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시계 곡선
(1) 작성법
“주가는 거래량의 그림자”라는 말이 있다. 즉 거래량이 먼저 움직이고, 그 뒤를 따라 주가가 움직인다는 뜻이다. 거래량이 늘면 주가는 오르고, 거래량이 줄어들면 주가가 하락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거래량이 늘어나는데도 주가가 하락한다거나 혹은 주가가 오르는데도 거래량이 줄어든다면 무언가 이상조짐 혹은 추세전환의 신호로 간주될 수 있다. 역시계 곡선은 이런 점에 착안하여 주가와 거래량과의 관계를 파악하려는 기법이다. 역시계 곡선에서 그래프의 X축은 거래량을 나타내고 그래프의 Y축에는 주가를 나타낸다. 따라서 매일같이 그날의 주가와 거래량으로 이루어지는 (x, y) 좌표를 작성할 수 있을 것이다. 예컨대 어느 날 주가가 2,000포인트이고, 거래량이 4억 주라면 x축과 y축이 각각 그것에 해당되는 지점에 점을 찍을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매일같이 그래프에 점을 찍고 그 점들을 연결하면 역시계 곡선이 된다. 그런데 보통의 경우, 점들을 이어가는 선의 방향이 시계 바늘과 반대방향, 즉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인다고 하여 이 차트를 역시계 곡선으로 지칭한다.
(2) 역시계 곡선의 해석
주가와 거래량과의 상관관계를 기준으로 말한다면 주식시장의 추세는 통상적으로 다음의 8단계 국면을 거친다.
1. 주가가 바닥수준이고 거래량이 서서히 증가하면 상승전환신호로 간주된다.
2. 거래량이 증가하고 주가도 상승하면 이는 적극적인 매입신호이다.
3. 거래량은 더 이상 증가하지 않으나 주가가 상승하면 매입지속 신호이다.
4. 주가는 계속 상승하는데, 거래량은 서서히 감소한다면 이는 정점에 이르렀다는 신호이므로 추가적인 매입은 중단하고 주가의 추이를 살핀다.
5. 거래량은 큰 폭으로 감소하고 주가는 더 상승하지 못하고 횡보한다면 정점으로 판단되고 하락전환신호로 간주된다.
6. 거래량도 감소하고 주가도 하락하면 이는 적극적인 매도신호이다.
7. 거래량은 더 이상 감소하지 않으나 주가가 하락하면 매도지속 신호이다.
8. 주가는 계속 하락하는데, 거래량은 서서히 증가한다면 이는 바닥에 이르렀다는 신호이므로 추가적인 매도는 중단하고 주가의 추이를 살핀다.
따라서 역시계 곡선을 그려서 곡선의 방향이 어느 쪽을 향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키포인트이다. 예를 들어 만일 곡선이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동시에 상승하고 있다면 그것은 주가가 오르면서 동시에 거래량도 증가한다는 의미가 되므로 매입신호로 간주하는 식이다. 다만 실제로 곡선을 그려보면 방향이 명확하지 않으며, 아울러 위의 그림에서의 순서와는 달리 방향이 제멋대로인 경우도 종종 있어서 판단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요즘에는 역시계곡선에다 추가로 회귀분석(regression)을 이용한 회귀곡선을 그리기도 한다. 회귀곡선이란 각각의 좌표들을 종합하여 이것의
특성을 가장 잘 나타내는 선을 말한다. 역시계 곡선을 좀 더 잘 파악하기 위하여 회귀곡선이 추가되었다. 위에서 예로 든 차트에서 회귀곡선은 하락하고 있으나 오른쪽 방향이다. 즉 주가는 하락하지만 거래량은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 관망하라는 의미가 된다.
---「1장 여러 가지 차트의 작서법 및 이해」 중에서
* 이동평균선 그물지표(Moving Average Ribbon)
(1) 의의
이동평균선은 골든크로스 혹은 데드크로스가 발생할 때를 매매의 타이밍으로 삼는다는 탁월한 특징이 있다. 아울러 이동평균선은 지지선이나 저항선으로 작용한다는 특징 또한 가지고 있다. 주가가 이동평균에 근접하면 더 이상 상승하거나 혹은 하락하지 못하고 기존의 방향과 반대방향의 가격 움직임을 나타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지지선이나 저항선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그런데 이동평균선을 하나가 아니라 두 개, 혹은 세 개, 나아가 여러 개를 한꺼번에 표시하면 어떨까? 이들 각각 이동평균선이 지지선이나 저항선으로 작용하는 만큼 이동평균선을 많이 나타낼수록 시장에서 지지선이나 저항선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쉽게 판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다 이동평균이 서로 겹칠 경우, 우리는 그들 이동평균은 더욱 더 강력한 지지선이나 저항선으로 작용하리라 예측할 수 있다. 그물지표는 이 점에 착안하였다.
(2) 산출방법
그물지표는 앞서 설명하였듯이 이동평균선을 여러 개 늘어놓은 것이다. 그러므로 이동평균선만 구할 수 있다면 누구나 그물지표를 만들 수 있다. 사실 그물지표는 ‘산출’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이동평균을 계산하여 그것을 차트 위에다 늘어놓은 것이다. 그런데 아무렇게나 늘어놓는 것은 아니다. 나름대로 원칙이 있는데 그물차트는 ‘일정한 날짜 간격이 있는 다수의 이동평균’을 한꺼번에 한 화면에 표시한다. 이를테면 2일 이동평균선부터 시작하여 4일, 6일, 8일, 10일, 12일... 등등의 이동평균선을 죽 표시하면 그물지표가 된다. 차트에 나타내는 이동평균선의 숫자에는 제한이 없으나 너무 많아지면 복잡하다. 그러므로 통상 12개에서 15개 정도의 이동평균선으로 나타낸다. 이때 이동평균선의 모양이 마치 그물과 같아 그물지표라 부르는데, 영어 원어는 리본과 같다고 하여 이동평균선 리본이라고 한다. 이름이 어떻든 그물지표는 결국 이동평균선 분석을 좀 더 확장한 것이다.
(3) 해석
그물지표는 일정한 일자간격이 있는 여러 개의 이동평균선을 한 번에 한 화면에 표시하였다. 그리고는 이들 각각 이동평균선의 간격이 서로 늘어나거나 줄어드는 것을 바탕으로 추세를 판단한다. 첫째로, 이동평균의 간격이 줄어드는, 즉 이동평균선이 서로 수렴(converge)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부터 생각해보자. 여러 기간으로 산출된 이동평균의 간격이 서로 좁아진다면, 이는 각 기간의 이동평균이 별로 차이가 없다는 뜻이다. 더 깊이 살핀다면 이런 현상은 결국 일정한 기간 동안 주가의 변동성이 낮아져서 횡보국면이 전개되었다는 의미가 된다. 둘째로, 이동평균선들이 서로 수렴하는 경우라면 그만큼 이동평균이 서로 모여 있는 곳은 더욱 더 강력한 지지선 혹은 저항선으로 작용할 것이다. 이동평균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저항선이나 지지선이 되는데, 하물며 그것들이 여러 개 모여 있는 곳인지라 그것의 지지선 혹은 저항선으로서의 강도가 매우 강력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셋째로, 그렇다면 이번에는 이동평균의 간격이 서로 벌어지는, 즉 이동평균이 서로 발산(diverge)하는 경우를 생각해본다. 이런 상황이라면 앞선 것과는 반대로 주가의 움직임이 매우 활발할 때이다. 2일 동안의 가격 움직임에 비하여 최근 4일 동안의 움직임이 다르고, 또한 6일 동안의 움직임이 더 다르게 나타나기에 각각의 이동평균 간격이 서로 벌어지는 터.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은 그만큼 기존의 추세가 한창 힘을 받고 진행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4) 매매방법
주가는 일시적 혹은 단기적으로 횡보할 수는 있으나 궁극적으로는 움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이동평균선이 서로 수렴하더라도 일정한 시간이 흐르고 난 뒤, 어느 순간에는 위나 아래로 크게 움직일 것이다. 그 ‘순간’이 지나면 주가는 급등하거나 혹은 급락하면서 제일 먼저 주가에 가까운 단기 이동평균선부터 돌파하고 나아가 그것보다 더 긴 이동평균선을 차례로 무너뜨리고 나아갈 것이다. 이때야말로 추세가 새롭게 시작되는 순간이다. 횡보상태에 있던 주가가 새로운 추세를 만들며 나갈 때이므로 절호의 매매 타이밍이다. 매매하는 방법은 쉽다. 주가가 움직이는 것과 똑같은 방향으로 따라가면 된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새로운 추세의 방향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물차트의 간격이 넓어졌다가 좁혀지는 시점을 추세전환 신호로 해석한다. 즉 바닥권에서 그물의 간격이 좁혀지면 그것을 매입신호로 간주하고, 꼭지에서 그물의 간격이 좁혀지면 그것을 매도신호로 파악한다. 그리고 그물차트의 간격이 좁아졌다가 넓어진다면 그때는 한창 추세가 진행되는 국면으로 간주된다. 이때 섣불리 추세와 반대방향으로 매매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조심해야 한다.
---「2장 가격지표」 중에서
* 볼린저밴드 폭(Bollinger Band Width)
(1) 의의
볼린저밴드(Bollinger Band) 기법은 잘 알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20일 이동평균선이 중심선으로 사용되는데, 이것을 중심으로 아래, 위 밴드를 설정한다. 그리고 주가가 위쪽 밴드에 근접하면 그때의 시장을 과열국면으로 파악하고, 반대로 주가가 아래쪽 밴드에 근접하면 그때의 시장을 과매도국면으로 파악하려는 기법이다. 다시 말하여 위, 아래 밴드가 저항선이나 지지선으로 작용하리라 기대한다.
아울러 볼린저밴드에는 또 하나의 특성이 있다. 밴드의 폭이 키 포인트이다. 밴드의 폭을 살피면 향후의 주가 변동성을 예측할 수 있다. 볼린저밴드는 중간밴드에다 +/- 2배의 표준편차를 더하거나 빼서 아래 위 밴드를 설정한다. 이때 표준편차는 각각의 변수가 평균값 언저리에 얼마나 몰려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이다. 시장의 변동폭이 크면 매일매일의 주가는 평균에서 많이 벗어날 것이고 이때의 표준편차는 클 것이다. 반대로 주가가 평균 근처에 오글오글 몰려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장의 변동폭이 줄어들었다는 것. 이때의 표준편차는 감소할 것이다. 따라서 표준편차를 이용하여 설정하는 볼린저밴드의 폭은 시장의 변동성에 따라 일정하지 않다. 변동성에 따라 밴드의 폭이 늘어나거나 혹은 줄어드는 일을 반복한다. 주가의 변동성이 커서 각 주가에서 산출한 표준편차가 증가하면 밴드의 폭도 저절로 확대되며, 반대로 주가의 변동성이 축소되어 주가에서 산출한 표준편차가 감소하면 밴드의 폭도 역시 축소된다. Bollinger Band Width는 볼린저밴드를 개발한 존 볼린저(John Bollinger)가 역시 만든 것이다.
(2) 산출법
산출하는 공식은 다음과 같다.
(3) 해석
Bollinger Band Width는 문자 그대로 밴드의 폭을 측정하려는 목적에서 만들어졌다. 그런데 본질로 돌아가 생각해본다. 볼린저밴드의 폭은 왜 계산할까? 의당 볼린저밴드의 폭이 확대되거나 축소되었는지 여부를 쉽게 파악하기 위하여 Band Width를 산출하는 것인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주가의 변동성은 확대되기도 하고 혹은 축소되기도 한다. 변동성이 축소되었다는 것은 주가가 횡보하거나 보합권에서 머무르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주가란 애당초 움직이도록 되어 있는 것인지라 일시적으로 횡보 혹은 보합상태가 나타날 수는 있어도 그런 상태가 내내 이어질 수는 없다. 횡보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조만간 변동성이 확대되는 시기가 나타날 확률은 높아진다. 볼린저밴드에서도 밴드의 폭을 확인할 수 있다. 물론 단순히 ‘육안’으로 밴드의 폭이 늘어났는지 혹은 줄어들었는지 살펴보고, 밴드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면 조만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조짐으로 파악할 수도 있다. 그러나 육안으로 밴드의 폭을 살피는 것은 다소 주먹구구식이므로 이를 개선하는 기법이 Bollinger Band Width이다. 아래 차트를 참고하면 밴드의 폭이 줄어들 때마다 어김없이 큰 폭의 급등이나 급락이 나타났음을 알 수 있다.
(4) 매매방법
볼린저밴드 기법의 약점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밴드의 폭이 좁아지고 있다면 조만간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조짐으로 파악할 수 있지만 주가가 오를지 혹은 내릴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즉 볼린저밴드의 폭 만으로는 주가의 방향성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이 문제점이다. 따라서 Bollinger Band Width가 줄어들거나 혹은 늘어난다고 하여 매매의 타이밍이 될 수는 없다. 다만 Bollinger Band Width를 이용하여 굳이 매매하려고 한다면 밴드의 폭이 늘어날 때보다는 밴드의 폭이 줄어들 때를 타이밍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은 말할 필요 없다. 밴드의 폭이 충분히 좁아졌을 때, 매수와 매도 포지션을 동시에 설정하면 된다. 그러면 조만간 주가가 큰 폭으로 급등하거나 급락하면 어느 한 편에서 수익을 크게 얻는다. 물론 현물주식으로는 이 방법이 불가능하다. 밴드의 폭이 줄어들 때에는 예컨대 옵션을 이용할 수 있는데, 콜 옵션과 풋 옵션을 동시에 매수하는 방법이 유망할 것이다. 아울러 Bollinger Band Width의 약점이 또 있다. 즉 밴드의 폭에 대한 뚜렷한 기준이 없다. 저마다의 주관적인 기준에 따라 밴드의 폭이 늘었거나 혹은 줄어들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만큼 주관적이고, 나쁘게 말하여 주먹구구인 셈이다.
---「4장 변동성지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