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비안 나이트』의 저자로 잘 알려진 R.F.버턴은 영국 태생의 탐험가이자 외교관이었으며 동양학자였다. 그를 표현하는 타이틀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활동범위가 결코 만만치 않았음을 말해 주는데 영국 태생이면서도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오가며 자란 그의 성장 배경이 한몫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그리 어렵지 않다.

그의 다양한 직업이 말해 주듯 그는 한 곳에 머무르며 안정된 생활을 하는 체질이 아니었다. 옥스포드 대학을 중퇴한 그는 동인도회사에 입사, 1842년 봄베이에 부임하면서 하층민들과 함께 어울려 생활하기도 했는데 그 기간이 자그마치 7년이나 되었다.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 다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에 1853년 메카 탐험, 1854년 아프리카 소말리아 탐험 등의 이력을 남기며 모험 가득한 세계로의 여행을 계속 이어갔고, 그 덕에1858년 탕가니카호를 발견하는 업적을 남기기도 했다.
1861년에는 외교관이라는 직책을 얻어 산투스, 다마스커스, 트리에스테 등지에서 생활하기도 했는데 무려 30개국이 넘는 나라의 언어를 자유롭게 구사했다고 하니 어디를 가더라도 언어로 인한 불편은 없었던 듯 보인다.

그의 저서 『아라비안 나이트』는 그 작업기간이 20년이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물론 여행 틈틈이 작업을 이어갔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만큼 심혈을 기울였다는 말이기도 하다. 덕분에 1885년 문화훈장을 받기도 했는데, 버턴판 『아라비안 나이트』는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읽히고 있으며 끊임없는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