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잉게보르크 바흐만(Ingeborg Bachmann, 19261973), 서정시인, 작가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철학, 심리학, 독문학을 공부하였다. 독일 점령 시기에 보낸 어린 시절은 그녀의 자의식에 상처를 주었고, 이는 그녀의 작품세계에 반영되어 현실 참여적 시들을 발표했다. 그녀의 새로운 언어들은 매력적인 서정시를 잉태했으며, 서정시의 여왕이라는 칭호를 부여받게 했다. ‘47그룹’ 상을 타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후 ?삼십세?로 독일 비평가협회 문학상을 받았다.
* 가브리엘레 뮌터(Gabriele Munter, 18771962), 화가
1901년 미술학업을 위해 뮌헨에 정착했다. ‘팔랑스’ 미술학교에서 수업하던 중 러시아 교사인 칸딘스키를 만났다. 그녀의 자유로운 화법이 칸딘스키를 사로잡으면서 스승과 제자에서 연인으로 발전한 두 사람은 많은 영감을 주고받으며 서로의 예술 세계를 구축했다.
이후 칸딘스키는 자신의 작품에 대한 모든 권한을 그녀에게 양도했고, 사후 그녀에 의해 칸딘스키의 작품들은 빛을 보게 되었다.
* 안나 아흐마토바(Anna Achmatowa, 18891966), 서정시인
19세기 러시아의 가장 위대한 여성 서정시인으로 평가받으며, ‘모든 러시아인들의 여왕’ 또는 ‘러시아의 안나’라고 불린다. 전쟁과 혁명이라는 질곡의 역사 속에서 최고의 서정시를 꽃피우며 그녀의 창작열을 불태웠다. 하지만 ‘신비주의적이고 수녀 같으며 반동적’이라는 명분하에 혁명에 대한 적응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출판금지 조처가 내려졌지만, 자신의 세계를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밀고 나갔다. ?레퀴엠?과 ?영웅 없는 시? 등은 사후 출간되어 다시금 그녀의 작품 세계가 평가받았다.
* 레오노라 캐링턴(Leonora Carrington, 1917현재), 화가, 작가
영국에 태어나 엄한 가톨릭교 부모 밑에서 자라났지만, 그녀의 자유분방은 가족들에게는 골칫거리였다. 이러한 자유로운 기질은 당시의 새로운 화풍인 초현실주의로 그녀를 이끌었다. 이때 막스 에른스트를 만나 그와 함께 파리로 가서 초현실주의자 그룹에서 활동하게 된다. 이후 삶의 무대를 멕시코로 옮긴 그녀는 당시 초현실주의자 화가인 프리다 칼로, 레메디오스 바로 등과 교류하며 마술적 페미니즘의 화풍을 창조한다. 1963년 멕시코 인류학 박물관의 벽화 ?마야의 마술적 세계?는 독특한 화풍으로 인정받았다.
* 릴리 불랑제(Lili Boulanger, 18931918), 작곡가
25년이 채 안 되는 삶을 살았지만,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여성 작곡가이다.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났고, 언니 나디아 불랑제와 함께 음악활동을 시작했다. 1913년 열아홉 살에 프랑스 작곡가 교육과정에서 최고로 여겨졌던 ‘그랑프리 드 롬’의 110년 역사상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대상을 차지하면서 재능을 인정받았다. 이후 시에 곡을 붙여 많은 곡을 작곡했는데, 주로 내면에서 맴도는 생각과 추억의 흐름을 표현해냈다. 1918년 3월 8일 ?하늘의 빈터? 초연에 참석하지 못한 채 일 주일 후 짧은 생을 마감했다.
* 에디트 피아프(Edith Piaf, 19151963), 샹송 가수
20세기에 수백만의 사랑을 받았던 샹송의 여왕이자 대중스타다.
파리의 빈민 구역에서 태어나 목소리 하나로 세계를 사로잡았던 그녀는 끊임없는 스캔들과 시기와 명성들로 가득 찬 전설 같은 삶을 살았다. 또한 1941년 독일군이 파리를 점령하자 노래를 통해 저항했으며, 이브 몽탕과의 변함없는 우정과 사랑을 유지했다.
?장밋빛 인생?이라는 유명한 곡을 비롯하여 수많은 곡을 남겼으며, ?나의 인생?이라는 자서전을 출간했다.
* 멜리나 메르쿠리(Melina Mercouri, 19251994), 배우, 정치가
그리스의 아테네 상류 가문에서 태어났고, 어려서부터 무엇이 되겠다는 자의식이 강했다.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여배우가 되겠다는 그녀의 꿈은 감독 줄스 다신을 만나면서 이루어졌다. ?일요일은 참으세요?가 결정적 성공을 거두면서 영화배우로 입지를 다졌고, 줄스 다신과 수많은 작품을 함께했다. 하지만 1967년 군사 정부가 강압적으로 권력을 유린하자 반파시스트 운동을 전개하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이후 그녀는 정치가로서 살면서 문화부장관을 역임하였다.
* 엘리자베트 나이(Elisabet Ney, 18331907), 조각가
성공한 최초의 독일 여성 조각가로 알려져 있다. ‘세계의 위인들과 사귈 것’이라는 그녀의 말처럼 루트비히 2세, 가리발디 장군, 철학자 쇼펜하우어 등의 조각상을 만들면서 유명해졌고, 그들의 숭배를 받았다. 이후 삶의 무대를 미국 텍사스로 옮겨 대농장을 경영하면서 새로운 생활을 시작했다. 첫째 아들의 죽음과 둘째 아들에 대한 실망이 오랜 고립 생활로 이어졌지만, 60세의 나이에 뒤늦게 다시 예술에 대한 열정을 불태워 자신의 예술 세계를 평가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