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한 사람의 삶에도 수많은 위험이 도사리는데, 하물며 국가나 기업을 경영하면서 어떻게 위기를 피할 수 있겠는가. 우리 속담에 ‘위험한 장사가 많이 남는다’는 말이 있다. 어느 정도의 리스크가 있어야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지, 남들이 다 하는 것을 뒤따라서 하는 장사는 ‘큰돈을 벌 수 없다’는 말이다. 소위 ‘High Risk, High Return’과 ‘Low Risk, Low Return’이라는 것이다. 여기에서 위험한 장사란 도전적이고 모험적인 것을 의미한다. 그러나, 도전과 모험 속에 도사리고 있는 위기 요소가 너무 많다는 사실을 주시해야 한다.---「제2장 우리는 위기와 함께 살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홍보의 목적은 조직이나 기업의 좋은 면을 공중에게 알리는 데에 있다. 과거의 산업 시대에는 기업이나 조직을 대중에게 알리는 고전적인 선전이나 광고의 범주에 머물러 있었다. 그러나 산업의 발전과 사회의 변화에 따라 홍보가 ‘기업이나 조직을 단순히 알리는 것’을 넘어 ‘기업이나 조직을 알게 만든다’는 개념이 자리하게 됐다. 하지만 그 개념도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홍보가 사회 여론을 살피며 기업이나 조직의 비판에 대응하는 위기관리까지 그 영역을 넓히게 된 것이다.---「제4장 위기관리와 미디어」
우리 주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공장의 화재나 폭발 등 안전사고는 국민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한다. 이 경우 인명 피해가 있느냐, 없느냐가 기자들의 최대 관심사이다. 피해자가 있다면 몇 명이냐가 중요하다. 그다음으로는 주민들의 피해 유무에 따라 관심의 초점이 달라진다. 삼성의 이건희 회장은 삼성정밀화학 공사장에서 물탱크 사고로 인명피해가 나자 즉각 삼성엔지니어링 대표이사를 경질(2013. 8.1)했다. ‘안전ㆍ환경에는 타협이 없다’는 일벌백계一罰百戒의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이 사고는 2013년 7월 27일 울산 SMP 신축 현장에서 물탱크가 폭발하는 바람에 3명의 사망자를 포함해 15명의 사상자를 냈다. 철저한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사과문을 냈지만 기업 이미지에 타격을 입은 것은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