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과 에너지는 같다. 고도의 변화가 생기도록 언덕 위로 스키어를 들어올리는 데 드는 일은 그 사람의 위치 에너지를 일과 같은 양만큼 증가시킨다. 위치 에너지란, 추후에 사용하기 위하여 저장되는 에너지이다. 이 에너지는 스프링이나 용기, 또는 압축 가스에 저장된 압축 에너지처럼 적절한 방법으로 전달되거나 저장될 수 있다.

오른쪽과 왼쪽이 같은 높이로 솟아 있는 계곡에 위치해 있는 리프트를 타고 오른쪽 언덕 꼭대기에 올라간 스키어를 가정해 보자. 스키어가 언덕 아래로 스키를 타고 내려온다면 (당연한 선택이다.) 스키어는 언덕의 꼭대기에 있음으로 해서 갖고 있던 중력 에너지가(언덕 위로 스키어를 올려주는 데 일이 들었고 스키어의 고도가 변하였다.) 운동 에너지로 변하게 된다. 그리하여 스키어는 폴라인을 따라 스키를 향하여 언덕 아래로 스키를 타게 되는 것이다.

위의 예에서 본 것처럼 중력에 의한 위치 에너지, 스프링이나 휘어진 스키에서의 강체의 내부 변형에 의한 위치 에너지, 저녁 때 먹는 파스타나 건전지에 저장되는 것과 같은 화학적 에너지 등으로, 위치 에너지는 여러 가지의 형태로 존재하는 한편, 운동 에너지는 오직 한 가지의 형태로 존재한다.

우리가 스키를 탈 때 약간의 온도 변화에 의해서도 스키장 표면은 크게 달라진다. 스키를 탈 때의 스키장 표면은 물이며 우리가 슬로프를 한번 내려올 때의 슬로프 표면에 존재하는 물은 여러 상태로 존재한다. 고체 상태(우리가 눈이라고 부르는 상태의 얼음 상태), 액체 상태, 수증기의 상태로 된 기체 상태가 그것이다. 많은 방법을 통해 우리는 섭씨로는 0도, 화시로는 32도인 대랴적으로 물의 삼중점에서 스키 타기가 가장 잘 이루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물의 세 가지 상태(고체, 액체, 기체)가 공존하는 물의 삼중점에서 스키를 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다른 삼중점이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스포츠에서 우리가 행하는 신체적인 행동이 연습된 기술로 변환되는 원인과 결과의 관계를 이해할 때 우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우리는 스키어로서 새로운 파우더 눈에서 매끄럽고 평행한 곡선을 그리며 스키를 탈 때나, 슬로프에서 멋진 곡선을 그리며 뒤로 수탉의 꼬리 같은 모양의 눈을 날리며 눈이 깊게 쌓인 슬로프를 내려올 때 희열을 느낀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감정을 우리가 느낄 수 있도록 작용하는 여러가지의 물리적 힘들과 물리적 성질들에 대하여 다룰 것이다. 우리가 스키를 타는 목적은 어떻게 스키를 타는지와 왜 스키를 타는지를 아는 것이며, 스키를 타면서 경험한 '와!'의 기분이 만나는 두 번째 삼중점에서 스키를 타게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스키에 대한 진정한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어른과 어린이들이 타는 스키가 어떻게 다를 수 있으며 이를 어떻게 어린이들에게 스키를 가르칠 때 사용할 수 있는지, 스키를 고를 때는 어떠한 스키를 고를 것인지, 스키를 잘 타기 위해서는 어떠한 연습을 하는 것이 좋은지, 슬로프는 어떠한 슬로프를 선택하는 것이 좋은지, 밤과 낮에 타는 스키는 어떻게, 왜 다른지 등의 무궁무진한 의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스키인구가 엄청나게 늘었다. 이 책을 읽은 독자들은, 혹은 스키어라면 무조건 남을 흉내내어 스키를 탄다거나 습관적으로 타던 스키의 여러 자세의 물리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스키를 타는 데 있어 자기에게 맞는 방식을 찾아 멋지게 스키를 탈 수 있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