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회계는 나에겐 무리야.’딱 세 장 넘겨보고 책을 덮으려는 그대에게 좋은 소식을 하나 전할까 한다. 지금부터 배울 ‘회계등식’이 회계의 전부다. 이 단어만 알면 회계의 절반을 아는 거나 다름없다. 허나 나쁜 소식도 있다. 이 회계등식을 ‘완벽히’ 이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네 마음이 다 보이느니라~ 옴마니 밤미옴.’ 눈은 하나 없지만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봤던 궁예(드라마 〈태조왕건〉 등장인물)처럼 회계등식을 알면 회계를 꿰뚫어 볼 수 있다.
--- p.25 「재무제표가 한눈에 보이는 마스터키, 회계등식」중에서
재무제표는 다섯 가지 종류의 표로 구성되어 있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와 별책부록인 주석이다. 어려운 설명에 주눅들거나 긴장하지 마라. 혹시 홍콩 배우 4대 천왕을 아는가? 1990년대 영화계를 주름잡았던 곽부성, 유덕화, 장학우, 여명이다. 재무제표에도 4대 천왕이 존재한다. 재무상태표, 손익계산서, 자본변동표, 현금흐름표다. 그리고 4대 천왕을 모시는 비서 격인 주석이 있다. 그럼 지금부터 하나씩 알아보자.
--- p.47 「기업의 모든 비밀은 재무제표에 담겨 있다」중에서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등으로 인한 경제 위기가 오면 유동성 위기를 겪는 기업을 많이 본다. 이때 현금이나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자산이 부족하면 회사는 망할 수 있다. 당장 갚아야 할 빚이 있는데 빚을 갚을 수 없기 때문이다. 빚이 없다면 회사는 망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는 빚이 있다. 단, 빚이 있어도 유동자산이 풍부하면 된다. 유동자산은 빚을 감당해주는 빛나는 자산이다. 유동자산을 보면 회사가 망할지 안 망할지 예측할 수 있다. 백종원 씨가 경영하는 더본코리아의 재무상태표를 보자.
--- p.69~70 「이 회사 망할까, 안 망할까? 궁금할 땐 유동자산」중에서
우리는 대개 월급을 받으면 생활비로 쓰고 남은 돈을 그냥 통장에 두거나, 예·적금에 가입해 이자를 받는다. 좀 더 적극적인 사람은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거나, 연금저축 같은 금융상품에 가입한다. 요즘에는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에 투자하기도 한다. 돈을 많이 모은 경우 상가건물을 구입해 임대수익을 내는 건물주에 도전하기도 한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고, 건물을 구입해 임대수익을 낸다. 회사의 투자자산에는 예금, 적금, 주식, 채권, 금융상품 등이 있다. 허나 막상 재무상태표에서 투자자산을 찾으려면 쉽지 않다. 무슨 보물찾기처럼 꼭꼭 숨겨 놨다.
--- p.93~94 「투자자산은 회사의 투자수익」중에서
우리나라 톡이란 톡은 다 잡아먹고도 배고파서 온라인과 오프라인 할 것 없이 모든 플랫폼을 마구잡이로 흡수하는 IT 기업 카카오는 어떨까? 카카오 역시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투자활동 현금흐름은 늘었다 줄어들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재무활동 현금흐름도 (+)다. 무섭게 성장하는 회사의 현금흐름 패턴을 그대로 보여준다. 재정상태가 나쁜 회사는 말할 것도 없이 영업통장이 마이너스(-)로 시작하는 회사다. 경영 악화로 대한항공에 인수된 아사아나항공의 현금흐름을 보자. 2020년은 코로나19 여파로 영업활동 자체가 어려운 해였다는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코로나19 상황 이전인 2019년부터 고꾸라졌다는 걸 알 수 있다.
--- p.231~232 「현금흐름 패턴 분석 완전 정복」중에서
삼성전자를 검색하면 우측에 PER이 나온다. PER과 추정 PER이 있다. PER은 기업의 실제 실적을 바탕으로 계산한 값이고, 추정 PER은 증권사에서 추정한 기업의 실적을 기준으로 계산한 값이다. 삼성전자의 PER을 보니 24.49배다. 삼성전자에 투자하면 24~25년이면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단 뜻이다. 기대수익률은 4.08%다. PER의 역수 [1/24.49=0.0408]에 100을 곱했다. 현재 금리와 비교하면 어떤가? 이제 기대수익률과 금리를 비교해 투자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다.
--- p.267 「기업가치 평가의 비밀병기, PER과 PBR」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