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서문
디지털 조소 세계에 들어온 여러분을 환영한다. 나는 스튜디오와 학교, 의학 연구소, 컨퍼런스를 비롯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아티스트들과 함께 기술 관련 문제를 논의하면서 작업에 유용하게 쓰이는 지브러시 기능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에 대해 많은 대화를 나눴다. 지브러시를 사용하면 같은 형태도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어낼 수 있지만, 그 다양한 방법들을 한 번에 배울 수 있는 곳은 없었다.
나는 여러 업계에서 얻은 노하우와 기술을 공유하고, 여러분이 지브러시를 활용하는 새로운 방법을 개발할 수 있도록 영감을 주고자 이 책을 썼다.
지브러시에는 유용한 기능이 상당히 많아서 정교한 작업을 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 책에서는 각종 산업에 응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다룬다. 아티스트 돋보기 코너에서는 영화와 게임, 보석 디자인 등 다양한 시장에서 활동 중인 지브러시 전문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한 스컬프팅과 텍스처링, 렌더링 등의 흥미로운 주제를 다룬다. 이 책에 소개되는 예제를 순서대로 따라 하면 이미지의 각 부분들이 어떻게 완성됐는지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러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 스스로가 지브러시 기법을 개발하면서 디지털 스컬프팅의 영역을 확장해 멋진 작업을 이어나가기 바란다.
옮긴이의 말
내가 머무르고 있는 미국에서는 게임이나 애니매이션만이 아닌 보석, 완구, 잡화 제작에도 지브러시가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지브러시는 게임 산업이 발전하면서 게임엔진에서 리얼타임 내의 최적화된 구현을 위해 필요한 리소스를 효율적으로 얻을 수 있는 유용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D 아티스트라면 당연히 다룰 줄 알아야 하는 필수 프로그램이 된 것이다. 지브러시를 배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으며, 지브러시 사전을 머릿속에 넣어 다니기라도 하는 것처럼 전반적인 기능을 통달하고 책과 온라인을 통해 프로그램을 가르치는 훌륭한 분들도 많다. 이렇게 지브러시 사용자는 해마다 늘고 있는 듯하다.
과거에 내가 참여했던 회사 프로젝트에서 익힌 지브러시 기능은 기초적인 수준에 국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 많은 기능과 팁을 배우기 위해 픽솔로직 사이트를 비롯한 해외 웹사이트들을 돌아다니곤 했다. 당시 온라인으로 접했던 수많은 작가들을 이 책에서도 만나게 되어 매우 반가웠다. 이 책의 장점 중 하나는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일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의 작업물을 과정부터 결과물까지 함께 보여준다는 것이다.
이 책을 번역하면서, 나 또한 지브러시 유저로서 다양한 기능을 국내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는 생각에 더 없이 기뻤다. 이 책에서는 게임에 들어가는 3D 모델링 제작의 구현뿐만 아니라 지브러시에서 시작해 지브러시에서 작업을 끝낼 수 있는 제작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스컬프팅, 텍스처링, 렌더링, 리깅, 얼굴 표정, 머리카락 만들기 등 보통 마야(Maya)나 맥스(Max)에서 처리하는 부분까지 지브러시에서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지브러시를 처음 접하는 독자나 그 동안 지브러시의 여러 기능을 배우고 싶었지만 시간적?환경적 여유가 없었던 독자들, 회사 프로젝트 경험자에게서 수동적인 도제식 교육을 받아 조금 더 독립적으로 프로그램을 배워보고 싶었던 작업자들 분에게 지브러시를 스스로 경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펼치고 작업을 진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 독자들은 이제 지브러시의 ‘전반적인 기능을 알고 있는‘, 그리고 ‘여러 기능을 잘 응용할 수 있는’ 기회를 손에 얻은 분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4R3에 맞춰 쓴 기술서지만 현재 나온 최신 버전에도 충분히 통용된다. 예제 파일이 있어 따라 하기 쉬운 경우도 있지만, 다른 예제들은 직접 만든 3D 모델링으로 작업을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하지만 자신이 작업한 메쉬이기 때문에 더 신속하게 작업 노하우를 숙지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저자 폴 가버리가 계속 언급하는 것처럼 책 속의 여러 아티스트가 제시한 팁을 참고해서 지브러시를 더 많이 탐험하고 기법에 도전하면서 자기만의 유용한 팁을 발견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여느 툴의 테크닉을 많이 안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호감을 느끼는 멋진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기술을 안다는 것은 멋진 작업을 만들기 위한 전제조건이다. 아트(art)라는 단어의 원래 의미가 ‘기술’인 것처럼, 그 무엇을 표현하는데 있어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마찬가지로 책을 끝까지 읽다 보면 저자는 지브러시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테스트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사용자가 최대한 편리하고 다양하게 프로그램을 활용하고 효율성을 높일 수 있게 배려했음을 매 장에서 느낄 수 있었다.
이제 또 생각을 스컬프팅할 시간이 온 듯하다. 유용하고 편리한 지브러시 덕분에 이제는 무엇을 어떻게 표현하는가에서, 무엇을 만드느냐에 중점을 두는 시대 또한 온 것 같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