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나라 사람들은 갑골에 참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남겨 두었다. 그 다양한 이야기들 중엣는 아들을 낳느냐 딸을 낳느냐 하는 짐땀나는 기다리도 있고, 이가 아픈데 어떤 조상에게 치료를 위한 제사를 지내야 하느냐는 어처구니 없는 기록도 있다. 또 포로들을 불에 태워 제사를 지낼 것인가 아니면 칼로 찢을 것인가를 결정하기 위한 으스스한 기록도 있다.
또 때로는 단순히 지역 명칭만을 나열해 놓은 것도 있어, 그것이 사냥을위한 것인지 전쟁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추수를 위한 것인지조차 알쏭달쏭한 기록들도 있다. 그런가 하면 제례 기록의 경우, 그것을 정치 분야로 구분해야 할지 원시 종교 사상 부분으로 구분해야 할지데 대해서도 학자들간의 의견일치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 p.149,---pp.4-17, ---은나라 사람들, 그들은 갑골에 무엇을 남겼나? 중에서
갑골문(甲骨文). 풀이하면 갑(甲)은 거북 뼈를 뜻하고, 골(骨)은 짐승 뼈를 뜻한다. 문(文)은 거북 뼈와 짐승 뼈 위에 새겨진 글자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 명칭은 약간의 학술적 토론을 거친 끝에 정착된 것이다. 초기에는 이 갑골문이 은나라의 옛 땅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은허문자(殷墟文字)라고도 불렀고, 대부분의 내용이 점을 치는 것들이었기에 복사(卜辭)라고도 불렀다.
그러나 갑골문은 은허(殷墟)로 지칭되는 시야오톤 촌의 것 오에 허우찌아쭈앙,허우깡,쓰판모 등지에서 발견되기도 하고, 또 1977년에는 산시성 치산 feng추 촌에서 주나라 때 갑골문인 이른바 주원갑골(周原甲骨-문자가 새겨진 조각은 290여 조각)이 발견되면서 은허의 이름을 쓰기 어렵게 되었다. 또 갑골문에는 점을 치는 기록 외에 단순한 사실 기록들도 많기 때문에 복사라는 표현도 문제가 있다. 때문에 그 재료를 들어 갑골문이라 이름했고, 그 관련 학문을 갑골학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 p.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