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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대마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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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 대마왕

박혜숙 글 / 강석호 희곡 / 임영란 그림 | 명진출판 | 2010년 06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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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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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0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298g | 173*225*20mm
ISBN13 9788976776549
ISBN10 8976776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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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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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곡 : 강석호
어린이들이 집에서, 학교에서 희곡을 읽고 연극을 한다는 상상만으로도 무척 행복하다고 합니다. 서울예술대학 연극과 졸업했고, 한국희곡작가협회와 서울연극협회 정회원이며 극단 필통 정단원입니다. 200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희곡 「배웅」이 당선했고, 2003년 한국희곡문학상 신인상 수상했습니다. KBS를 비롯한 여러 방송국에서 극본 집필, 40여 편의 연극에 출연 및 연출을 맡았습니다. 문예진흥원 창작활성화지원선정작 《금의환향》, 2003년 서울연극제 개막작 《구사일생》, 국립극장 시선집중작가전 《줄넘기》, 로맨틱뮤지컬 《프러포즈》 등의 발표작이 있습니다.
그림 : 임영란
아기자기하고 따뜻한 그림으로 어린이에게 큰 사랑을 받는 임영란 선생님은 성신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공부했어요. 대우자동차 디자인 연구소에서 일했으며 한국출판대전 그림동화 부문 특선에 입상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나랑 친구할래?》《영어 공부 기술》《운동장 들어 올리는 공》《어린이 NGO, 빌라알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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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소리가 듣기 싫어 귀를 틀어막은 적도 있습니다. 잔소리 좀 그만 하라고 말대꾸를 한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잔소리 대마왕인 엄마에게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꿀밤만 맞았습니다. 그러니 화가 나도 참을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나보다 더 개구쟁이는 아빠입니다. 아빠는 현관문에 들어서자마자 옷을 하나씩 훌렁훌렁 벗어 던집니다. 엄마가 소리를 치면 아빠는 실실 웃습니다.
“여보! 당신이 이러니까 정인이가 따라 하잖아요. 제발 옷 좀 제대로 벗어요!”
“네네, 잔소리 대왕님! 제가 잘못했사옵니다. 얼른 다시 입겠사옵니다.”
엄마 잔소리가 느는 건 어쩌면 나 때문이 아니라 아빠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 「엄마 머릿속에는 잔소리 씨앗이 들었나?」 중에서

나는 옆에 서 있는 뚱보 시종의 옆구리를 쿡 찌르며 물었습니다.
“여긴 어디예요? 그리고 왜 나를 ‘대왕마마’라고 부르죠?”
“여기는 세상의 모든 잔소리를 몰아내는 ‘안티 잔소리 나라’입니다. 마마님께서는 이곳의 대왕이십니다.”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시간이 없습니다. 죄인들이 아까부터 마마를 기다립니다.”
“죄인들이라고요?”
“잔소리를 많이 해서 잡혀 온 어른들입니다.”
--- 「안티 잔소리 나라 대왕이 되다!」 중에서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여기저기서 “잔소리는 나쁘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뚱보 시종이 나를 보고 말했습니다.
“대왕님, 됐어요! 사람들이 뉘우쳐요.”
뚱보 시종의 말이 끝나자마자 외할머니가 벌떡 일어났습니다. 외할머니는 씩씩거리며 꼬마 병사에게 다가가 뿅망치를 빼앗아 바닥에 홱 던졌습니다. 그러고는 소리쳤습니다.
“매가 아무리 무서워도 할 말은 해야겠어. 잔소리는 꼭 필요한 거야. 잔소리는 관심과 사랑이 없으면 할 수 없는 거라고!”
--- 「뿅망치 벌칙」 중에서

배불뚝이 아저씨가 가장 먼저 잔소리 열매 하나를 먹었습니다. 그러더니 “으, 으악!” 비명을 질렀습니다. 아저씨는 죽겠다는 듯이 코를 잡고 그 자리에서 뱅글뱅글 돌았습니다. 엉덩이에선 뿌우웅! 요란한 방귀 소리가 터져 나왔습니다. 주위에 있던 사람들이 깜짝 놀라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지켜보던 사람들 얼굴이 모두 하얗게 변했습니다.
“도대체 무슨 맛일까?”
--- 「둘로 나뉜 사람들」 중에서

“엄마, 호수에 뛰어들면 안 돼!”
엄마가 나를 잊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니까 자꾸 눈물이 났습니다.
엄마는 나를 보며 말했습니다.
“정인아, 울지 마. 엄마는 계속 생각해 봤는데 아직도 잘 모르겠어. 잔소리는 좋은 것도 아니고, 나쁜 것도 아니야. 그런데 난 잔소리를 그만둘 수가 없어. 잔소리가 우리 정인이에게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거든. 엄마가 무조건 오냐 오냐 하면 좋은 습관을 기를 수가 없잖아. 엄마도 잔소리하는 게 싫지만, 엄마가 잔소리를 좋아하든 싫어하든 그건 중요하지 않아. 앞으로도 정인이에게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계속 잔소리할 거야! 정인아, 미안해!”
--- 「우리 애한테는 잔소리가 필요해!」 중에서

‘참소리 규칙표’를 찬찬히 읽는 엄마에게 큰 소리로 말했습니다.
“엄마, 만약 내가 여기 있는 규칙을 안 지키면 그때 잔소리를 하세요. 하지만 규칙을 다 지키고 남은 시간에는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예요. 내가 알아서!”
최빛나 선생님이 충고했던 대로 어깨를 쫙 펴고 자신감 넘치게 말했습니다.
엄마는 내가 쓴 걸 다 읽고는 방긋 웃었습니다.
“우리 정인이 이제 다 컸네. 그런데 ‘참소리’가 뭐야?”
--- 「다시 또 시작이야?」 중에서

빠르고 경쾌한 오프닝 음악이 흐르고 막이 열리면 무대 우측에 놓인 책상에 앉은 양복 차림의 현장 진행자와 해설자. 마이크를 손에 들고 스포츠 중계를 하는 모습. 동시에 꾸벅 고개를 숙여 인사하는 현장 진행자와 해설자.

현장 진행자전국에 계신 어린이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뜨거운 관심 속에 잔소리 대마왕 경기가 열리는 현장입니다! (해설자 향해) 그동안 잔소리 대마왕들의 공격을 이기고 안티 잔소리 나라의 왕관과 보물을 차지한 선수가 한 명도 없지 않았습니까?
해설자(침통한 표정) 네. 그렇습니다. 많은 선수가 도전에 나섰지만, 번번이 3라운드의 선생님 잔소리 대마왕과 마지막 4라운드의 엄마 잔소리 대마왕의 잔소리 공격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지요. 오늘 출전할 선수는 평소 엄마는 물론이고 주위 사람들의 잔소리에도 눈 하나 꿈쩍하지 않았다고 하니 기대해 보겠습니다.

사람들의 함성이 들린다.

현장 진행자네! 말씀드리는 순간! 오늘의 선수가 들어옵니다!
--- 「희곡 잔소리 대마왕 1장」 중에서

이때 진심이란 머리띠를 한 진심. 엄마 눈치를 보면서 눈물을 흘리며 등장. 정인의 옆에 앉아 정인쟀 손을 꼭 잡아 준다.

엄마왜 말이 없어? 억울한가 보지? 어디 네가 억울하면 말해 봐! (팔 쭉 뻗어 정인에게 잔소리21 겨누고 소리친다) 말 안 할 거야? 하나아~! 두우울~!

정인, 고개를 들어 진심을 바라보면 진심이 정인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끄덕인다. 진심이 잡아준 손에 힘을 얻었는지 진심과 함께 무릎으로 기어 엄마의 화살 앞으로 다가가 엄마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면서 이야기하는 정인.

엄마세에……엣!
정인(울먹이며 진심으로 말한다) 엄마, 나 엄마 딸이잖아요. 그러니까 엄마한테 응석 부리는 거예요. 아빠한테도 할머니한테도 그런 거고요. 나는 아직 어린이잖아요. 어린이는 어른이 아니니까 틀리고, 잘 못하고, 느리고, 실수하고 그런 거잖아요. 나도 어른이 되면요 어른다워질 거예요. 엄마! (울음보 터진다) 엄마는 내가 어른스럽지 않아서 싫어요?
--- 「희곡 잔소리 대마왕 4장」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동화
엄마의 잔소리를 지긋지긋하게 생각하는 꼬마숙녀 정인이는 매일 반복되는 엄마의 잔소리가 지긋지긋합니다. 매일 “얼른 일어나!” “깨끗하게 씻어!” “얼른 치워!” “꼭꼭 씹어 먹어!” “숙제부터 해!” “게임 그만 해!” “일찍 자!” 등등. 그런데 어느 날,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선생님은 반 아이들에게 각자의 고칠 점을 한 명씩 불러 일러줍니다. 점심시간에 자신감을 가지라는 선생님의 당부조차 잔소리로 듣고 불평하던 정인이는 돌부리에 넘어져 정신을 잃고, 깨어나 보니 '안티 잔소리나라'의 대마왕이 되어 있습니다.
정인이는 대마왕이 되어 그동안 잔소리를 매일 반복적으로 수없이 한 수많은 어른에게 벌을 내립니다. 그런데 그 안에는 엄마와 담임선생님도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자신도 잔소리가 하기 싫지만 딸의 올바른 습관을 위해, 제자들을 위해 필요하다면 계속 잔소리를 할 수밖에 없다며 ‘잔소리는 나쁘다’를 외치기 대신 벌칙받기를 마다하지 않습니다. 결국 두 사람은 모든 것을 잊게 되는 호수에 들어가는 벌을 받고 정인이는 엄마와 선생님이 자신을 잊는다는 말에 깜짝 놀라 두 사람을 말리지만…….

희곡
어린이들이 즐겨하는 놀이인 꼬리잡기를 응용해, 잔소리들은 어린이들에게 달라붙은 게으름과 약한 마음에 허리를 잡고 매달려 정인에게서 떼어냅니다. 놀이 같은 연극을 통해 어린이들은 잔소리의 바탕이 부모의 사랑임을 자연스럽게 깨닫게 됩니다.
무대는 잔소리 대마왕 경기장. 잔소리를 없애려고 출전한 정인 선수는 잔소리 활을 든 할머니, 아빠, 엄마, 선생님과 차례로 겨루게 됩니다. 부모님이 잔소리하기 전에 자신의 일을 스스로 한 정인이는 드디어 세상의 모든 잔소리를 없앨 수 있는 안티 잔소리 챔피언이 됩니다. 하지만 정인이는 챔피언이 되어 받은 부상이 마음에 들지 않은데요. 정인가 받은 부상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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