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누가복음 4장은 정말 놀라운 책입니다. 이것은 이사야 61:1, 2을 가지고 온 것입니다. 메시아가 오시면 벌어질 것이라고 예언한 일들을 누가복음 4장에서 예수님이 그대로 말씀하시면서 “이 말씀이 너희에게 응했다”라고 하셨는데, 실제로 그 일들이 예수님 시대에 다 일어난 것이 아니라 시작됐을 뿐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실제로 완성되어 가는 이야기가 사도행전입니다. 하지만 사도행전에서 다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도 우리를 통해 완성되고 있습니다. 사도행전은 대단한 책입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예수님이 시작하신 이 하나님 나라 운동을 우리가 어떻게 계승해야 하는지 보여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누가복음, 사도행전 그리고 굳이 말하자면 ‘우리행전’을 사도행전에 이어서 계속 써나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누가복음과 사도행전은 구약에서 오랫동안 기다려 오던 하나님 나라가 실제로 예수님을 통해 어떻게 펼쳐지기 시작해서, 초대교회를 통해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여 주는, 하나님의 역사를 꿰뚫어 보게 하는 놀라운 책입니다.
_1. 누가가 전한 하나님 나라 중에서
신구약성경은 계시가 흘러가는 연극의 장면과 같습니다. 창조하시는 놀라운 이야기가 있고, 이스라엘을 회복하시는 긴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다스리심을 거절한 세상에 예수님을 보내셔서 예수님이 메시아임을 보여 주시고, 하나님 나라가 시작돼서 놀라운 사건이 일어나는데, 이 이야기가 바로 사도행전입니다. 사도행전 옆에 있는 서신서들은 하나님 나라를 사랑한 사람들의 신앙고백입니다. 하나님 나라를 사랑하고 그 나라를 살아낸 사람들의 이야기, 그 공동체의 이야기가 서신서입니다. 거기에 역사의 등뼈가 되어 중심을 잡고 있는 것이 바로 사도행전입니다. 그리고 요한계시록을 통해 그 역사가 완전히 완성되는 것을 예고합니다. 사도행전은 이렇게 하나님의 역사가 흘러가는 뼈대를 찾게 하는 아주 중요한 책입니다.
_2. 사도행전의 전체 흐름과 하나님 나라 중에서
베드로의 설교에서 요엘서의 인용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요엘서에는 세 가지 요소가 나옵니다. 첫째, 성령이 모든 사람에게 임할 것이고, 그러면 비전을 볼 것입니다. 그런데 그 비전은 개인적인 야망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고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선포되는 것과 관련된 것입니다. 둘째, 비전을 따라 살면 피와 불과 연기로 표현되는 극심한 고통, 곧 핍박이 따릅니다. 셋째, 그러나 어려움이 있을 때 주의 이름을 부르는 자는, 주님을 정말 의지하고 바라는 자는, 그리고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이 말씀이 사도행전 전체에 흐르고 있습니다.
_3. 베드로의 첫 설교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 중에서
바울의 비시디아 안디옥에서의 설교는 그가 사역하기에 너무도 어려운 상황 속에서 한 설교입니다. 어려움 속에서 행해진 이 설교는 바울과 초대교회가 예수 메시아를 통해 나타난 하나님의 구원 역사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보여줍니다. ‘하나님 나라’라는 언어는 등장하지 않지만, 바울은 지금 이스라엘이 그토록 기다려 왔고 예수 메시아를 통해 이미 시작된 하나님 나라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이 메시지는 하나님의 역사에 뿌리를 내린 도전적인 메시지입니다. 이 도전적인 메시지를 받아들인 우리는 하나님 나라의 백성으로 이 땅을 살아가면서, 주님이 다시 오시길 기다리는 사람입니다. 비록 이 세상에서 살고 있지만,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습니다. 우리는 이미 하나님 나라에 속한 사람입니다.
_4. 바울의 첫 설교에 나타난 하나님 나라 중에서
우리는 세상 속에서 하나님 나라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세상에 의존하지 않아야 하지만, 반대로 세상을 너무 무시하지도 않아야 합니다. 하나님은 세상 속에서 일하십니다. 박해도 시스템도 사용하시고, 공직자들의 부패도 청렴도 사용하십니다. 세상의 온갖 것을 다 쓰셔서 일하십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이 내 주변에서 여전히 일하고 계신다는 것을 알아차려야 합니다.
_5. 세상 속에서의 하나님 나라 운동 중에서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