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자신의 말을 글로 옮겨 적기 전에 아이와의 대화를 녹음하는 것도 좋습니다. 아이는 자기 목소리가 녹음된 것을 들으면 즐거워합니다. 그리고 녹음된 내용을 그대로 받아 적기만 하면 되니 글쓰기가 한결 수월해집니다. 엄마가 대신 아이가 말한 내용을 받아쓴 후 아이에게 읽어보게 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기가 한 말이 그대로 글로 완성되는 경험을 통해 글쓰기가 어렵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 p. 40~41,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창」 중에서
어떻게 하면 서점, 도서관과 친해질 수 있을까 궁리한 끝에 아이가 좋아하는 장소와 서점, 도서관을 묶었습니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갔다가 바로 아이가 좋아하는 곳으로 가는 거죠. 제가 자주 가는 서점 아래층에는 키즈 카페가 있었습니다. “재미난 책 고르고 얼른 키즈 카페 가자! 키즈 카페처럼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골라보는 거야.” 하고 나서 아이에게 재미있어 보이는 책을 고르게 하고는 책을 고르면 바로 키즈 카페로 달려갔습니다.
--- p. 77, 「책 놀이를 독서로 연결하기」 중에서
글이 막혔을 때 부모의 역할이 시작됩니다. 아이가 쓸 내용을 떠올릴 수 있게 질문도 하고, 부모의 경험도 이야기하면서 아이 속에 있는 말을 꺼내는 거죠. 아이와 대화를 나눈 내용을 그대로 글로 옮기면 일기가 됩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가 자녀에게 어떻게 말하고 경청하는지에 따라 아이의 글뿐 아니라 삶도 바뀔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평소에 아이와 깊이 대화를 나눌 기회가 많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기를 쓰기 위해 대화를 나누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이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 p. 134~135, 「엄마와 함께 대화하며 완성하는 일기 쓰기」 중에서
도화지와 색연필만으로도 단조로운 글쓰기를 흥미롭게 만들 수 있습니다. 제가 책을 읽으면서 요점을 찾는 과정을 보여주고, 학습 내용을 정리합니다. 그리고 그 내용을 정리한 예시 미니북을 미리 만들어옵니다. 학생들은 선생님이 완성한 미니북을 보고 그대로 만들고, 쓰기만 하면 됩니다.
--- p. 222~223, 「배운 내용을 복습하는 학습 정리 노트」 중에서
아이에게는 실패와 비판으로부터 자유로운 시간과 공간이 필요합니다. 글쓰기를 싫어하는 아이도 꿈 이야기는 거침없이 글로 써내려 갑니다. 평소에 글을 쓸 때는 시간의 흐름, 장소의 변화, 인물의 등장 등을 생각해서 말이 되게 써야 하지만 꿈은 그렇지 않습니다. 원래 말이 안 되는 게 꿈이니까요.
나만 알고 있는 이야기, 망설이지 않고 재미있게 쓸 수 있는 소재, 나의 글을 열렬하게 기다리고 있는 독자, 아무에게도 비판받지 않을 수 있는 안전지대……. 이렇게 완벽한 글쓰기 놀이터가 또 있을까요?
--- p. 249, 「꿈 이야기로 글 한 편 완성하기」 중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알게 되면 말하고 싶어서 입이 근질거리듯, 아이들도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나면 다른 모둠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서 안달이 납니다. 말하고 싶어서 어찌할 줄 모르는 이야기가 생겼을 때가 바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지금 너희 모둠이 만든 이야기 말이야, 정말 배꼽 빠지는데? 이거 책으로 출판하면 베스트셀러야.”
응원의 한마디와 함께 종이를 스윽 나누어줍니다. 그러면 평소 글쓰기를 유독 싫어하는 학생들도 책 만들기 과정에는 진지하게 참여합니다.
--- p. 261, 「작가 본능을 일깨우는 책 만들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