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는 우리 모두 평상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후천적인 형벌을 받았건, 선천적인 장애건, 지체의 장애건 아니면 지력의 결손이건, 그들은 모두 우리를 비추어주는 거울이다.
그들의 결손을 통해 우리의 건강함이 더 드러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우리의 건강함 때문에 우리의 결손이 더욱 드러나게 되었다. 이런 결손은 마음의 지혜를 통해서 보완할 수 있으며, 정신과 천지 사이의 소요를 통해 완벽하게 할 수 있다. 이것은 장자가 오늘날을 사는 우리 인간들에게 주는 가장 훌륭한 영감이다. 이런 영감 속에서 우리는 천지와 함께 왔다 갔다 하는 소요의 경계에 도착할 수 있다.
_길은 반드시 열린다
장자는 진인의 개념을 빌려 죽음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 즉, 첫째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둘째는 절대 자발적으로 죽음을 찾지 않는 태도다.
이런 관점은 유가사상과 다르다. 유가에서는 어진 사람, 뜻을 가진 선비는 ‘생명을 버려 의로움을 취할 수 있다’고 한다. 자신의 생명을 버림으로써 큰 도리를 지킬 수 있다고 한 것이다.
긴긴 인생길에서 유가와 도가는 두 가지 서로 다른 태도를 보여준다. 유가의 태도는 열사의 태도이며, 도가의 태도는 도사의 태도다. 유가는 시간과의 경주를 전제로, 유한한 시간을 빼앗아 인생을 세워나간다. 반면 도가는 흐르는 시간에 순응하며 시시각각을 놓치지 않고 생을 즐거워한다.
이 두 가지 인생관이 결국 도달하려는 목적지는 동일하다. 그곳은 어디일까? 그것은 더 가치 있는 인생의 완성이다.
_미소로 생사를 논하다
장자가 말한 ‘겉은 변해도 속은 변하지 않았다’는 우리의 심령을 점차 비워내고, 우리 마음속의 잡념을 점차 배출해 마음 깊은 곳이 진정 내화할 이유를 지키고 있을 때에야 가능하다. 반면 외재적인 면에서 내면의 관용과 명철한 통찰력에 근거해 변화에 순응하며 평안함을 누리고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면, 우리는 현실의 순간순간을 더 알차게 살아갈 수 있다. 인생 동안 담담한 자세로 평안하게 지내며 분쟁과 갈등을 피하면, 결국엔 원만하며 도와 천지자연에 부합하는 자신만의 생명의 경지를 얻을 수 있다.
_불변과 순응
그러나 우리가 현대인으로 살면서 삶의 스트레스 속에 사회가 부여한 각종 역할에 처해 있을 때, 자기 마음속의 진정한 느낌을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우리는 본성을 속박하고 있으면서 이를 전혀 느끼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우리가 진정 사회에 들어가 사회의 한 역할을 맡아 규범화될 때, 우리가 명예와 이익을 추구할 때, 우리는 이미 속박을 받은 것이다.
이 과정에서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직 스스로 자신의 마음과 영혼을 해방시킬 때에만 모든 것들이 자연스럽고 순조로워진다. 바로 이때에 천하의 중생과 만물들은 자신의 뿌리를 회복하고, 사람은 더 이상 연약하거나 더 이상 강압적이지 않게 된다. 모든 강압이 제거되면 이 세계는 짙푸른 녹색으로 회복된다.
_본성과 깨달음
많은 사람들이 실패를 하는 진정한 이유는 마음속 ‘집착’에 져버렸기 때문이다. 마음속에 ‘집착’이 있으면, 큰일에 부딪혔을 때에 전전긍긍하고, 속수무책이 되며 당황해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얻을 것에 대해서 지나치게 집착을 했기 때문에 잃을 것에 대해서도 집착을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장자는 우리에게 말한다. “이 세상 유한한 인생 속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많은 것을 경험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의 집착과 내려놓음, 깨달음을 얻을 수 있는지가 인생의 효율을 결정한다.”
_마음의 상태와 삶의 모습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