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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544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124216
ISBN10 8970124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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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은 마커스의 방문을 하루의 일과에 끼워넣기 시작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 하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그의 일과는 어차피 너덜너덜한 누더기 같아서 크고 작은 구멍들이 여기저기 뻥뻥 뚫려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래도 구멍들을 때울 더 쉬운 일이 얼마든지 있었다. 쇼핑을 더 한다든가 아니면 오후에 영화를 더 자주 보러 가든가. 허접한 스티브 마틴 영화나 그 밖의 달콤한 오락거리들에 마커스를 비길 수는 없는 일이다. 놀러 와서 버릇없이 군다거나 해서 그런 건 아니다. 마커스는 그러지 않았다. 말이 안 통하는 애도 아니었다. 마커스를 대하기가 어려웠던 건, 어쩐지 이 세상 사람 같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어디 다른 곳으로 가는 길에 잠깐 지구에 들른 것 같은 인상을 자주 풍겼다. 그 애는 멍하니 자기 머릿속으로 사라져버리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가는, 불쑥 그렇게 멍하니 있었던 시간을 보상하려는 듯 질문에 질문을 퍼붓곤 했다.
--- pp 132
그는 나무 밑에 옹기종기 둘러앉은 어른들 틈에 끼지 않기 위해서라면, 그리고 마커스 근처에 가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고 했던 거다. 마커스는 뱃놀이 하는 호숫가에 앉아 먹다 남은 샌드위치들을 오리들한테 던지고 있었다. (…) “글쎄요. 세상에 남자는 많고…… 내 말은 그러니까…… 당신은 굉장히…… 왜 있잖아요. 그러니까, 나도 만났고, 물론 나야 셈에 들어가지는 않겠지만…… 아무튼, 당신을 좋아할 남자들은 아주…….” 그는 기대를 하며 말꼬리를 흐렸다. 그녀가 미끼를 물지 않는다면, 끝이다. “당신은 왜 셈에 들어가지 않죠?”빙고, 됐어. “왜냐하면…… 글쎄요…….” 별안간 마커스가 두 사람 앞에 나타났다. 바지에 오줌을 쌀 것처럼 어기적 어기적 뛰어오고 있었다. “내가 오리 한 마리를 죽인 거 같아요.” 마커스가 말했다. / 마커스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었다. 죽었다. 오리가 죽었다. 좋다, 물론 샌드위치로 오리 대가리를 맞추려고 했던 건 사실이다. 하지만 전에도 별별 노력을 다 해봤지만 한 번도 성공한 적이 없지 않은가. (…)
--- pp 70~7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익살스럽고 기발하다! - 뉴욕 타임즈 북 리뷰 칼럼니스트, 할 에스펜
굉장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 예리한 관찰력과 기발한 개그 감각 그리고 애정이 우러난다. - 뉴요커

진지한 주제에 독자들을 끌어들여 아주 익살스런 방식으로 풀어내는 능력이 대단하다. - 북리스트

좋은 소설의 요건에 딱 맞아떨어지는 작품!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어서 계속 페이지를 넘기게 된다. - 이코노미스트

혼비의 트레이드마크는 위트와 바람처럼 가벼운 글쓰기 그리고 괴팍스럽고 내성적인 대화들이다. 그래서 페이지가 쉽게 넘어간다. - 월 스트리트 저널, 엘리자베스 부코우스키

정말이지 읽기 쉽고 잘 잊혀지거나 날아가지 않는다 - 로스앤젤레스 타임즈 선데이 북 리뷰, 리처드 에더

참을 수 없게 재미있는 소설... 문장은 영국식이지만 주제는 세계적이다. - 반즈앤노블, 그렉 마르스

거의 마법처럼 진지함과 익살스러움이 어우러진다... 무기력한 주인공을 완전히 새롭고 완전히 환영받는 감정적인 장애물 위로 던져 올린다!! - 아마존
난 영화가 좋아서 이 책을 샀어요. 읽으면서 '막 출판되었을 때 보자마자 살 걸', 하고 후회했어요. 이 책은 딱 내가 읽기 좋아하는 타입이에요. 굉장히 매력적이면서 진실하죠. 이 책 정말 멋져요. 전에 읽었던 것들은 여기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 반즈앤노블 독자서평 아이디 : Michelle

이 소설은 아이와 함께 철들어 가는 어른의 이야기이다. 여기에서는 성년과 미성년의 구분이 별반 중요하지 않으며, 이 소설의 어른은 충분히 원숙하지 않고 아이는 그다지 미숙하지 않다. 그러기에 아이를 위한 소설인 동시에 어른을 위한 소설이기도 하다. - 김종회(문학평론가, 경희대 교수 - 추천의 글 중에서)
아버지가 남긴 막대한 인세덕에 부자인 윌 프리먼은 직업을 가져본 적도 없고 무언가 열심히 해본 적도 없다. 그저 낮은 쇼핑하거나 텔레비전을 보고 미용실에서 머리를 다듬으면서 보내고 밤엔 여자와 데이트하는 것이 하는 일의 전부다. 윌이 가진 자부심은 오직 스스로가 쿨하다는 사실뿐이다. 결혼이나 아이를 가지는 문제는 물론 질색하며, 자신은 사람들 사이의 섬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가볍게 사귀었다가 양심의 가책 없이 헤어질 수 있는 여자를 찾아 편부모 모임 SPAT에 가입하는 윌. 하지만 이 모임에 딸려나온 마커스가 아버지 후보자로 윌을 찍고 쫓아다니기 시작하면서 그의 계획은 어그러지기 시작한다. 윌의 집에 무단으로 침입해 같이 텔레비전을 본다든가 윌을 끌어내 어머니와 데이트를 시키면서 마커스는 윌에게 귀찮게 달라붙는다. 한데 어른스러워 보이는 마커스에게도 문제가 있었으니, 자신의 괴짜 같은 성격을 남 앞에서 감추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 사이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 것. 윌은 마커스가 쿨해져서 다른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어느덧 윌은 난생처음으로 자신이 어리고 미숙하다고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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