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중에 심의(心醫)와 식의(食醫)를 예로부터 귀하게 여겨왔고 존경해 왔으며, 인술을 추구하는 뭇의사들이 닮고 싶어했으며 걷고 싶어했던 이상이었습니다.
심의(心醫)는 마음으로 환자를 대하고 환자의 마음까지 아우르는 의사이며, 식의(食醫)는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의약동원(醫藥同源)”의 기본으로 약을 음식처럼 귀히 여겨 쓸 줄 아는 의사입니다.
조선의 세조는 친히 『팔의론(八醫論)』’이라는 글을 지어 심의를 의사 중 으뜸으로 꼽았으며, 중국의 주나라 때부터는 식의를 의사 중 가장 격이 높게 받들었습니다.
허준의 『동의보감』에는 ‘병만 고치려 할 뿐 마음을 다스리려 아니하는 것은 끝을 쫓고 근본을 잃는 것과 다름없는 어리석은 일’이라 하였고, 또 ‘병이 났을 때 약보다 우선 음식으로 다스리려 함이 마땅하다’고 하면서 올바른 의도(醫道)가 곧 심의와 식의가 되는 길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사단법인) 동의난달』의 의료위원들인 심의(心醫)들이 무릇 질고(疾苦)를 예방하고 질고에서 빠르고 바르게 벗어날 수 있는 첩경을 식의(食醫)로서의 자세로 집필하여 엮은 귀한 지침서입니다. --- 여는 글 중에서
고혈압 예방·치료에 좋은 약재
● 음양곽
갱년기성 고혈압에 음양곽이 좋다. 뿌리와 뿌리줄기에는 에티피딘 성분이, 잎에는 플라보노이드 배당체인 이카리인과 비타민 E, 팔미틴산, 리놀렌산 등이 함유되어 있다.
1일 20g을 물 500cc로 10분 정도만 끓여 하루동안 차처럼 나누어 마시면 된다. 특히 음양곽과 선모를 배합해서 달인 『이선탕』은 고혈압 치료제인 레설핀만큼이나 뛰어난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증명되었다.
단, 음양곽을 복용할 때는 반드시 용량을 지켜야 한다.
하루에 10g 정도를 끓여 꾸준히 복용하면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효능이 있지만, 이보다 많은 양을 복용하면 오히려 혈중 콜레스테롤을 증가시키는 부작용이 있기 때문이다.
또 10분 이상 끓이면 약효가 없어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 p. 40
체질에 따라 심장 기능에 효과적인 식품과 약재
● 태양인
태양인은 열성 체질로 음액이 항상 부족한 체질이므로 생지황·목통·죽엽 각 8g을 함께 달여 마신다. 생지황은 심장근육의 수축력을 높이고 신장 혈관을 확장시켜 이뇨 작용을 하고, 목통은 소변의 양을 늘리며 전해질 평형을 유지하는 작용을 하고, 죽엽은 목통과 같은 작용 외에도 심장의 열화를 내리는 작용을 한다.
● 태음인
태음인은 신진대사가 잘 되지 못하고 노폐물이 잘 축적되는 체질이므로 죽력(대나무 기름)을1회 20cc씩, 1일 3회 공복에 마신다. 시판 약재로는 ‘우황청심환’이 좋다. 그리고 ‘어혈’에 영향을 받아 흉통까지 일으킬 때는 오령지 6g을 물 200cc로 끓여 반으로 줄인 다음 한번에 다 마시거나, 포황(부들꽃) 6g을 거름통 있는 찻잔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은 후 5분 정도 우려내어 그 물을 마신다.
● 소양인
소양인은 신경이 매우 예민한 열성 체질이므로 신장의 물, 즉 ‘신수(腎水)’를 늘려 심장 기능을 도와주어야 하므로 당귀차를 마시거나 숙지황을 끓여 마신다. 당귀나 숙지황은 자양분이 많은 약재로 소양인에게 잘 어울리는 약재이다.
● 소음인
소음인은 기가 약한 체질이므로 심장의 기능을 강화하는 에너지, 즉 ‘심기(心氣)’를 보충해야 하므로 황기·인삼·자감초·육계 각 8g을 물 500cc로 끓여 반으로 줄면 마신다. 이 처방으로 흰쥐를 사육하면 간세포의 글리코겐 함량이 높아지며 비·위장 기능이 회복되고 열 에너지원이 강화되어 ‘심기’가 충족된다. 또한 『생맥산』이라는 처방이 좋다. --- pp. 49~50
중풍의 예고 증세
손가락의 감각, 특히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의 감각이 둔해지는 것은 전형적인 뇌졸중, 즉 중풍의 전조 증세이다. 얼굴에 경련이 일어난다는 것은 안면근육이 파들파들 떨리는 증세로, 이것 역시 대표적인 뇌졸중의 전조증세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전조증이 있으면 3년 안에 반드시 중풍이 생길 수 있다.
이외에도 말이 제대로 안되거나 혀 놀림이 부자유스러워서 오는 언어 장애, 지각 장애, 안면근육이 저절로 바들바들 떨리거나 갑작스런 경련, 심장 박동의 이상, 가슴의 울렁거림, 급격한 두통, 뒷머리가 무겁다거나 뻗치는 느낌, 시력 장애나 눈이 침침해진다던가 하는 눈의 이상, 어지럼증, 메스꺼움, 귀가 멍하거나 귀울림증 또는 낮은 혈압이 상승할 때도 중풍을 예고하는 것이다. 실제 이런 증세를 느낀 환자 가운데 2/3가 5년 이내에 중풍을 일으켰다고 한다. --- p. 59
간암에 좋은 식품과 약재
● 황정
시루에 찐 황정을 잘게 썬 뒤 황정의 다섯 배 가량 되는 물을 붓고 약한 불로 하루 종일 달인다. 찌꺼기는 걸러내고 다시 걸쭉해질 때까지 졸여 조청처럼 잵면 하루 서너 번에 걸쳐 4~8g씩 따뜻한 물로 복용한다.
항암치료 중에 체력이 급격히 떨어졌을 때 체력을 보강해 주는 식품이다. 황정을 깨끗이 씻은 후 곱게 가루내어 쌀과 함께 떡을 만들어 먹어도 좋다. --- p. 81
정력을 강화시켜주는 약주
● 연수주
연꽃의 꽃술로 담근 술을 ‘연수주’라고 하는데, 발기력은 물론 사정조절 능력, 음경의 강직도 등을 기르는 데 탁월한 효과가 있다.
연수를 항아리에 담고 그 분량의 1.5배 되는 술을 부어 밀봉한 뒤 차고 그늘진 곳에서 15~20일 정도 숙성시키면 된다. 이것을 하루에 두 번, 소주잔으로 한 잔씩 마시면 2~3개월만에 놀라운 효력이 나타난다.
--- p. 93
두통이 있을 때의 지압요법
두통의 원인은 기질적인 것, 심리적인 것, 목 부위의 긴장 등 여러 가지가 있다. 특정한 원인이 있는 질환적인 두통은 치료하는 것이 우선이나, 체질적인 두통, 즉 특별한 원인이 없는 편두통이나 만성적인 두통은 머리 부위의 여러 경혈을 자극함으로써 해소할 수 있다.
두통이 있을 때는 의자에 앉아 등을 의자에 꼭 붙이고 고개를 뒤로 한껏 젖히는 운동을 5~10초 동안씩 수시로 해주는 것이 좋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압만큼 효과적인 치료법도 드물다.
두통과 관련된 경혈을 차례로 눌러주되 너무 세게 누르지 말고 가볍게 10초씩, 지속적으로 3회 정도 반복한다.
● 백회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알려진 부위는 ‘백회’라는 경혈이다. 머리 꼭대기에 있으며, 양쪽 귀를 연결하는 선과 양 눈썹 사이에서 뒷머리 한가운데를 잇는 선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는 경혈이다. 즉, 머리의 가장 꼭대기에 위치한다고 보면 된다. 손가락으로 누르면 찌릿한 아픔이 있다.
욱씬거리는 두통에 효과적이며, 머리와 관련된 여러 증세에 이곳의 자극은 모두 효과가 있다.
이곳을 자극할 때는 양손으로 머리를 감싸고 양손의 가운뎃손가락을 겹친 후 천천히 눌러 자극한다. 2~3분 자극하면 뇌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통증이 완화되며 머리가 개운해진다.
주의할 점은 18개월 이전의 소아는 두개골의 봉합이 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이 부위를 비롯한 머리 주위의 지압요법을 써서는 안된다.
(각 질환별 치료를 위한 지압경혈점 그림 모두 있음!) --- p. 228
잔주름 예방을 위한 삼백초 목욕
삼백초는 보습 작용이 뛰어나서 거친 피부나 잔주름 등의 피부 트러블에 효과가 있다. 따라서 땀띠, 습진, 두드러기 등의 치료에 크게 한몫을 하는 소염성의 입욕제로 쓰인다.
세면용(될 수 있으면 얇은) 수건을 꿰매어 그 속에 깨끗이 씻은 삼백초 생즙을 대충대충 썰어 듬뿍 넣고, 주머니 입구를 꼭 묶은 다음 탕물에 띄워 목욕한다. 이때 삼백초 주머니를 몇 번씩 손으로 주물러 유효 성분이 잘 우러나도록 한다.
생잎을 구할 수 없을 때는 마른 삼백초를 사용하면 된다. 삼백초에 묻은 먼지를 잘 씻어 헹구어 낸 다음 푹 삶아 주머니 속에 그 물과 같이 넣고 탕물에 띄워 목욕하면 된다.
삼백초 목욕법은 살균 작용과 조직 재생 작용이 뛰어나 여드름 피부를 개선시켜 주며, 보습 효과가 뛰어나 거친 피부를 윤기 있게 하고 잔주름까지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 p. 286
저혈압과 냉증에 좋은 식초 목욕
혈액순환을 좋게 하는 식초 목욕은 저혈압이나 냉증에 좋다. 건조한 피부를 부드럽게 해주고 신체를 이완시켜 피로회복에 좋다.
잠자기 전 식초 목욕을 하면 잠을 푹 잘 수 있다. 욕조에 물을 절반 가량 채운 후 식초를 한 컵 섞어 목욕을 한다. 머리를 헹굴 때 대야에 식초 1방울을 떨어뜨리면 비듬 방지에도 좋다.
--- p. 2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