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의미론의 이해
1. 들머리
이 장은 의미론이 무엇인지를 이해하는 데 목적이 있다. 언어의 형식에 대응하는 내용을 의미라고 하며, 의미를 탐구하는 학문 분야를 의미론이라고 한다. 의미론의 성격을 이해하기 위해 이 장에서는 다음 여섯 가지 사항에 대해서 다룬다.
첫째, 의미론의 지위이다. 언어 구성 요소의 형식 단위인 음운, 형태, 통사와 함께 내용 단위인 의미에 대해서 살펴보고, 음운론 및 문법론과의 관계 속에서 의미론의 위상을 살펴본다.
둘째, 의미 탐구의 양면성이다. 의미의 속성은 추상적이고 유동적이며, 그 단위가 광범위하다. 이에 따른 의미 탐구의 어려움과 그 중요성을 살펴본다.
셋째, 의미 탐구의 흐름이다. 의미론의 출발과 함께 주요 의미론의 특성을 검토하고 그 상관성을 살펴본다.
넷째, 인지언어학과 인지의미론이다. 의미의 문제를 본격적이고 체계적으로 다룬 인지언어학의 성격과 인지의미론의 주된 가정을 살펴본다.
다섯째, 의미관의 대립적 양상이다. 1980년대를 전후로 의미 탐구의 대립적 관점인 객관주의와 개념주의에 대해서 살펴보고, 객관주의에 바탕을 둔 점검표 이론과 진리 조건설, 그리고 개념주의에 바탕을 둔 원형 이론과 해석설을 중심으로 그 성격을 살펴본다.
여섯째, 의미론의 탐구 분야와 과제이다. 의미론의 분야가 단어, 문장, 발화?문화 층위로 확장되어 온 과정과 한국어 의미 탐구의 과제에 대해서 살펴본다.
2. 의미론의 지위
‘의미론(semantics)’은 말 또는 언어의 의미를 탐구하는 학문 분야이다. 언어는 ‘형식’과 ‘내용’으로 이루어진다. 언어의 형식적 요소에는 ‘음운’, ‘형태’ 및 ‘통사’가 있으며, 언어의 내용적 요소에는 ‘의미’가 있다. 음운, 형태 및 통사, 그리고 의미 요소를 중심으로 그 성격, 조직, 기능을 탐구하는 학문 분야를 각각 ‘음운론’, ‘문법론(형태론 및 통사론 포괄)’, 그리고 ‘의미론’이라고 한다. 그 가운데서 음운론과 문법론은 언어의 형식을 중심으로 그 체계와 기능을 탐구하는 반면, 의미론은 언어의 내용을 중심으로 체계와 작용 방식을 탐구한다.
이처럼 언어학의 큰 줄기를 말의 소리 탐구, 문법 탐구, 의미 탐구로 나눌 경우 ‘사고’와 관련된 의미론이 어느 한쪽 끝에 위치한다고 하면 다른 쪽 끝에는 ‘소리’와 관련된 음운론이 자리 잡고 그 중간 부분에 문법론이 놓이게 된다(Palmer 1981: 5, Saeed 2016: 9 참조). 이를 발화의 전달 과정에서 살펴보면 〈그림 1〉과 같은 모형을 이룬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