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은 고객의 삶을 대상으로, 고객의 마음을 발견하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이루어 가는 과정이다. 코칭은 철저하게 고객의 삶을 다룬다. 코치의 삶을 다루는 게 아니다. 이때, 코치가 뭔가를 가르치려고 하거나, 코치의 경험대로 따를 것을 주장한다면 이는 고객의 삶이 아니라, 코치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요구하는 게 된다. 이는 매우 위험하고 코칭을 망가뜨리는 행위가 될 수 있다. 코칭은 고객을 가르치는 게 아니라, 고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자기의 탁월한 마음을 발견하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달성할 수 있는 전략을 수립하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는 걸 잊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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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들의 경험에 의하면, 고객을 돕기 위해서 코칭을 하는데, 코칭하는 시간이 쌓여 갈수록 코치가 더 행복해진다. 고객을 성불할 수 있는 가능성의 존재로 여기고 무한 존중하는 과정을 통해, 고객에게 도움이 되는 성과를 낼 뿐만 아니라, 코치 자신도 행복해지고 코치 자신이 한층 더 성숙해지는 것이다.
--- p. 47-48
우리가 어떤 사람을 볼 때, 우리는 그 사람의 실재를 보는 게 아니라, 자기 인식 속의 그 사람을 본다. 부부가 함께 살지만, 서로의 인식 속에 존재하는 부부는 서로 다른 모습이라는 걸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우리는 실재의 그 사람과 살고 있는 게 아니라, ‘내 인식 속의 그 사람’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이다. 이게 바로 불교에서도 판단을 내려놓으라 하고, 코칭에서도 판단을 내려놓으라 하는 이유다. 불교에선 자기 인식의 한계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진리로 나아가기 어렵기에 판단을 내려놓으라 하는 것이고, 코칭에선 코치의 기준으로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고객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기 때문에 판단을 내려놓으라 하는 것이다.
--- p. 57-58
“그렇습니다. 스님, 저도 ‘무아’라는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내가 엄연히 있는데 내가 없다고 하니까…….”
“여기서 무아라는 말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실체로서의 내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고정되어 변하지 않는 실체로서의 나는 없다.’는 뜻입니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내가 없다고 말한다면 그게 어디 말이 되겠습니까?”
--- p. 65
코칭은 코치가 뭔가를 해결해 주는 게 아니라, 질문하고 경청하는 과정을 통해 고객이 스스로 알아차리게 하는 것이다. 이를 일컬어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킨다고 한다. 알아차림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은 고객의 가능성을 믿고, 고객의 내면에 있는 탁월함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 p. 78
마음챙김은 현재의 순간에 주의를 집중함으로서 깨어 있는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다. 코칭도 마찬가지다. 코치는 마음챙김을 통해 지금 이 순간의 존재 현상에 대해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게 되고, 고객으로 하여금 자신을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
--- p. 84
코칭은 고객이 뭔가를 이루고 싶어 하는 탁월한 마음을 발견하고, 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기분 · 생각 · 욕구를 알아주는 게 중요한 이유는, 고객으로 하여금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볼 수 있게 해 주기도 하고, 고객의 내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것들을 끄집어내어 고객으로 하여금 스스로 알아차리게 해 주기 때문이다.
--- p. 95
기 · 생 · 욕 알아주기는 상대방의 탁월한 마음을 발견하는 매우 효과적인 방법이다. 이를 일상에서 실천하는 것은 사무량심과 사섭법을 실천하는 것과 같은 효과가 있고, 팔정도를 수행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기 · 생 · 욕 알아주기는 자신을 사랑하면서 동시에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이 되는 자리이타(自利利他)의 행위이며, ‘상구보리 하화중생(上求菩提 下化衆生, 위로는 진리를 구하고 아래로는 중생을 교화함)’이라는 보살의 행위와 다르지 않다.
--- p. 104
나는 박사 과정에서 공부할 때 신의 단계에서 발목이 잡혀 있었다. 불교는 자각의 종교라고 했는데 무조건 믿으라는 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이런 의심에 휩싸여 박사 과정 내내 한 치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다. 그런데 이 믿음은 누군가에 대한 무조건적인 믿음이 아니라 자신이 부처가 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라는 걸 박사 과정을 수료하고 난 한참 후에 비로소 알게 됐다.
--- p. 119
신 · 해 · 행 · 증은 자신도 부처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믿고, 부처가 된 상태와 부처가 되는 방법에 대한 철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부처가 되는 방법을 실천함으로써 해탈과 열반을 이루는 깨달음의 프로세스다. 코칭도 마찬가지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자신의 마음속에 있는 탁월함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 이를 성취해 가는 프로세스다.
--- p. 121
팔정도(八正道)는 해탈과 열반의 완성을 이루는 길이다. 코칭을 공부하면서 코칭 핵심 역량이 팔정도와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을 했다. 코칭 핵심 역량과 팔정도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에 대해 오랫동안 고민했다. 그런 고민의 결과, 코칭 핵심 역량이 팔정도의 여덟 가지 길을 그대로 따르고 있음을 발견했다.
--- p. 1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