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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바니에 언제나 우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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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바니에 언제나 우리와 함께

: 전 세계인의 마음을 열게 한 기적의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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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2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424g | 140*205*30mm
ISBN13 9791195950416
ISBN10 119595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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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패배감, 불행, 무능, 한계, 나약함, 추함, 고통만을 보았던 곳에서 장 바니에는 아름다움을 보았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도 그 아름다움을 볼 수 있게 했다. 그는 지난 50여 년 동안 자신을 본보기 삼아 지적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겠다는 기이한 결심을 한 수많은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그들은 몇 달간, 몇 년간, 아니 평생을 장애인들과 함께 살아가겠다고 결심한 사람들이었다.
--- pp. 14~15

그가 장애를 가진 이들을 위해 훌륭한 일을 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의 행동이나 가르침이 장애인만을 위한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실제로 그가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장애도, 장애인의 사회적 지위도 아니라 우리 사회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우리 인간의 허약함과 아름다움, 우리 모두가 하나 되는 세상을 향해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서다.
--- p. 15

“아버지가 저에 대한 믿음을 보여 주셔서 저는 제 자신을 믿을 수 있게 되었고, 제 직관을 믿을 수 있게 되었어요. 그날 아버지는 제게 두 번째로 생명을 주셨습니다.”
--- p. 53

해군에 입대한 것은 하느님의 이끄심이었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하면 할수록 그때 저는 누군가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고 있었다는 느낌이 듭니다. 저에겐 아무런 계획이 없었지만, 확신은 있었습니다. 어디서 왔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 확신은 분명했습니다. 그때 저는 특별한 소명을 위해 준비되고 있었음을 지금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우리 모두 저마다의 소명이 있지요. 그런데 우리 중 특별한 소명을 지닌 이들이 있습니다. 라르슈 공동체는 그런 소명이었어요. 그것은 선물, 하느님의 선물이었습니다.
--- p. 64

‘그분과 함께 머무르다’, 이것은 스승과 제자 관계가 성립되는 가장 중요한 토대이자 특히 철학이나 종교에서는 아주 오래된 관행이다. 가톨릭 전통보다 스승이라는 존재가 강조되는 동방 정교회나 스승이라는 존재가 가르침의 기본 바탕이 되는 불교에서는 더욱더 그렇다. 그리스도인은 ‘하느님 안에 머무르는’ 법을 배우려면 예수님이라는 스승과 ‘함께 있어야’ 한다. 유일하고 진정한 만남의 장소인 하느님 안에서 ‘그분과 함께 머무르기’ 위해서는 말이다.
--- p. 120

“제 마음속에서 이끌림과 두려움이 동시에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 제가 매료된 것은 우정을 갈구하는 그들의 외침이었습니다. 그들 모두가 마치 꽃 주위를 맴도는 꿀벌들처럼 제 주위를 맴돌았습니다. 그들은 손으로 저를 살짝 건드리면서 물었습니다. ‘다시 와 주실 거지요?’ 저는 그들의 소리 없는 외침을 들었습니다. 인간관계를 열망하는 거대한 외침을, 매우 다정한,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정스러운 무엇인가를 말이지요. 그들 사이에는 어떤 약간의 폭력성 같은 것이 있었지만, 저와의 관계에서는 친구가 되어 달라는 부르짖음과 호소가 있었습니다. 그 부르짖음이 저를 깊이 감동시켰지요.”
--- pp. 141~142

장 바니에는 가는 곳마다 똑같은 기대와 마주쳤고, 똑같은 외침을 들었다. “당신은 나를 좋아하나요? 그들은 왜 나를 버렸나요? 나는 왜 결혼하고 가정생활을 하는 내 형제자매들과 다른 것이지요? 나는 왜 여기 있어야 하나요?”
--- p. 143

“거리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에게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십니다.’라고 한마디 툭 내뱉고는 제 갈 길을 가기보다는,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내가 나서서 당신을 돕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면서 그들과 함께 머물러 있어야 합니다.”
--- p. 207

장 바니에에게 인도는 큰 충격이었다. 인도라는 나라의 풍광과 인도 사람들, 그리고 그들의 태도에서는 아름다움을 느꼈지만, 그와 반대로 눈으로 보면서도 믿기 어려운 엄청난 규모의 빈곤은 너무나도 충격적이었다. 평생 처음으로 제3세계를 마주한 순간이었다. 그는 마더 데레사 성녀, 세락 신부와 함께 임종 환자들을 수용하는 요양원, 나병 환자 보호소, 병원, 빈민가 등 공포와 경이로움이 공존하는 장소들을 방문했다. 인도는 평화로운 시골 마을들과 콜카타 같은 끔찍한 도시들로 이루어진 나라였다.
--- pp. 227~228

“우리는 신체적인 기적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몸이 건강한 사람들의 마음이 열리는 기적을 바랄 뿐이지요. 거부, 멸시, 두려움, 배척이라는 장벽들이 사라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 p. 239

라르슈 공동체에서 체험하고 깨달을 수 있는 것은, 불행한 자, 상처받은 자, 사회에서 배척받은 자, 굴욕당한 자, 이런 사람들을 피해 달아나기보다 그들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나 자신의 한계나 상처를 피해 달아나지 않고 내면에 존재하는 나약함을 정면으로 바라봄으로써 비로소 희망 속으로 들어갈 수 있고 행복을 향해 당당하게 걸어갈 수 있다는 가르침이다.
--- p. 291

모든 것이 망가져 버린 아이, 비틀린 다리와 또래 아이들에 비해 너무 짧은 두 팔, 온몸을 뒤틀며 울부짖고 아무에게나 달려들어 물려고 하며 제 배설물을 가지고 노는 그 아이가 그녀의 육신이자 우리의 육신, 나 자신의 몸이라는 것인가? 그렇다. 그리고 이 사실은 우리를 공포스럽게 한다.
--- p. 310

평화에 이르는 유일한 길은 우리 모두가 한 몸에 딸린 지체이므로 우리 중 그 누구도 배척이나 멸시를 당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 p. 312

1964년의 장 바니에처럼 봉사자들은 넓은 아량을 가지고 정의를 실현하고자 라르슈 공동체에 들어왔다. 그들은 불행한 이들을 도우려고 왔다. 하지만 그 불행한 이들에게 도움을 받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힘이 없고 고통스러워하는 그들을 만나고 함께 지내면서 “처음의 아량은 진정한 사랑으로, 연민으로, 온정으로” 서서히 바뀌었다. 봉사자들은 자신들 또한 상처받기 쉽고 나약한 존재지만, 누군가를 사랑할 수 있고 사랑의 힘으로 강해질 수 있음을 깨달았다.
--- p. 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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