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인 브래드 알렌(록 허드슨)과 인테리어 디자이너 잰 모로(도리스 데이)는 전화선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이. 상대방의 얼굴조차 모르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의 전화통화 내용을 엿듣게 된다. 전화를 통해 여러 여자들에게 같은 노래로 사랑을 고백하는 바람둥이 브래드와 그런 그가 못마땅한 깐깐한 여자 잰은 목소리만으로도 서로에게 좋지 않은 감정을 가진다. 한편 브래드의 후원자인 백만장자 조나단 포브스는 잰을 자신의 상대로 마음에 두고 있다. 레스토랑에서 우연히 목소리만 듣던 잰을 처음 보게 된 브래드는 그녀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자신을 다른 남자로 위장해 잰에게 접근한다. 잰과 브래드가 서로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조나단은 브래드를 멀리 떠나 보내려 작전을 짜지만 오히려 브래드와 잰은 별장에서 오붓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우연히 브래드의 악보를 보게 된 잰이 브래드의 정체를 알게 되면서 둘은 이별을 맞는다. 그러나 잰을 사랑하게 된 브래드는 자신의 아파트 실내장식을 맡기고, 잰은 그의 아파트를 촌스럽게 꾸미는데….

‘시라노’의 마이클 고든 감독이 연출한 1959년 작으로 일밖에 모르는 연애 초보 여자와 연애 프로인 바람둥이 남자의 진실한 사랑 찾기를 그린 로맨틱 코미디. ‘필로우 토크’라는 말의 원 뜻은 부부나 커플이 나누는 은밀한 대화를 말하며, 우리 나라에서는 ‘밤은 즐겁게’라는 제목으로 극장 상영된 바 있다. 당대 최고의 스타 록 허드슨과 도리스 데이의 콤비 플레이가 일품이다. 이 영화의 성공으로 델버트 만이 연출한 ‘연인이여 돌아오라’, 노만 주이슨이 연출한 ‘러브 앤 플라워’등 록 허드슨과 도리에 데이 콤비의 작품이 더 제작되었다. 2003년 페이튼 리드 감독이 연출하고 이완 맥그리거와 르네 젤위거가 주연한 ‘다운 위드 러브’는 이 작품을 리메이크 한 것이다. 1960년 아카데미 각본상 수상 (여우주연, 여우조연상, 미술상, 음악상 노미네이트), 같은 해 골든 글로브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화려한 의상과 디자인이 돋보이며 도리스 데이, 록 허드슨이 참여한 사운드 트랙도 귀를 즐겁게 한다. 최고로 사랑스러운 커플이 보여주는 웰메이드 클래식 로맨틱 코미디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작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