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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경기는 지금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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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최고의 경기는 지금부터

: 메이저 퀸 박지은의 골프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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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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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2년 11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92쪽 | 492g | 145*215*20mm
ISBN13 9788927803928
ISBN10 8927803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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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박지은
여덟 살 때 우연히 엄마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골프를 시작했다. 초등학교 졸업 후 골프 유학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1992년부터 주니어 경기에 출전하기 시작해 1994∼1997년까지 미국 주니어랭킹 1위에 올랐다. 1998년 골프 명문인 애리조나 주립대에 장학생으로 입학했으며 아마추어 통산 무려 55승을 거두는 신화적인 기록을 남겼다. 2000년 LPGA에 데뷔 후 박세리, 김미현 선수와 함께 LPGA ‘코리언 트로이카’, ‘빅3’ 등으로 불리며 한국 선수의 LPGA 정복을 앞장선 선봉장의 역할을 했다. 2004년 LPGA 크래프트나비스코챔피언십에서 우승을 거두며 ‘메이저 퀸’이라는 호칭을 얻었고, 2003년 오피스디포챔피언십, 2004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 등 LPGA 통산 6승을 거뒀다. 지난 2012년 6월, LPGA투어 웨그먼트챔피언십을 끝으로 많은 동료 선수들과 팬들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공식적인 선수 생활을 마감했으며, 현재 제2의 골프 인생을 꿈꾸며 더 높은 비상을 준비하고 있다.
저자 : 정제원
1993년 중앙일보에 입사했다. 2000년부터 골프 담당기자를 맡았고, 2006년부터 1년간 미국 캘리포니아의 골프전문스쿨(PGCC)에서 수학했다. 2009년부터 골프전문채널 J골프의 취재사업본부장으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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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다행히도 천신만고 끝에 KLPGA투어 시드를 따냈다.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왔다. 나는 그날 어린 선수들로부터 정말 많이 배웠다. 그들의 눈동자에서 골프에 대한 열정을 느꼈다. 나도 다시 한 번 그러한 열정을 가지고 골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솟구쳤다. 기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왜 한국에서 뛰려고 하나요” 나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 “신인왕이 되고 싶어요.” 나이 서른셋에 ‘신인왕’이라니 농담처럼 들릴 수도 있었겠지만 진심이었다. 그 당시 나는 한국에서 멋지게 부활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더구나 미국 LPGA투어에서 못 받았던 ‘올해의 신인상(Rookie of the Year)’을 한국에서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 게 사실이다.--- p.19

“아빠, 지난번 골프대회 때 아나운서가 제 이름을 이상하게 부르더라고요. 저는 다른 사람을 부르는 줄 알았어요.” “그래? 그렇다면 지은이 너도 영어 이름을 하나 갖는 게 어떻겠니? 앞으로 미국에서 열리는 골프대회에 계속 나가야 할 테니 말이야.” 아빠는 작명가를 자처하시며, 여러 가지 영어 이름을 놓고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셨다. “지은아, 그레이스(Grace) 어떨까? 부르기도 쉽고, 어감도 좋고. 어때, 이만하면 좋은 이름이지? 아빠는 말이야, 영화배우 그레이스 켈리가 참 좋더구나. 그래서 그레이스란 이름을 지었단다. ‘그레이스’가 네 이미지에도 잘 맞을 거 같구나.” 그렇지만 내 생각은 아빠와 조금 달랐다. 부르기 쉬울지는 모르나 고백하건대 나는 그레이스란 이름이 무척 싫었다. 당시 미국의 슈퍼마켓에 가면 점원으로 계신 할머니들의 이름 중 다수가 ‘그레이스’였다.--- pp.71-72

세리 언니와 미국 땅에서 몇 년 만에 성인이 되어 다시 맞붙는다고 생각하자 가슴이 뜨거워졌다. 미국에서 열린 아마추어 대회 때도 먼발치에서 보긴 했지만 LPGA투어에서 스타로 떠오른 언니랑 다시 맞붙는 일은 생각만 해도 근사했다. 더구나 세리 언니는 한국은 물론 미국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스타 아닌가. 솔직히 이야기하면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좋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US여자오픈을 제패한 박세리 언니를 멋지게 꺾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었다.--- p.118

나비스코챔피언십의 챔피언은 시상식에 앞서 18번 홀 그린 주변의 연못에 뛰어드는 전통이 있었다. 나는 우승 세리머니는 남들처럼 멋지게 하지 못했지만 18번 홀 그린 주변의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는 멋지게 하고 싶었다. 한국 선수가 이 대회에서 우승한 건 내가 처음이었다. 나는 캐디 데이브에게 “우리 물속으로 멋지게 다이빙을 하자!”고 제안했다. 데이브도 무척 흥분한 기색이었다. 우리는 물을 향해 내달렸다. 민소매 상의를 입고 나는 물속에 빠진 뒤 두 손을 번쩍 치켜 올렸다.--- p.224

CJ나인브릿지클래식 우승은 내가 한국에서 거둔 첫 우승이자, 유일한 우승이다. 부모님과 친구, 친지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우승한 대회이기도 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두 모인 자리에서 영광스러운 우승을 한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운데, 나는 그날 주최 측이 마련한 한복을 입고 시상대에 올랐다. 붉은색 저고리와 파란색 치마를 입고, 족두리까지 쓰고서 시상대에 올라 청자로 만든 도자기 트로피까지 받아들고 보니 기분이 남다르지 않을 수 없었다. 그전에는 단 한 번도 맛볼 수 없었던 정말 특별한 기분이 들었다. 그래서 일까? 지금도 나는 이 대회를 잊을 수 없다.--- p.236

‘아, 골프의 신은 내게 더 이상 기회를 주지 않는 건가.’ 대회 개막을 앞두고 나는 썰렁한 모텔 방에서 불도 켜지 않은 채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내가 ‘엄마’라고 부르는 LPGA투어의 베테랑 선수 멕 맬런에게 전화를 걸었다. “지난겨울 정말 열심히 훈련을 했거든요. 그런데도 안되네요. 당신도 그랬나요? 언제 은퇴를 결심하게 됐나요” “그레이스, 결정은 네 스스로 하는 거야. 남들이 대신 해주는 게 아니지. 그리고 말이야. 은퇴할 때가 되면 저절로 그 시기를 알게 된단다. 나도 그랬어.” 나는 또 다른 베테랑 선수 베스 대니얼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한국의 지인들에게도 전화를 걸었다. 그들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결정은 내 스스로 내려야 하는 거였다. 나는 이제 때가 됐다고 생각했다. 샷을 할 기운도 없었다.
--- pp.275-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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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후배 지은이가 은퇴하다니 아쉽기만 하다. 이 책을 읽고 있노라니 그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보석처럼 떠오른다.
박세리 (LPGA 프로)
박세리, 박지은과 함께했던 시간을 결코 잊을 수 없다. 박지은의 공격적인 골프는 언제 봐도 아름다웠다.
김미현 (LPGA 프로)
최고의 골퍼와 최고의 골프 라이터가 함께 써내려간 최고의 골프 스토리! LPGA투어에서 울고, 웃었던 그녀의 내면을 고스란히 엿볼 수 있는 책이다.
임진한 (KPGA 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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