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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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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묻는다 역사가 답한다

: 위대한 역사가 일러주는 천하 경영으로의 길

김동욱 | 알키 | 2012년 08월 27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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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8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78쪽 | 516g | 153*224*20mm
ISBN13 9788952766670
ISBN10 89527666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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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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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일까? 누구나 다른 정의를 내릴 수 있겠지만, 나는 역사가 사람들이 살아온 과정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나아가 사람들이 모인 집단과 집단 사이의 접촉 그리고 그 집단 간의 경쟁이 만들어낸 결과물의 기록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보면 역사의 패턴이 오늘날에도 들어맞을 가능성이 있진 않을까? 굳이 ‘역사는 반복된다’는 흔한 말을 하지 않아도 이는 맞는 이야기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경영에서는 어떨까? 역사와 경영 역시 사실상 동전의 양면처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책은 바로 이러한 의문에서 시작되었다. ---pp.6-7

이처럼 밀집된 상태에서 전투를 치르다 보니 대포가 효력을 발휘할 수밖에 없었고, 여기에 대포 탄환이 어디로 떨어질지 몰랐기 때문에 그 위력은 훨씬 클 수밖에 없었다. … 하지만 당시의 대포 탄환은 마치 볼링공이 볼링 핀을 쓰러뜨리듯 전장 여기저기를 튀어 오르면서 병사들의 다리를 절단하거나 병사와 말의 육신을 뭉개고 다녔다. 전쟁영화에서 흔히 보듯 포탄의 파편이 튀어 폭발지점 주변의 병사들이 죽어나갔던 게 아니라, 단단한 전장의 땅 위를 무거운 쇳덩어리 포탄이 반복해 퉁퉁 튀면서 주변의 인마 ?+들을 살상했던 것이다.
한마디로 총구를 벗어나면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오발탄이 당시 대포의 강점이었고 두려움의 원천이었던 셈이다. 즉 공포의 비결은 정확성이 아닌 예측 불가능성에 있었다. 이와 같은 대포의 예측 불가능성은 나폴레옹 최후의 결전이라 할 수 있는 워털루전투의 운명마저 갈랐다. 예측 불가능성을 통제하지 못한 나폴레옹이 마지막에 가서 쓰라린 패배를 맛봐야 했던 것이다. ---pp.19-20

중국은 한때 수천 년간 노인존중문화가 극단적인 형태까지 이어지면서 죽은 자들을 위한 국가가 되다시피 했다. 20세기 중반 문화대혁명 시절에는 과거를 모두 부정하면서 반대의 극단으로 치달아 사회가 수십 년쯤 후퇴하고 말았다. 이처럼 고인 물이 썩을 때까지 아무도 나서지 않으면 역사는 언제나 과감히 칼을 들게 마련이다. 사람도, 조직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잘하는 것, 좋은 것이 있더라도 거기에 만족하며 오로지 머물기만 한다면, 시간은 어느덧 비수가 되어 돌아오게 된다.---p.71

물에서도 타도록 만들어진 유황성분의 그리스 불은 비잔티움 고유의 발명품이었다. 동로마제국 신민들이 ‘해군의 불’, ‘액체 불’, ‘준비된 화염’, ‘인공 불’ 등으로 불렀던 이 비장의 무기는, 뜨거운 액체가 좁은 관을 빠져나와 엄청난 굉음과 시커먼 연기를 내뿜으며 불길을 토해내는 식으로 작동되었다. 그리스 불은 먼 거리에서도 적선을 향해 투척될 수 있었고 겨냥한 배를 몇 초 만에 전소시킬 정도로 위력이 대단했다. … 그리스 불의 제조법은 국가 기밀사항으로 철저히 비밀에 부쳐졌기 때문에 지금도 그 구성성분을 알 수가 없다. 비잔티움제국에서 그리스 불 관련정보를 대외비로 취급한 탓이다. 안타깝게도 재료의 혼합비율과 그것을 발사하는 데 필요한 유압 메커니즘에 대한 정보가 전혀 전해지지 않고 있다. … 그러나 그리스 불의 탁월한 성능만을 믿고 그것의 제조법을 숨기는 데만 급급했던 콘스탄티노플의 처사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좋은 기술이 있으면 보안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의 명맥이 이어지도록 끊임없이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고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pp.139-142

기원전 331년 알렉산더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가우가멜라 전투에서도 밑바닥 심리를 잘 이해한 알렉산더의 리더십은 누구보다 빛을 발했다. 알렉산더에 맞서 싸운 페르시아의 다리우스Darius는 결전 전날 밤 병사들을 밤새 무장시킨 채 대오를 맞춰 세워두는 심각한 우를 범했다. 한낮의 뙤약볕과 모래바람에 지친 다리우스의 병사들은 저녁에 제대로 쉬지 못한 나머지, 결전의 순간에 힘을 쓰지 못했다. 반면 알렉산더는 다른 지시 없이 병사들을 밤새 푹 재웠다. 전투의 결과가 어떠했을지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p.160

연산군은 신하들에게 허한패제도를 도입했다. 허한패란 말 그대로 ‘한가롭게 쉬는 것을 허락한다’라는 문구가 적힌 패를 의미했다. 국왕의 소집이나 업무로 궁궐에 들어온 신하들에게 그 패를 내려줘야만 퇴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요즘으로 치면 사장의 공식적인 허락이 있어야만 강제 야근을 마치고 귀가할 수 있는 제도일 것이다. … 이쯤 되면 연산군이 대체 왜 실패한 왕이 되었을지 삼척동자라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대한 평가는 분분하지만, 그중에서도 사람의 마음을 얻지 못한 이유가 가장 크지 않았을까 한다. 거기에는 권위적으로 부하들을 제압하기 위해 효율성을 무시하고 무조건 야근을 강요했던 그의 못된 습성 역시 한몫 단단히 했을 것이다. 효율성을 챙기는 리더는 마지막에 부하의 마음까지도 함께 챙길 수 있음을, 그는 죽는 날까지 몰랐던 것 같다. ---pp.164-168

미 의회에 보고된 9ㆍ11 테러 진상보고서에 따르면 9ㆍ11 사태 이전부터 CIA, FBI 같은 미국의 정보기관들은 방대한 테러 관련정보들을 모아 축적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수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걸러내 유의미한 신호를 감지하지는 못했다.
이 같은 구멍이 발생한 원인에 대해 900쪽짜리 공식보고서가 내놓은 핵심결론은 ‘상상력의 부재’였다. 즉 ‘단순한 무기만 지닌 테러조직이 첨단기술로 무장한 미국본토를 동시다발적으로 공격할 리 없다’라고 하는 고정관념과 자기확신에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미리 생각의 범위를 한정지어 놓으니 항공기를 이용하여 월드트레이드센터를 공격할 거라고는 전혀 상상치도 못했다는 이야기이다.
---pp.24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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