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헤미야의 임무는 당시 왕을 암살하는 일이 잦아, 왕에게 가는 음식과 술을 미리 맛보는 것이었다. 만약 술관원이 포도주 맛을 보고 즉사한다면, 왕은 “재수 없는 해가 될 뻔했어.”라고 말할 것이다. 또한 CNN 같은 방송이 없던 당시, 왕에게 최신 뉴스를 보고하는 것도 느헤미야의 몫이었다. 왕의 가장 충성스럽고 신뢰 받는 조언자로서, 언제 있을지 모르는 독살의 위협 외에는 성공적인 인생이 그에게 보장되어 있었다. 그에게는 술관원으로서 누릴 수 있는 모든 혜택과 특전이 있었다. 자신만의 집무실, 카폰이 장착된 마차, 군대의 낙타 사용권, 그리고 풍부한 돈을 항상 쓸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고급 옷을 입고 고대 페르시아의 수도 수산 시의 아름다운 경관이 내려다보며 성대한 식사를 즐기고, 집무실에서 휴식을 취하는 느헤미야의 모습을 상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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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트맨을 예로 들어 보자. 멋진 망토를 걸친 이 정의의 용사를 아마 모르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항상 그의 곁에는 로빈, 고든 국장, 오하라 상사, 앨프레드, 그리고 마거릿 숙모 등 재능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심지어 고담 시의 경찰도 있었다. 그런데 범죄와 싸우는 그의 이야기를 잘 살펴보면, 이 사람들을 충분히 활용한 적이 거의 없다. 사실 맞는 말이지, 그는 고담 시에서 최고의 범죄소탕맨이었다. 하지만 주변의 다른 사람들에게 책임을 위임하기만 했더라면 자기 능력과 노력, 그리고 비전을 훨씬 더 배가시켰을 것이다. 모든 일을 혼자 다 하려고 하는 것이 바로 고독의 위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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