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통해 마음에 대한 우리의 기본적인 믿음 가운데 일부가 심리학에 의해 사실로 증명되지 않았음을 알게 될 것이다. 사람들이 항상 보람 있는 것(직업, 파트너, 제품 등)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다. 선택을 좋아하지도 않는다. 눈은 세상에 대한 정확한 시야를 제공하지 못하고, 기억은 세상을 정확히 기록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공정성, 평등, 관용 등을 믿지만, 우리 마음은 선입견과 추정, 편향에 의해 만들어졌다.
---p.9 「서문」 중에서
여기서 놀라운 것은 우리가 주변 세상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고 있다고 확신한다는 것이다. 외부 세계에 대한 정확한 내적 표상을 가지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그것은 착각이다. 우리 뇌는 망막에 있는 사각지대의 블랙홀을 채우는 것처럼, 주변 세상에 대한 믿을 만한 지식을 저장하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착시라고 하면 대개 길이가 달라 보이지만 사실은 같은 선이라든가, 구불구불해 보이지만 사실 직선으로 이뤄져 있는 것들을 떠올리지만, 사실 그런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가장 큰 착시는 “스스로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주위에서 벌어지는 일을 자세히 알지 못한다”는 것이다.
---p.66 「보이는 것, 그대로 믿을 것인가」 중에서
우리는 대개 설득이 행동을 바꾸는 첫 번째 단계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의 행동을 변화시키려면 그들의 마음과 정신을 사로잡아야 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하지만 심리학은 순서가 그 반대라고 말한다. 믿음과 사고방식은 행동의 근본 원인이 아니다. 인지 부조화 현상은 우리의 믿음이 변할수 있고, 어떤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나중에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p.96「당신의 마음을 바꾸는 간단한 말」 중에서
언어가 생각을 구속하거나 세상에 대한 우리의 사고방식을 한쪽 방향으로만 제한하는 것은 아니다. 언어가 세상을 향한 우리 눈을 가리고, 이름을 붙일 수 있는 것들만 보게 해주는 것도 아니다. 오히려 우리가 말하는 언어가 생각하는 방식을 편향시키거나, 영향을 주거나,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 수도 있다.
---p.151 「언어는 생각을 구속하지 않는다」 중에서
인종적 편견을 이유로 그들을 해고해야 할까? 그들은 평등에 대한 확고한 견해를 가지고 있을 수도 있고, 오바마에게 표를 던졌을지도 모르며, 자기가 암묵적인 편견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들은 주변 문화에서 흡수한 암묵적 편견에서 비롯된 자신의 편향된 행동을 법적으로 책임져야 하는가? 간호사와 경찰관을 채용할 때 IAT를 선별 도구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과연 진보적인 조치일까, 아니면 사람들의 교육받은 방식 때문에 그들을 차별하는 결과가 될까?
---p.179 「편견 없는 세상을 꿈꾸다」 중에서
우리의 지각 체계는 세상을 정확하게 인식하게끔 만들어져 있지 않으며, 우리의 기억은 그것을 충실히 기록하지도 못한다. 사건이 벌어질 당시에는 그것을 해석하거나 추측하고, 나중에 다시 윤색해서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것은 사람들이 기만적이거나 자기중심적이어서도, 자기 권한을 높이려는 것도 아니다. 그냥 우리는 원래 그렇게 생긴 존재인 것이다.
---p.257 「내가 만났던 유령은 진짜였을까」 중에서