 싶을 만큼의 애정」 중에서
물질은 불에 가까이 대면 타는 가연성 물질, 불에 가까이 대도 타지 않는 불연성 물질, 스스로도 잘 타는 자연성 물질이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가연성 인간은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받아야만 행동하고, 불연성 인간은 좀처럼 타지 않을 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불씨까지 꺼버린다. 이에 반해 자연성 인간은 스스로 타올라 행동으로 옮긴다.
--- p.109, 「2장, 스스로를 태우는 사람이 되어라」 중에서
죽을힘을 다해 살아가지 않는 식물은 하나도 없다. 노력하지 않는 식물은 생존하지 못한다. 동물도 마찬가지다. 육식동물이든 초식동물 이든 먹고살기 위해, 그리고 종족을 보존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열심히 살아가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바로 그것이 자연계의 법칙이다. 그런데 우리 인간만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만큼의 노력’이라든가 ‘열심히 산다’는 말을 자신과는 거리가 먼 특별한 일처럼 생각한다. 성공하기 위해서만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인생은 살아가는 일 자체가 치열한 노력의 연속이다. 그것이 자연의 섭리이자, 인간이 인간다워지는 섭리이기 때문이다.
--- p.148, 「3장, 돌 틈에서도 싹을 틔우는 잡초의 기세로」 중에서
3년 후, 5년 후의 일은 그 누구도 정확히 예측하지 못한다. 하지만 1년 후의 일이라면 그리 큰 착오 없이 미리 읽어낼 수 있다. (…)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 노력하자. 오늘 하루 열심히 일하면 내일이 보일 것이다.’ ‘이번 달 최선을 다해 애쓰자. 이번 달 열심히 하면 다음 달이 보일 것이다.’ ‘올해 1년을 충실히 보내자. 올 한 해를 충실히 보내면 내년이 보일 것이다.’ (…)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이 몇 년 전에는 ‘정말로 내가할 수 있을까?’ 하며 의구심을 품었던 바로 그 일이 아닌가? 하지만 지금은 그 일을 척척 해내고 있지 않은가? 신은 인간을 모든 면에서 진보할 수 있는 존재로 설계했다.
--- p.167~170, 「4장, 교세라는 10년 앞을 내다보지 않는다」 중에서
“물론 성능 면에서는 요구를 충족했을지 모르네. 하지만 이건 완성된 제품이 아니야. (…) 세라믹은 본래 순백색이어야 해. 겉모습도 마찬가지로 ‘만지면 손이 베이는 게 아닐까’ 두려워질 정도로 아름다워야 하지. 겉모습이 그 정도로 훌륭하면 성능도 분명 최고인 제품일 걸세.” 그렇게 나는 다시 한번 ‘손이 베일 것 같은 제품’을 만들자고 호소했다. 너무나 훌륭하고 완벽해서, 마치 손을 대면 베일 듯한 기분이 드는, 그 정도로 완전무결한 제품을 추구해야 한다는 걸 꼭 전하고 싶었다. (…) 이보다 더 좋은 제품은 없다고 확신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 때까지 노력을 아끼지 마라. 그것이 바로 완벽주의 정신이다. 또한 이 정신이야말로 창조라는 높은 산의 정상을 목표로 하는 자에게 반드시 필요한 마음가짐이다.
--- p.217~218, 「5장, 일을 하려면 손에 베일만큼 완벽히 하라」 중에서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어. 지금은 부족하지만, 필사적으로 노력하면 반드시 성공할 거야. 그러니 다시 시작 해볼까?’ 이런 낙관적인 사고를 지닌 사람이 성공으로 성큼 다가갈 수 있다. (…) 그러나 모든 일을 낙관론자에게 맡겨두는 것은 위험하다. 아이디어를 구체적으로 계획하는 단계에 들어서면 비관론자의 도움이 필요하다. 낙관론자는 추진력이 강하지만 때로는 폭주하기도 하고, 잘못된 길로 들어서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중하고 차분하게 일을 짚어가는 비관론자에게 언제 있을지 모를 리스크를 상정하게끔 하고,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여 실질적인 행동 계획을 세워 나가도록 하는 게 좋다. (…) 그리고 그 계획을 본격적으로 실행할 때 다시 낙관론자 에게 일을 맡긴다. 마음껏, 과감히 꿈을 펼쳐보게끔 길을 터주는 것이다. “낙관적으로 구상하고, 비관적으로 계획하며, 다시 낙관적으로 실행한다.” 이것이 새로운 일에 도전해가는 가장 이상적인 시스템이자, 교세라가 지금껏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고 신제품 개발을 성공시켜 온 원칙이다.
--- p.250~252, 「6장, 생각은 밝게 계획은 꼼꼼하게」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